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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본 영화들 단평

A Charlie Brown Christmas(1965)

Charles M. Schulz가 그린 유명한 만화 Peanuts의 캐릭터를 바탕으로 만들어져 1965년 CBS 채널을 통해 방영된 TV단편 애니메이션이다. 크리스마스의 진정한 의미가 상업주의에 의해 오염되었다고 생각하는 – 그런데 이 작품의 스폰서는 코카콜라였다 – 찰리 브라운이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우울하게 지냈다가 그 의미를 찾아내고 친구들과 함께 기뻐한다는 단순한 내용이다. 하지만 이 만화 특유의 따뜻한 분위기와 정감 있는 캐릭터, 그리고 무엇보다도 째즈 피아니스트의 Vince Guaraldi이 주도한 뛰어난 사운드트랙이 백미다.

Apocalypse Now(1979)

Joseph Conrad의 소설 “어둠의 심연(Heart Of Darkness)”를 각색하여 Francis Ford Coppola가 만든 작품. 흔히 反戰을 주제로 한 영화로 간주되고 있으나 단순히 그러한 정치적 틀로 묶어둘 수 없는, 인간의 존재의의와 광기에 관하여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베트남전의 영웅 Walter E. Kurtz 대령이 “건강하지 않은(unsound)”방법으로 전쟁을 치르고 있다는 판단을 한 군 수뇌부가 Willard 대위를 암살자로 파견하지만, 그 여정 도중에 대위 자신과 관객은 대체 누가 건강하지 않고 누가 미쳤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의문을 가지게 된다.

Hearts of Darkness : A Filmmaker’s Apocalypse(1991)

위에 소개한 Apocalypse Now 제작과정의 뒷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다. Coppola 감독의 아내 Eleanor Coppola가 공동감독으로 참여한 이 다큐를 보면 영화라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완성시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에 대해 알 수 있다. 감독과 배우의 인터뷰 등을 담은 이 작품은 예산, 날씨, 소품, 배우, 언론 – 언론은 제작기간이 길어지자 “Apocalypse When?”등의 헤드라인으로 감독을 조롱한다 – 등 어느 것 하나 감독에게 적대적이지 않은 것이 없는 상황에서 어떻게 걸작이 탄생했는지를 입체적으로 잘 보여주고 있다.

La Dolce Vita(1960)

Federico Fellini의 영화는 흔히 “아트 필름”이라는 꼬리표를 달고 있지만 드라마적 요소가 강해 감상하기에 그리 낯설지 않다. 감독의 분신이라 할 수 있는 Marcello Mastroianni가 주연한 이 영화는 삼류연예잡지사의 기자로 일하는 주인공이 겪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통해 당시 이탈리아 사회가 겪고 있던 변화의 흐름과 이에 따른 주인공의 심리적 갈등을 영상에 담고 있다. 영화 첫머리에 예수 상을 헬리콥터로 나르는 장면은 – 독일 영화 “굿바이 레닌”이 오마쥬한 –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메시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다.

Taxi Driver(1976)

뉴욕에서 택시 운전을 하면서 하루하루를 소모하는 택시 기사 Travis에 관한 이야기. 해병대 출신의 노동계급인 Travis는 선거 캠프에서 활동하는 인텔리 Betsy와 사귀는 과정에서 계급적 문화적 괴리감 탓에 헤어지고 난 후 내면으로 침잠하게 되고 스스로를 兵器化하여 도시의 오물들을 청소하겠다고 다짐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은 언뜻 이후 1980년대 일본에서 제작된 “鉄男”을 연상시킨다. 어쨌든 10대 창녀를 구원하겠다는 그의 정의감은 새로운 폭력을 불러온다. 사운드트랙의 째즈 연주와 뉴욕 거리, 그리고 배우들이 잘 어우러진 영화.

The Avengers(2012)

마블의 작품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함께 위기를 돌파하고 악인을 물리친다는 설정으로 만들어진 영화. 어릴 적 즐겨봤던 “슈퍼특공대”가 생각나는 작품이다. 언뜻 화학적으로 융합될 것 같지 않은 여러 캐릭터들이 나름의 에피소드로 무난하게 섞이게 만든 연출역량을 높이 살만하다. 특히 미국의 50년대 애국주의 캐릭터인 캡틴 아메리카의 설정은 나름 흥미로웠다. 다만 헐크의 설정은 미숙한 면이 있는데 – 처음엔 이성을 잃어 아군을 공격하다 나중엔 이성도 잃지 않으며 헐크로 분하는 – 영화 흐름상 불가피한 면도 있었으리라 생각한다.

Kingsman: The Secret Service(2015)

모두들 열광하면서 볼 적에 안 보고 조그만 재상영관에서 끝물에 본 작품. 많은 여인들이 Colin Firth의 “수트빨”에 환호하였는데 과연 그의 캐릭터는 여러모로 간지 나는 캐릭터였다. 이런 캐릭터는 특히 영국 스파이물에서 전형적이긴 하지만 특히 이 영화에서는 전형적인 ‘Chav’식 옷차림의 Eggsy와 대비되면서 관객들에게 더 선명하게 부각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코믹북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인지라 스토리 자체는 이해가 그리 어렵지 않고 역시 눈요깃거리는 양복 수트빨, 화려한 액션씬, 80년대 팝 위주의 사운드트랙이다.

Songs From Soundtracks

돌이켜 보면 80년대만큼 영화의 사운드트랙과 팝시장이 가까운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물론 70년대의 Saturday Night Fever가 영화와 팝과의 만남에 있어 기념비적인 업적을 쌓긴 했지만, 80년대에는 Flashdance, Footloose, Top Gun, St. Elmo’s Fire 등의 사운드트랙에서 연속하여 몇 개의 히트싱글이 나오는 등 그야말로 팝과 영화의 밀월관계가 만개했기 때문이다. 이들 영화들이 단순히 팝싱글의 컴필레이션에 그친 것이 아니라 일정 정도 작품성도 확보했기에 그 화학적 결합 효과는 더욱 뛰어났다. 여기 사운드트랙을 통해 인기를 얻었던 80년대 팝들을 몇 개 소개한다. 영화들을 다시 감상하며 중간중간 그 삽입곡을 감상한다면 정말 추억에 젖을 수 있는 순간일 듯.

91/2 Weeks
Bryan Ferry……….Slave To Love
Against All Odds
Phil Collins……….Against All Odds
American Gigolo
Blondie……….Call Me
Anastasia
RichardMarx and Donna Lewis………At the beginning
Armageddon
Aerosmith………..Idon’t wanna miss a thing
Journey………..Rememberme
Arthur’s Theme
ChristopherCross………..Arthur’s Theme
At Close Range
Madonna……….Live To Tell
A View To A Kill
DuranDuran………..A View To A Kill
Back To The Future
HueyLewis……….Back In Time
Huey Lewis……….Power Of Love
Bachelor Party
Wang Chung………..Dance Hall Days
Back To School
Oingo Boingo………..Dead Man’s Party
Bad Boys
DianaKing………Shy guy
Batman
Prince……….Batdance
Batman and Robin
R.Kelly………Gotham City
Beaches
BetteMidler…………..Wind Beneath My Wings
Bevely Hill Cop
Harold Faltermeyer………..Axel F
Beverly Hills 90210
VanessaWilliams………….Love Is
Breakfast Club
Simple Minds……….Don’t You Forget About Me
Breakin
Chaka Khan……….Ain’t Nobody
Bulworth
Pras michele………Ghetto Superstar
Caddyshack
Kenny Loggins………..I’m Alright
Chances Are
Peter Cetera and Cher……….After All
Chess
MurrayHead………One Night In Bangkok
City of angels
Googoo dolls…………Iris
AlanisMorrisette………Uninvited
Cocktail
Beach Boys………..Kokomo
Con air
LeannRimes………How do I live
Dangerous minds
Coolio………Gangsta’sParadise
Dirty Dancing
Bill Medley and Jennifer Warnes………Time of my life
PatrickSwayze………She’s like the wind
Ronettes………Bemy baby
BlowMonkeys………….You don’t owe me
EricCarmen………….Hungry Eyes
Dr. Dolittle
Aaliyah………….AreYou That Somebody
Eddie And The Cruiser
John Cafferty………..On The Darkside
Eraser
VanessaWilliams………Wher do we go from here
Evita
Madonna…………Don’tCry For Me Argentine
Madonna………..YouMust Love Me
Falcon And The Snowman
David Bowie and Pat Metheny……….This Is NotAmerica
Fast Times At Ridgemont High
Jackson Browne………..Somebody’s Baby
Flashdance
IreneCara…………Fame
IreneCara………….What A Feeling
LauraBranigan………….Imagination
MichaelSembello…………Maniac
Footloose
Bonnie Tyler………..Holding Out For a Hero
DeniceWilliams………..Let’s Hear It For The Boy
John Cougar Mellencamp…………Hurts So Good
KennyLoggins………..Footloose
Mike Reno and Anne Wilson………..Almost Paradise
Ghostbusters
Ray Parker Jr…………Ghostbusters
Godzilla
Wallflowers……….Heroes
PuffDaddy feat. Jimmy Page…………..Come with me
Goldeneye
TinaTurner………Goldeneye
Goonies
Cyndi Lauper…………Girls Just Wanna Have Fun
Great Outdoors,The
Kim Carnes………..Bette Davis Eyes
I Know What You Did Last Summer
JenniferLove Hewitt……….How Do I Deal
Karate Kid 2
PeterCetera………Glory of love
La Boom
Richard Sanderson…………Reality
Legend Of Billie Jean,The
Pat Benatar………..Invincible
Less Than Zero
The Bangles………..Hazy Shade Of Winter
License To Drive
Billy Ocean………..Get Out Of My Dreams…
Look Who’s Talking
Katrina And The Waves………..Walking On Sunshine
Mad Max
TinaTurner………We Don’t Need Another Heroe
Mannequin
Starship……….Nothng’sGonna Stop Us Now
Married To The Mob
New Order………..Bizarre Love Triangle
Men in black
WillSmith……….Men in black
WillSmith……….Just Cruisin’
Mulan
Stevie Wonder………Trueto your heart
My best friend’s wedding
DianaKing………Say a little prayer
National Lampoon’s Vacation
Lindsey Buckingham…………Holiday Road
Neverending Story,The
Limahl………..Neverending Story
Nothing to lose
Coolio………CU when U get there
Officer And a Gentleman
Joe Cocker and Jennifer Warnes………….Up Where WeBelong
Phenomenon
EricClapton………Change the world
Pocahontas
VanessaWilliams………Colors of the wind
Pretty In Pink
OMD………..If You Leave
Psychedlic Furs…………Pretty In Pink
Pretty Woman
GoWest……….King Of Wishful Thinking
RoyOrbison……….Pretty Woman
Pulp Fiction
Overkillurge………Girl, you will be a woman soon
Rad
Real Life……….Send Me An Angel
Real Genius
Tears For Fears…………Everybody Wants To Rule TheWorld
Reckless
Romeo Void……….Never Say Never
Revenge Of The Nerds
Talking Heads………..Burning Down The Horse
Risky Business
Phil Collins……….In The Air Tonight
Rocky
John Cafferty……….On The Darkside
Survivor……….Eye Of The Tiger
Survivor……….Burning Heart
Romancing The Stone
Billy Ocean……….When The Goin’ Gets Tough
Romeo and Juliet
Garbage………1Crush
Say Anything
Peter Gabriel………..In Your Eyes
Simon Birch
Babyface………..YouWere There
Sixteen Candles
Spandau Ballet……….True
Thompson Twins………..Iy You Were Here
Vapors……….Turning Japanese
Space Jam
R.Kelly………I Believe I can fly
Seal………Flylike an eagle
Monica………Foryou I will
St. Elmo’s Fire
David Foster………..For Just a Moment
JohnParr………St. Elmo’s Fire(Man in motion)
Streets Of Fire
Dan Hartman……….I Can Dream About You
Titanic
CelineDion……….My heart will go on
Tomorrow never dies
SherylCrow………Tomorrow never dies
The mirror has two faces
BryanAdams and Barbara Streisand………I finally found someone
The Postman
StevieB……….Because I love you
The preacher’s wife
WhitneyHouston………I believe in you and me
The Prince Of Egypt
MariahCarey-Whitney Houston……….When You Believe
The Saint
DuranDuran………Out of my mind
The Sure Thing
The Cars……….You Might Think
Top Gun
Berlin…………TakeMy Breathe Away
Cheap Trick………..Mighty Wings
Kenny Loggins………..Danger Zone
Pat Benatar…………Shadows Of The Night
Tuff Turf
Jim Carroll Band………..People Who Died
Up close and personal
CelineDion………Because you loved me
Valley Girl
Modern English………..When I See You Smile
Voyage Of The Rock Aliens
Jermanie Jackson and Pia Zadora……….And When The RainBegins To Fall
Xanadu
Olivia Newton John……….Magic
Olivia Newton John and Cliff Richard…………Suddenly
Olivia Newton John……….Xanadu
Waitng to exhale
MaryJ. Blige………Not gon’ cry
WhitneyHouston………Count on me
WhitneyHouston………Exhale
WhitneyHouston………Why does it hurt so bad
Brandy………Sittin’up in my room
ToniBraxton………Let it flow
WhitneyHouston………Step by step
WeirdScience
General Public………..Tenderness
Oingo Boingo……….Weird Science
Who’s That Girl
Madonna……….Who’s That Girl
Madonna………Causing a Commotion

영화 속에 등장하는 80년대 팝 : Heaven Know I’m Miserable Now

유명한 The Smiths의 히트곡이다. 아일랜드 더블린에서 쏘울밴드를 조직하여 성공하려 하는 젊은이들의 꿈을 다룬 알란파커의 1991년 작 The Commitments에 이 노래가 소개된다. 매니저 역할을 자처한 Jimmy가 밴드의 구성을 위해 오디션을 보는 상황에서 어떤 기타플레이어가 이 노래를 부른다.

Smiths’ Song Singer: [singing, auditioning for Jimmy] I was happy in the haze of a drunken hour, but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
Jimmy Rabbitte
: Yeah, I know how you feel.[출처]

왜 Jimmy가 ‘네 심정을 알겠다’하는 이유는 Jimmy 자신도 실업급여를 받는 실업자였기 때문이다.

잊혀지지 않는 영화장면들

영화에서 보면 누구나 잊혀지지 않는 장면이 있다. 멋진 반전(反轉)때문 일수도 있고, 여배우가 아름다워서 일수도 있고, 어떤 배우의 의외의 모습을 발견해서 일수도 있고, 그 장면이 너무 웃겨서일 수도 있다. 심심해서 그런 장면을 회상해본다. (WARNING : 스포일러 만땅)

크라잉게임
닐조단 감독의 작품이다. 제이데이비슨이라는 미모의 배우가 출연한다. 스토리는 거의 까먹었으나 역시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제이데이비슨의 성기(性器) 노출 장면. 영화의 맥락을 이해하는데 너무나 중요한 장면이라 냉엄한 우리나라의 검열당국마저 허락해주었다는 그 장면이다. 그 대신 노출시간을 줄였다나?

LA컨피덴셜
제임스엘로이의 원작을 커티스핸슨이 영화화했다. 특이하게 이 영화는 반전이 끝 부분이 아닌 중간에 일어난다. 케빈스페이시가 배역을 맡은 잭 형사의 죽음, 그리고 내뱉는 한마디. “롤로토마시” 그 놀라운 반전에 난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로미오와 줄리엣
레오나르도디카프리오가 출연한 영화 이야기가 아니다. 바로 올리비아핫세가 출연한 1968년 작품. 단체관람을 통해 일탈의 대리만족을 느꼈던 어린 시절.(지금 생각해보면 희한한 의식이었다) 이 영화에서 올리비아핫세가 문을 박차고 밝은 표정으로 나타나는 그 장면. 사춘기 소년들은 그저 한숨만 내쉬었다.

혹성탈출
인간이 지배하는 세상도 끔찍한데 원숭이가 지배하는 세상이라니! 인간들은 예쁜 누님마저 뇌수술을 당해서 백치가 되어버린 끔찍한 세상이었다. 우리의 찰턴헤스턴은 지구로 돌아가겠다는 일념으로 길을 떠나지만 이내 마주친 파괴된 동상 하나. 레닌의 동상도 스탈린의 동상도 아닌 바로 자유의 여신상! 좌절할 수밖에 없었다. 어린 나 역시 사무치는 공포감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OTL의 원조.

대탈주(The Great Escape)
스티브맥퀸을 비롯하여 그 당시 바닥에 침깨나 뱉고 다니던 배우들이 총출연하여 만든 탈출영화의 걸작. 온갖 고생 끝에 모두들 탈출에 성공하는 듯 하였으나 하나둘씩 다시 독일군에게 잡히고…. 우리의 스티브맥퀸은 오토바이 한 대에 의지하여 철조망으로 나눠져 있는 국경을 넘으려 한다. 그런데 결국 넘지 못하는 그 장면. 어린 가슴은 나찌를 향한 분노에 치를 떨었다.

그라운드훅데이
겨울철에 보면 금상첨화인 빌머레이의 코미디. 단 하루가 계속하여 반복한다는 기가 막힌 설정에 그렇지 않아도 지루한 빌머레이의 얼굴이 더 지루해진다. 하지만 점점 그 반복되는 일상에 적응하게 된 주인공이 피아노를 배워서 나중에 술집에서 공연을 하는 그 장면. 빌머레이의 멋진 연주솜씨도 놀랍지만 정말 그 자리에 잊고 싶어질 정도로 훈훈한 분위기도 인상적인 장면이다.

The Commitments
혼란스러운 도시 더블린에서 노동계급의 젊은이들이 쏘울밴드를 조직한다는 음악영화. 알란파커가 무명배우들을 모아서 걸작으로 승화시켰다. 가장 좋아하는 장면은 밴드를 조직하기 위해 주인공 지미가 신청자들의 오디션을 보는 장면. 지원자 중 한명이 “I was looking for a job, and then i found a job. And heaven knows i’m miserable now”라는 가사의 The Smiths의 곡을 부르자 지미의 한마디. “그래 니 맘 이해한다.”

Everything You Always Wanted to Know About Sex, But Were Afraid to Ask
우디알렌이 감독한 이 긴 제목의 영화는 섹스를 소재로 한 여러 편의 단막극을 묶은 옴니버스. 잊혀지지 않는 장면은 의사로 나온 진와일더의 당황해하는 장면. 치과의사인 그에게 난데없이 양을 안은 농부가 찾아와 양과 사랑에 빠졌다고 고백한다. 카메라는 어찌할 바를 몰라 큰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 진와일더의 표정을 꽤나 길게 잡는다. 마치 웃길 때까지 보여준다 하는 투로. 어쨌든 같이 보던 친구들과 나는 배꼽 빠지라고 웃었다.
두서없이 생각나는 것은 이 정도…

Worst Achievements in Film 1980-1989

Presented During The 10th Annual RAZZIE Awards at The Hollywood Roosevelt Hotel Blossom Ballroom, March 25, 19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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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nners denoted in boldface type.


WORST PICTURE OF THE DECADE


BOLERO (1984, Cannon Films) Bo Derek, producer
HOWARD THE DUCK (1986, Universal) Gloria Katz, producer
THE LONELY LADY (1983, Universal) Robert R. Weston, producer
MOMMIE DEAREST (1981, Paramount) Frank Yablans, producer
STAR DREK V (1989, Paramount) Harve Bennett, producer


WORST ACTOR OF THE DECADE


Christopher Atkins, THE BLUE LAGOON, A NIGHT IN HEAVEN, LISTEN TO ME and THE PIRATE MOVIE
Ryan O’Neal, FEVER PITCH, PARTNERS, SO FINE and TOUGH GUYS DON’T DANCE
Prince, UNDER THE CHERRY MOON
Sylvester Stallone, COBRA, LOCK-UP, OVER THE TOP, RAMBO: FIRST BLOOD PART II, RAMBO III, ROCKY IV,
RHINESTONE and TANGO & CASH
John Travolta, THE EXPERTS, PERFECT, STAYIN’ ALIVE and TWO OF A KIND


WORST ACTRESS OF THE DECADE


Bo Derek, BOLERO and TARZAN THE APE MAN
Faye Dunaway, FIRST DEADLY SIN, MOMMIE DEAREST, SUPERGIRL and THE WICKED LADY
Madonna, SHANGHAI SURPRISE and WHO’S THAT GIRL?
Brooke Shields, THE BLUE LAGOON, ENDLESS LOVE, SAHARA and SPEED ZONE
Pia Zadora, THE LONELY LADY and BUTTERFLY


WORST NEW STAR OF THE DECADE


Christopher Atkins, THE BLUE LAGOON, A NIGHT IN HEAVEN, LISTEN TO ME and THE PIRATE MOVIE
Madonna, SHANGHAI SURPRISE and WHO’S THAT GIRL?
Prince, UNDER THE CHERRY MOON
Diana Scarwid, MOMMIE DEAREST, PSYCHO III and STRANGE INVADERS
Pia Zadora, THE LONELY LADY and BUTTERFLY

http://www.razzies.com/archives/80sWorst.htm

80년대 헐리우드의 에피소드

1980


영화배우조합은 미국에서 10주동안 파업했는데 손해액이 4억달러에 이르렀다… 상업지의 바이블인 ‘버라이어티 Variety’지는 <음악을 멈출 수 없어 Can’t Stop The Music>와 그룹 빌리지 피플이 여름에 히트할 것이라고 에언했다. 그러나 이 피플들의 음악은 <웨인즈 월드2 Wayne’s Word 2>가 나오기까지는 더이상 영화속에서 들을 수 없었다.


1981


전 영화배우조합의 회장인 로널드 레이건이 미국의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할리우드에서도 그랬듯이 레이건은 자신의 연설문을 읽을 때 계속해서 실수했다… 존 벨루시는 로스엔젤레스의 한 호텔에서 스피드 볼 게임을 너무 많이 해서 33세의 나이로 죽었다… 워렌 비티는 <레즈 Reds>의 엑스트라들에게 자본주의의 노동력 착취에 대한 존 리드의 이론을 강의했다. 그들은 강의를 들은 후에 파업에 들어갔다.


1982


<간디 Gandhi>를 위해 델리에 모인 20만명의 멕스트라들은 한 사람당 40파운드라는 후한 보수를 받았다… 스웨덴에서 12살이하는 <이티 E.T>를 볼 수 없었다. 왜냐하면 <이티>가 자신의 아이들에게 적대적인 부모의 모습을 보여 주었기 때문이었다… <블레이드 러너 Blade Runner>가 기반으로 하고 있는 소설의 작가인 필립 딕은 숀 영의 역할을 빅토리아 프린시펄이 맡기 원했다고 한다.


1983


<먹이 ,The Prey>는 “그것은 사람이 아니다. 그것은 도끼를 가졌다”란 멋진 광고 문구와 함께 개봉되었다… 영국 배급사인 팰리스 픽처스(Palace Picture)에서 닐 조단은 <늑대의 혈족 The Company>의 제작으로 첫 포문을 열었다.


1984


마돈나는 그녀의 데뷔작 <어떤 느낌 A Certain Feeling>에서 1백만 달러를 받았다… 안소니 퍼킨스는 켄 러셀의 <크라임 오브 패션 Crimes Of Passion>에서 목사 역을 맡은 후에 미국 유니버셜 교회의 목사로 임명되었다. 나중에 퍼킨스는 러셀의 결혼식을 집도했다… 실베스터 스탤론과 달리 파튼이 <모조 다이아몬드 Rh-inestone>에서 연인으로 나온다.


1985


영국 배우인 마크 린제이가 <존과 요코 John And Yoo>의 남자 주인공으로 계약돼 있었으나, 영화제작자들이 그의 본명이 마크 채프먼이라는 사실을 알고 난후에 다른 사람에게 그역을 넘겨 주어야 했다… <매드맥스 썬더돔 Mad Max Beyond hunderdoms>의 자막에 멜 깁슨의 이름은 두번 나온다. 한번은 배우로, 또 한번은 스턴트 맨으로… 루퍼트 머독이 20세기 폭스사를 5억7천5백만달러에 사들였다… 록 허드슨이 에이즈로 죽은 최초의 영화계 주요 인물이 되었다. 뒤따른 죽음의 명단은 안소니 퍼킨스, 덴홀름 엘리엇트, 레이 샤키, 이안 찰슨, 토니 리차드슨등이다.


1986


영국의 젊은 배우인 에디 오코넬은 <완전 초보 Absolute Beginners>에서 다시는 이 고장에서 일하지 않는 역할로 1980년대의 조지 레젠비가 되었다…<베벌리힐스의 빈털털이 Down And Out In Beverly Hills>는 “fuck”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최초의 디즈니 영화였다… 마돈나는 <골치아픈 여자 Ruthless People>에서 자신의 역할을 베트 미들러에게 넘겨 주어야만 했다. 그 이유인 즉, 마돈나는 너무나 매력적이어서 남편이 그녀를 죽일 음모를 감히 꾸밀수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1987


숀 코너리와 케빈 코스트너는 <언터치블 Untouchable>에서 처음 만났다. 음치인 코스트너는 아일랜드 악센트를 듣는 일은 언제나 즐겁다고 말했다… 밀턴 케인즈는 <수퍼맨4 Superman4>에서 메트로 폴리스로 1인 2역을 했다… 워렌 비티의 <이쉬탈 Ish-tar>는 4천만 달러가 들었으나 흥행엔 참패했다… 스탠리 큐브릭은 <메탈 자켓 Full Metal Jacket>을 위해 동런던의 베콘 가스공장 위에 베트남을 재창조했다.


1988


6월2일에 이름을 밝히지 않는 한 경매자가 <오즈의 마법사 The Wizard Of OZ>에서 주디 갤런드가 신었던 루비 슬리퍼를 16만 5천달러를 주고 샀다. 그 신발은 영화를 제작할 동안 똑같은 것이 세켤레 만들어졌다는 사실을 신발 산 사람이 알기바란다… 엘로스톤 국립공원의 화재는 재력이 풍부한 스티븐 스필버그에 의해서 촬영되었고 스필버그는 <올웨이즈 Always>라는 자신의 영화에서 몇 장면 사용했다…<위험한 관계 Dangerous Liaison>에서 영화상 연인이었던, 발몽 자작 역의 존 말코비치와 투르벨 부인역의 미셀 파이퍼는 실제로 연인 사이가 되었다. 그러나 말코비치는 영화제작이 끝난 후에 파이퍼를 버리고 자신의 부인인 영화배우 그렌 헤드리에게 돌아갔다…소니사는 콜럼비아 영화사를 34억달러에 사들여 일본기업의 할리우드 투자를 자극시켰다.


1989


잭 니콜슨이 팀 버튼의 <배트맨 Batman>이익 배당금으로 5천만 달러 이상을 벌었다는 소문이 있었다. 영국에서 <배트맨>은 12증명서가 그 성공을 예고해 주었다. 따라서 기대했던 관객수를 채울 수 있었다… 제시카 탠디는 80세의 나이에 <드라이빙 미스 데이지>로 오스카 여우 주연상을 수상했다 따라서 그녀는 가장 나이 많은 여우 주연상 수상자가 되었다.

The Commitments(소설)

아일랜드의 수도 Dublin을 배경으로 하고 있는 이 소설은 Derek 과 Outspan 이 그들이 몸담고 있는 밴드 And And And 에 대한 대안을 마련하기 위해 음악에 대해 빠삭한 Jimmy 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 시작된다. Jimmy 는 Frankie Goes To Hollywood 를 누구보다도 먼저 들었고 남들이 열심히 듣고 있을 때는 이미 그들을 쓰레기 취급할 정도로 음악을 듣는 감각이 앞서 있었다.(소위 Hipster?) Jimmy 는 And And And 가 커버하고 있는 Depeche Mode 를 싸구려 “아트스쿨” 음악이라고 치부하면서 새로운 음악의 이정표를 제시한다. 이른바 “Dublin Soul”!!


Jimmy 에 따르면 Soul 은 보통사람, 즉 인민(people)들의 음악이다. Soul 은 “I wanna hold your hand” 따위의 에두른 표현이 아닌 “I feel like sex machine”과 같은 진솔하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사랑을 노래한다. 바로 Sex 그 자체를 노래한다. 또한 Soul 은 정치(politics)이다. Jimmy 에 의하면 어느 정치정당, 심지어 노동당마저 Soul 이 없어서 나라꼴이 말이 아닌 것이다. Soul 은 착취 받는 흑인계층, 보다 근본적으로 노동계급의 음악으로 정치적인 선동성을 지니고 있는 것이다. 따라서 새로이 만들어질 밴드는 더블린에서 Soul 을 전파하는 전도사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다.


이렇게 하여 새로운 밴드는 하나하나 형상을 빚어간다. 섹서폰, 피아노, 드럼 등 차근차근 진용이 갖추어지기 시작하였고 보컬에는 후에 밴드의 문제아로 등장하는 Deco 가 가세했고, 밴드의 정신적 지주이자 또 하나의 문제아로 자리매김하게 될 Joey 가 트램팻을 맡게 되었다.  


소설은 이런 일련의 밴드의 결성과정과 성장과정, 그리고 갈등과 뒤이은 밴드의 해체를 유머러스한 에피소드를 엮어서 서술하고 있다. 후에 이 작품을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와는 큰 틀에서 비슷한 사건으로 전개되기는 하지만 몇몇 부분에 있어서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우선 Jimmy 는 영화와는 달리 많은 부분을 Joey 에게 의존하고 있다. 또한 밴드멤버 간의 갈등의 결정적 계기에 있어서도 차이가 있다. 소설에서는 갈등 폭발의 방아쇠는 밴드멤버들이 모두 사모하고 있던 Imelda 가 당기게 된다.  


음악을 주제로 하는 소설은 그 음악을 – 영화와 달리 – 직접 들려줄 수 없기 때문에 웬만한 용기가 아니고서는 시도할 수 없지 않을까 할 정도로 어려운 시도다. Roddy Doyle 은 자신의 고향인 Dublin 과 모타운의 음악인 Soul 이라는 어울리지 않는 두 실체를 소설이라는 형식을 빌려 한데 엮으려 시도했고 그 시도는 유의미했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이 소설을, 그리고 이를 토대로 만들어진 영화를 보면서 더 이상 Dublin 을 정치적 갈등과 가난의 고장으로만 여기지 않기 때문이다.

히로카네 켄시, 건전한 자본주의자? 혹은 호전적 극우?

Hirokane Kenshi in Taiwan Soochow University.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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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로카네 켄시>라는 이름은 익숙하지 않겠지만 <시마 과장>하면 “아~”하며 다들 고개를 끄덕거릴 거다. 그는 <시마 코사쿠>라는 베이비붐 세대의 직장인의 성공 스토리 <시마 과장>을 사실적이고 섬세한 터치로 그려내어 스테디셀러로 만든 작가이다. 강직하고 어느 파벌에도 속하지 않은 낭인(浪人)이면서도 아슬아슬 조직생활의 사다리를 타고 올라가는, 어쩌면 모든 직장인들의 대리만족을 위한 캐릭터였던 시마 과장은 일본을 비롯하여 한국에서도 크게 인기를 끌었다. 이 결과 원작은 영화화되기도 하였고 연달아 시마 사원, 시마 부장, 시마 이사, 시마 상무 시리즈로 거의 실시간으로 현재까지 연재가 되고 있다.

시마 코사쿠는 어쩌면 히로카네 켄시의 알터이고라 할 수 있다. 와세다 법대 출신인 작가는 특이하게도 재학 중 만화연구회 등의 활동을 통하여 그림 실력을 다진 뒤 마츠시다 전기의 광고선전부에서 4년간 근무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시마 역시 와세다 출신으로 하츠시바 산전의 광고관련 부서에서 첫 직장생활을 시작했다는 점에서 작가의 궤적을 그대로 밟고 있다. 작가는 이후 직장생활을 때려치우고 전업 작가의 길로 들어섰으나 다만 그의 그림자 시마는 회사에 남겨두고 왔다. 이후 시마는 전공투 세대의 이념갈등, 일본기업의 동남아 진출, 80~90년대의 경제불황, 21세기의 중국으로의 진출 등 시대변화를 실시간으로 배경에 깔고 승리와 패배를 거듭하며 일본경제의 주역으로 성장한다.

이러한 연유로 시마 과장은 한편으로 일종의 경영학 지침, 또는 처세학 지침으로 활용되기도 한다. 특히 일본기업의 동남아 진출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부분에서는 전범으로서의 일본과 전후 경제적 동물로까지 불릴 만큼 천박했던 일본(또는 일본인)에 대한 아시아인(특히 동남아인)의 시각이 사실적으로 그려져 작품의 절정을 이루는 연작이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엄밀한 의미에서 이 작품의 기획 의도는 (개인적으로 볼 때) 어디엔가 속하지 않고서는 존재가치를 찾지 못하는 일본인 특유의 귀소본능을 거부한 낭인이 성공한다는 역발상이었기 때문에 처세술하고는 거리가 멀다고도 할 수 있다. 또 양념처럼(때로는 본질처럼?) 등장하는 숱한 여성들과의 육체적 관계, 그 뒤에 이어지는 비현실적인 보상들은 유난히 남성주의적인 시각이 정당화되어 있어서 경영학으로서도 부적합한 면이 있다.

숱한 미덕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지니는 근본적인 문제점은 히로카네 켄시의 우익적 시각이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의 냉정한 기업풍토를 사실적으로 그렸다는 점에서 자본주의에 비판적인 작품이라고까지 승화시킨 모 평론가도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이 작품은 자본가가 원하는 직장인 상을 그대로 그리고 있다는 점에서 그 평론가의 시각은 일종의 비약이다. 즉, 회사 내 파벌은 개인의 영달을 위해서는 좋을지도 모르나 근본적으로 자본의 이익에 반하는 부패행위로 보는 시각, 노조를 구성하고 있는 인자는 위선적인 사회주의자라는 시각(사원 시마에서 볼 수 있음)은 건전보수를 지향하고 있는 면은 없지 않지만 자본가가 꿈꾸는 완벽한 자본주의로의 이상향을 그대로 그리고 있을 따름이다.

히로카네가 시마 시리즈에서 그리고 있는 이상적인 인물들은 하나같이 이러한 보수적인 정치적 지향과 세계관을 공유하고 있다. 더 나아가 이들 군상들은 멀리 봉건시대 영주에 철저히 복종하는 수구적인 모습까지 띠고 있다. 특히 이들이 여성과의 관계에 있어서만큼은 열 명중 아홉이 첩을 꿰차고 있으면서도 나름의 정당한 변명거리를 깔고 있음에 분명히 시대착오적이라 할만하다. 이와 반면에 다른 남자를 꿰찬 여성 캐릭터의 상당수는 – 모두는 아니더라도 – 파멸적인 종말로 치닫는다는 이중적인 상황이 연출되곤 한다. 더불어 그가 그리고 있는 좌익들은 십중팔구 위선자들이다. 사원 시절 그의 선배가 그러했고 임원 시절 중국의 공산당 관료들이 그러했다.

이렇게 시마 시리즈에서 은연중에 드러났던 히로카네의 보수적 시각은 그의 또 다른 작품 <정치9단>에서는 보다 명확해진다. 정치가였던 아버지의 유지를 이어받아 정치로 입문하는 <카지 류우스케>의 정치인으로서의 삶을 다룬 이 만화에서는 헌법9조의 개정, 이를 통한 해외파병을 정당화하고 있다. 작가는 호헌을 외치는 일본의 평화세력을 “평화에 중독된” 이상주의자들로 그리고 있어 일본 극우의 시각을 그대로 담고 있는 것이다. 더 나아가 작가는 일본의 주적을 북한으로 상정하고 북한을 그지없이 호전적인 나쁜 이웃으로 그리고 있다. 이 작품은 1990년대 중반 실제로 있었던 한반도의 위기를 다루는 과정에서 북한이 저지르지도 않은 “민간인 유람선 난사사건”까지 연출한다. 이는 헐리웃 영화 <Rules Of Engagement>에서 예멘 국민들을 꼬마아이까지 미군에게 총질을 해대는 극단적 테러리스트들로 묘사하여 미국의 응전을 정당화하였던 철저한 역사왜곡을 그대로 연상케 한다.

요컨대 히로카네의 세계관은 대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시마 시리즈에서 드러났던 주로 경제적인 측면에서의 보수성, 그리고 정치9단에서는 정치적인 측면에서의 보수성으로 선명하게 드러난다 할 수 있다. 확실히 그도 일본인으로서 평균적인 일본인이 하고 싶은 말이 있을 것이다. 전후 그들에게 부여된 자위권이라는 말이 모순된다는 것도 분명하다. 그러나 그는 “보편”을 놓치고 있다. 일본인이 아닌 세계인이 되고자 한다면 적어도 인접국이 공감할 만한 보편이 있어야 한다. 한 예로 위안부 문제의 해결 없이 일본이 진정 아시아 평화에 기여할만한 자격이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보편”을 외면하는 행위인 것이다. 그렇다면 그는 적어도 일본만화의 또 하나의 걸작 <맛의 달인>(글 하나사키 아키라, 그림 카리야 테츠)에서 작가들이 서술하는 진정한 아시아의 일원으로서의 일본의 책임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