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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서

You Can Call Me Al.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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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MBA 과정생인 마르시아 윌리는 이제는 “성공적인 직작생활과 좋은 가정생활을 병행하는 것이 얼마나 불가능한 일인지” 알게 되었다며 “그 모든 것을 가질 수는 없고 선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심지어 경영대학원의 한 여성집단은 이 주제를 가지고 상급생 공연용 뮤지컬 노래를 만들기도 했다. 폴 사이먼 Paul Simon의 “날 알이라고 부르세요 You Can Call Me Al”의 선율에 맞춰 작곡된 이 씁쓸하고 소박한 노래는 젊은 여성 청중들의 눈물을 자아냈다.

내가 경영 학교를 다닐 때 그들은 말했지…..
아가씨, 당신은 모든 것을 가질 수 있어.
하지만 난 내가 그렇게 많은 걸 잃을 줄은 몰랐어.
그렇게 오랜 시간을 원하지도 않았어.
분풀이용 인형이
내 유일한 남자 친구라고 누가 생각이나 하겠어?
지금 내 옛날 남자 친구는 어디 있을까?
둥지를 틀고, 둥지를 틀고
잘 살고 있겠지.
다섯 시면 퇴근하는 여자하고 살면서.

[백래시 누가 페미니즘을 두려워하는가?, 수전 팔루디 지음, 황성원 옮김, 2019년, 아르테, pp161-162]

Paul Simon / Hearts And Bones

Hearts and Bones.jpg
Hearts and Bones”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the record label.. Licensed under Wikipedia.

1983년 가을에 발표된 Paul Simon의 본 앨범은 그가 80년대 발표한 앨범중 Graceland와 함께 가장 음악적 성취도가 높은 앨범으로 음악비평가들사이에는 인식되었음에 불구하고 1975년 그가 솔로전향후 발표한 3번째 앨범 Live Rhymin’이후 맛보는 상업적인 참패작으로서 저 유명한 60년대 Simon & Garfunkel 듀오의 음악을 기억하는 팬들로부터도 현재까지도 철저히 외면(?)되고 있는 앨범입니다.

1980년 앨범세션전체를 Steve Gadd, Stanley Clarke 등 호화판 재즈 뮤지션으로 구성시킨 기록영화의 사운드트랙 One Trick Pony를 완성, 그리고 이듬해 Central Park에서의 듀오 재결합 컨서트를 성사시킨 후 원래 듀오형식으로 발표되기로 계획된 본 스튜디오 앨범을 전격적으로 다시 폴 사이먼의 솔로앨범으로 계획 수정하며 발표한 이 앨범에서 리듬파트를 노련한 재즈뮤지션들에게 맡기고 내용면에서 그 자신의 인생과 삶의 무거운 주제를 인식하며 만든 흔적이 역력하고 앨범 전편에 흐르는 그의 무거운 의식 특히 앨범 구상즈음 그의 사생활 즉 부인과의 이혼등으로 어수선한 분위기를 반영하는 듯 오히려 일반 사이몬의 팬들에게 반감의 효과가 있지않았나 생각됩니다.

10곡으로 정선된 본 앨범은, 라틴리듬에 영향을 받아 기타리스트 Al Di Meola의 번득이는 기타사운드가 인상적인, 앨범의 유일한 히트곡 Allergies (전미차트 60위권) , 80년말 일어난 존 레넌의 사망을 추모하는 The Late Great Johnny Ace , 스스로를 꾸짖듯 관조적인 분위기가 압권인 Thinking Too Much (앨범에서 2부작으로 편성됨), 운명적인 인생을 더듬는 듯 조용히 다가오는 Rene And Georgette Magritte With Their Dog after The War, Train In The Distance 등 무겁게 흐르는 분위기가 주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역시 앨범의 백미는 타이틀 트랙입니다. 그의 실패한 결혼생활의 흔적에서 슬프고도 부드럽게 다가오는 발라드풍의 Hearts And Bones는 그가 직접 연주하는, 속삭이듯 다가오는 어쿠스틱기타가 슬픈 사이먼의 보칼을 어루만지듯 부드러운 선율이 청자의 귀를 자극하는 곡입니다.

이 앨범의 실패에도 그는 전혀 당황하지않고 그 후 아프리카로 날아가 제3의 리듬을 탐닉하며 86년 Graceland를 발표, 완만한 상업적, 음악적 호평속에 그가 발표한 여러앨범중 최고명반의 대열속에 놓여지는 쾌거를 이루기도 합니다.

저는 폴 사이먼의 조용하고 관조적인 분위기에 그리고 보다 고급스러운 사운드에 친숙하신 팬들에게 이 앨범을 권합니다. 앨범 Hearts And Bones 을 통해 항상 음악적인 천재성을 지니며 60년대의 영광을 뒤로 한 채로 그만이 만들어가는 음악적 세계를 통해 한 장인의 고독하고 고집스런 발걸음을 엿보는 듯합니다.

Track List
1. Allergies (Simon) – 4:37
2. Hearts and Bones (Simon) – 5:37
3. When Numbers Get Serious (Simon) – 3:25
4. Think Too Much (Simon) – 2:44
5. Song About the Moon (Simon) – 4:07
6. Think Too Much (Simon) – 3:05
7. Train in the Distance (Simon) – 5:11
8. Rene and Georgette Magritte With Their Dog (Simon) – 3:44
9. Cars Are Cars (Simon) – 3:15
10. The Late Great Johnny Ace (Simon) – 4:45

written by Sunta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