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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Outfield / Big Innings … (Best Of)

80년대 팝 매니아들에게, 특히 황인용, 원종배의 영팝스를 즐겨 들으셨던 팬들이라면 발라드 Alone With You로 기억이 될 디 아웃필드(The Outfield)는 일부 몰지각한(?) 이들에 의해 원 히트 원더(One Hit Wonder)의 대열로 간주되기도 하지만, 메이저 레이블에서만 5장의 앨범을 발표하고 히트시켰던 굵은 커리어를 가졌던 밴드였습니다. 물론 데뷔 당시에 ‘제2의 폴리스’라는 식의 칭찬까지 받았던 것에 비하면 그 이후의 활약이 그렇게 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그들이 3인조로 들려준 탄탄하고 명쾌한 연주와 토니 루이스(Tony Lewis)의 울림을 가진 보컬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죠. 그리고 영국식 뉴 웨이브 록 사운드를 기반으로 신스 팝/록의 감각을 잘 버무린 사운드 어레인지는 이들의 음악을 록 트렌드 어디에서도 쉽게 묻혀버리지 않는 그들만의 개성으로 만들어 주었습니다.

밴드의 음악적 리더 기타리스트/키보디스트 존 스핑스(John Spinks)와 토니 루이스, 그리고 드러머 알란 잭만(Alan Jackman)으로 구성된 이들은 런던 근교에서 The Baseball Boys란 이름으로 연주활동을 하다 CBS/Columbia와 계약을 맺고 85년 데뷔작 [Play Deep]으로 인기 밴드가 되었고, 그 후 87년작 [Bangin’], 88년작 [Voices Of Babylon]까지 본국인 영국보다 미국에서 꾸준한 차트 행진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드러머 알란의 탈퇴로 2인조로 재편된 이들은 MCA로 이적하여 4집 [Diamond Days](90)와 [Rockeye](92)를 내놓으면서 미국시장에서만큼은 꾸준한 Top40 히트를 기록했습니다. 그 후 밴드는 해산한 것이나 다름없었으나, 그들을 지지해준 팬들의 힘을 입어 90년대 중반 미발표곡을 담은 베스트앨범으로 부활하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여기 소개하는 이 앨범입니다. (그 후 미발표 신곡을 담은 [Extra Innings](98)이 발표되었습니다.)

96년에 나온 이 컴필은 그들에 관한 여러 컴필레이션 가운데 가장 짭잘한 곡 구성을 갖고 있습니다. 일단,1-3집의 대표적인 히트곡 – 그들을 세계에 처음 알린 Your Love, 스토커적 발상을 담은 재미있는 뮤비가 인상적이었던 All The Love, 한국인의 정서에 가장 잘 맞았던 애절한 록 발라드 Alone With You(여기선 희귀 어쿠스틱 버전입니다. 참 멋지죠 ^^), 하드 록적인 필이 넘치는 Since You’ve Been Gone와 My Paradise, 그리고 신스 팝적인 필도 보여주는 Voices Of Babylon등 – 이 모두 담겨있고, 심지어 MCA에서 나온 4-5집의 히트곡 – 미디움 템포의 팝 넘버 For You, 그들 사운드의 기본을 보여주는 Closer To Me까지 친절하게 담겨있습니다. 그리고 92년 5집 녹음시의 미발표곡 It Should Have Been Me와 Through The Years가 담겨있다는 것은 앨범의 수집 가치를 더 높이죠.

이들은 작년에 싱글 It’s All About Love을 발표했고, 원래 앨범이 작년 가을에 나왔어야 하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군요. 이 싱글의 일부분은 그들의 공식사이트 www.theoutfield.com에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메탈과 얼터너티브라는 트렌드의 광풍과 상관없이 자신들만의 사운드로 10여년을 버텨갔던 그들의 지조가 담긴 이 음반은 마치 흔하게 접하는 록의 여러가지 반찬들이 왠지 입맛이 안 당길때 최고의 스페셜 디쉬로 그 역할을 다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김성환)

1. Voices of Babylon (Spinks) – 3:30
2. For You (Spinks) – 4:27
3. Your Love (Spinks) – 3:43
4. It Should Have Been Me (Spinks) – 3:20
5. Say It Isn’t So (Spinks) – 3:50
6. Winning It All (Spinks) – 3:21
7. Everytime You Cry (Spinks) – 4:29
8. Through the Years (Spinks) – 3:39
9. The Night Ain’t over Yet (Spinks) – 4:08
10. Closer to Me (Spinks) – 3:17
11. Somewhere in America’89 (Spinks) – 3:49
12. My Paradise (Spinks) – 3:39
13. All the Love (Spinks) – 3:32
14. Alone With You (Acoustic Version) (Spinks) – 3:10
15. Since You’ve Been Gone (Spinks) – 4:46
16. One Hot Country (Spinks) – 4:14

Dead Or Alive / You Spin Me Round(’96 Remix)

“그들은 그 레코드를 사서 가지면 자동적으로 나의 일부를 소유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쇼핑을 하거나 길을 갈 때는 사진을 찍겠다는 사람들이 왜 그리 많은지! 나는 기자들에게 내 얼굴이 벽돌 수리공처럼 생겼다고 말해 버렸습니다.” 피트는 이 무렵 린(그의 아내)을 만난다. 완전히 화장을 하고 옷을 입고서 엉뚱한 짓을 하는 것은 어울리지 않았다. 그는 리버풀의 교외를 풋볼 팬들과 함께 산책하기도 했다.

“경찰 아저씨들도 그를 무척 좋아했죠” 하지만 어떤 리버풀의 시민들에게 있어서 10대 차림을 한 번즈를 그것도 이른 아침에 만난다는 것은 재수없는 일처럼 받아들여졌다. 기차를 탈 때에 2등석 티킷을 구입했을 경우에도 으례 번즈는 특등 객실을 제공받았다. 그의 모습을 보고 무서워하는 승객들 때문이었다. 물론 지금에 와서는 보이 조지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난폭성’을 받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보이 조지 이야기가 나오자 피트는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는다. “보이 조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저렇다 이야기하지 않기로 약속했어요. 미국에서 ‘나는 코미디언'(I’m A Comedian)이 나왔을 당시 나와 보이 조지가 같이 속해 있던 레코드 회사 측에서는, 내가 영국 신문에 쓴 기사에 대해 못마땅한 기분을 표시했습니다.

‘당신이 보이 조지의 레코드에 대해 험담을 늘어놓지 않는다면 영국에서 그의 레코드를 살 사람이 5만 명이 있다. 그들은 당신 것도 살 것이다’ 보이 조지의 ‘메달의 노래'(The Medal Song)가 실패로 끝났을 때 나는 매우 기뻤습니다. 그에게 꽃다발을 갖다 주고 싶은 심정이었으니까요.”[음악세계 캐옴]

Dead Or Alive의 보컬인 Pete Burns는 사실 그 외모에 걸맞지 않게 엄청난 독설가였다. 하지만 그의 초기 비디오들은 얼마나 유치했던지. 결국 이 곡의 비디오도 다시 그럴싸하게 찍었다.

드류 배리모어가 출연한 80년대 복고풍 코미디 영화 ‘웨딩 싱어’를 보면 첫곡으로 흘러나오는 것이 바로 이것이다(물론 그 당시 히트한 원곡을 말한다) 새롭게 듣고 싶은 사람은 Cleopatra Records에서 나온 2장짜리 You Spin Me Round / Sexdrive (Ep)를 구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이런 음반은 왜 안들여 오는 건지…뒷곡 때문인가? Cleopatra Records는 조그만 회사로 시작했지만 테크노 음반들을 취급하면서 급성장을 했다. 초기에는 유치한 트랜스와 인더스트리얼같은 음악을 주로 소개했었고, Hypnotic이라는 테크노 전문 서브 레이블을 두고 있기도 하다.(출처 불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