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tegory Archives: 앨범

Before and After Science

A picture of the album cover depicting a white border with a stark black and white image of the side profile of Brian Eno's face. In the top right corner is Brian Eno's name. In the bottom right corner the album's title is written.
By Source, Fair use, Link

Before and After Science(1977년 발매)를 듣기 전에 Brian Eno가 이 앨범을 내놓기 2년 전 내놓은 또 하나의 명반 Another Green World를 들었기 때문에 들으면서 여러모로 두 앨범을 비교하지 않을 수 없었다. Another는 앨범 커버에 그려진 것처럼 절제되고 심플한 파스텔톤의 세계를 묘사한 아트락 분위기라면 이 앨범은 보다 팝음악 친화적인 분위기가 느껴진다. 첫 곡 No One Receiving에서부터 Eno가 후에 함께 작업하는 밴드 Talking Heads의 애너그램이라는 해석이 흥미로운 King’s Lead Hat까지는 – LP로 치면 A면 – 빠른 리듬의 팝음악이다. 심지어 King’s는 모르고 들으면 ‘Devo의 곡인가’하는 생각까지 들 정도다. 그러다 Here He Comes부터 좀 더 차분해지더니 Julie With…와 By This River는 굉장히 고요한 바다 한가운데서 수수께끼와 같은 상황에 놓인 자신의 모습을 관조하는 듯한 공허감이 느껴진다. 그런 분위기는 앨범 끝 곡인 Spider and I 까지 이어진다. 앨범 작업에는 Roxy Music, Free, Fairport Convention, Can, Cluster 등의 수준급 뮤지션들이 도움을 주었다고 한다.

Life’s a Riot with Spy vs Spy

Life's a riot.jpg
Fair use, Link

음악의 질(質)을 떠나서 투입된 양(量)만을 놓고 보자면 Billy Bragg의 Life’s a Riot with Spy vs Spy만큼 투입 대비 산출이 좋았던 음반도 없을 것이다. 앨범의 길이가 15분 57초에 불과하고 – 그래서 카셋테잎에는 한 면에만 노래가 녹음되어 있다 – 쓰인 악기는 노래를 부른 Billy Bragg의 기타밖에 없는 이 앨범은 EP가 아닌 정식 음반으로 분류되어 당시의 앨범 차트에 올랐는가 하면 급기야 NME가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500개의 앨범에서 440위에 오르기까지 했던 앨범이니까 말이다. 물론 버스킹을 통해 실력을 다진 Billy Bragg에게 있어 이 앨범은 다른 어떤 뮤지션의 앨범보다 더 공을 들였다고 해도 – 즉 질적으로 뛰어난 – 할말이 없고 앞서의 상업적/비평적 성공이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비슷비슷한 멜로디에 비슷비슷한 창법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당시 영국의 젊은이들이 느꼈을 감정 혹은 정서가 귀를 통해 가슴으로 전해진다. 당대의 The Jam의 노래에서도 느낄 수 있고 바다 건너 Bruce Springsteen의 노래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거칠면서도, 그런 면에서 생생한 제1세계의 노동계급으로 살아가는 젊은이의 혈기와 울분 뭐 그런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는 The Man in the Iron Mask가 맘에 들었다.

Idris Muhammad – Power of Soul [1974]

Idris Muhammad Power of Soul.jpg
By Source (WP:NFCC#4), Fair use, Link

처음 이 앨범의 커버를 보고서는 곧바로 ‘뭔가 이슬람 풍이 섞인 재즈가 아닐까’ 하는 짐작을 했다. 그런데 그것은 억측에 불과했음을 앨범을 다 듣고서야 깨달았다. 앨범은 철저히 영혼(soul)의 심연을 파고드는 전형적인 서구 스타일의 모던 재즈 앨범이었다. 이 앨범은 Grover Washington Jr., Bob James 등 당대의 유명 재즈 연주자들이 Leo Morris라는 이름을 가진, 후에 이슬람으로 개종하면서 이름을 이드리스 무함마드(아랍어로 إدريس محمد‎‎)로 바꾼 실력있는 드럼 주자와 함께 만든 앨범이었다. 이드리스는 기세 좋게 자신의 얼굴을 클로즈업한 사진을 앨범 커버로 썼는데 그 전형적인 무슬림의 외양이 전면에 배치된 커버가 내게 선입견을 심어준 것이다. 어쨌든 이 앨범은 좀 더 아방가르드한 분위기의 50~60년대 재즈 전성시대를 거치는 과정에서의 분위기와는 다르게, 앞서 말했듯이 모던한 분위기의, 그리고 좀 더 쉬운 멜로디의 재즈 넘버로 구성되어 있다. 약간 으스스해지는 가을이나 맹추위의 겨울 등에 커피 한잔을 마시며 들으면 좋을 그런 수작 앨범이다.

1. “Power of Soul” 7:07
2. “Piece of Mind” 9:24
3. “The Saddest Thing” 7:10
4. “Loran’s Dance” 10:39

Glass Houses

Billy Joel - Glass Houses.jpg
By Source, Fair use, Link

사견으로 Billy Joel과 Bruce Springsteen은 비슷한 듯 하면서도 다른 정서를 가지고 있다. 둘은 순수한 형태 락앤롤이라는 수단을 통해 백인 노동계급의 정서를 담고 있으면서 지역적으로는 뉴욕 및 뉴저지 지방의 풍경을 즐겨 노래한다. 차이점이라면 Billy Joel이 Bruce보다 더 발랄하고 직선적인 정서에 기댄다는 느낌이다. 1980년대를 여는 Glass Houses는 Billy Joel의 이러한 특성이 잘 드러난 그의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앨범은 빌보드 연말 차트에서 4위에 오를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다.

앨범 중에서 빌보드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한 “It’s Still Rock and Roll to Me“가 앞서 말한 빌리의 특징을 대변해주는 곡이라 할 수 있는데. 70년대 말을 기점으로 새로이 등장한 뉴웨이브 등의 음악적 특징과 패션 경향을 이야기하면서, ‘그런 것들도 모두 내게는 락앤롤’이라고 외치는 전형적인 락앤롤 곡이다. 앨범의 중심을 관통하는 또 하나의 주제는 섹스인데, 폰섹스(Sometimes a Fantasy)나 하룻밤의 섹스(All for Leyna)를 아쉬워하는 내용으로, 그야말로 직선적인 욕망이 투영되어 있다.

빌리의 또 하나의 장기는 서정적인 멜로디의 미드템포 곡이라 할 수 있는데 이러한 특성을 지니고 있는 곡이 유명한 “Don’t Ask Me Why”다. 아프로-쿠바(Afro-Cuban) 리듬에 기초한 이 곡은 수수께끼와도 같은 그러면서도 유쾌한 내용의 가사에 어울리는 경쾌한 포크 멜로디를 선사하고 있다. 제목과 가사 중간에 프랑스어를 사용한 “C’était Toi (You Were the One)”도 빌리 특유의 발라드로 앞서 언급한 곡들에서의 노골적인 성적욕망보다는 좀 더 대중 취향으로 접근하는 애절한 연애 감정을 담고 있다.

Side one
1.”You May Be Right” – 4:15
2.”Sometimes a Fantasy” – 3:40
3.”Don’t Ask Me Why” – 2:59
4.”It’s Still Rock and Roll to Me” – 2:57
5.”All for Leyna” – 4:15

Side two
6.”I Don’t Want to Be Alone” – 3:57
7.”Sleeping with the Television On” – 3:02
8.”C’était Toi (You Were the One)” – 3:25
9.”Close to the Borderline” – 3:47
10.”Through the Long Night” – 2:43

Protest Songs

Protest Songs - Prefab Sprout.jpg
By Source, .Protest Songs는 영국의 팝밴드 Prefab Sprout의 네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처음 듣는 순간 그들의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Steve McQueen과 유사하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이 앨범 역시 녹음은 1985년에 이루어졌고 다만 발매가 4년 후인 1989년까지 늦추어졌던 것이다. 발매도 늦었을 뿐더러 홍보활동도 부진했다고 한다. 싱글도 히트곡 모음집이 발표된 이후에야 “Life of Surprises” 하나를 냈을 뿐이었다. 그러다보니 비슷한 역량이 투입된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Steve McQueen보다 지명도가 훨씬 떨어진다.. 개인적으로 이런 앨범 지명도의 차이에는 앨범 커버도 한몫했지 않은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 레고가 커버할 만큼 유명했던 Steve McQueen의 앨범 커버와 달리 Protest Songs의 앨범 커버는 우울한 톤으로 채색된 우울한 표정의 여성사진 하나만 덜렁 있는 디자인이라 너무 성의 없어 보인다.. 정작 음악은 이 우울한 앨범 커버보다 훨씬 명랑하고 유머러스하다. 그런 의미에서 참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리고 그 만큼 저평가된 앨범이다.

1.”The World Awake”
2.”Life of Surprises
3.”Horsechimes”
4.”Wicked Things”
5.”Dublin”
6.”Tiffanys”
7.”Diana”
8.”Talkin’ Scarlet”
9.”‘Till the Cows Come Home”
10.”Pearly Gates”

Darklands

Darklands.jpg
. 1985년 노이즈팝(Noise pop)의 걸작으로 남은 Psychocandy를 내놓은 스코틀랜드 출신의 얼터너티브락밴드 The Jesus and Mary Chain 은 2년간의 휴지기를 갖는다. 이 기간 동안 드러머 Bobby Gillespie는 그룹을 떠나 Primal Scream의 프론트맨이 되는데, 밴드는 상업적으로 큰 성공을 거두어 개인적으로는 성공적인 업종전환이 되었다. JMC는 드러머의 공백을 사람 대신 기계로 채우기로 맘먹었다. 애초 기타 사운드를 중심으로 한 미니멀리즘적 요소가 있었기에 이들은 새 앨범의 드럼 연주를 드럼 머신으로 대체했다. 전작의 노이즈팝적인 요소는 좀 더 멜로딕한 인디/얼터너티브 사운드로 변신하여 90년대 얼터너티브 경향의 단초를 마련해주었다. 리드 보컬은 Jim Reid가 맡았는데, 다만 앨범 수록곡 중 세곡(“Darklands”, “Nine Million Rainy Days”, “On the Wall”)의 리드보컬은 William이 맡았다. 전체적으로 기타 사운드가 강화된 우울한 가사의 비치보이스의 음악처럼 느껴지는 이 앨범은 무더운 여름날 카페에서 레모네이드를 마시며 들으면 좋을 곡들로 채워져 있다.

Side 1
1.”Darklands” – 5:29
2.”Deep One Perfect Morning” – 2:43
3.”Happy When It Rains” – 3:36
4.”Down on Me” – 2:36
5.”Nine Million Rainy Days” – 4:29

Side 2
1.”April Skies” – 4:00
2.”Fall” – 2:28
3.”Cherry Came Too” – 3:06
4.”On the Wall” – 5:05
5.”About You” – 2:33
d at Southern Studios

Automatic

The Jesus & Mary Chain 의 세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다. 버블검 사운드와 노이즈락의 조합은 여전하다. 확실히 여름에 어울리는 음악이다. 가사에는 “she”, “suicide”, “tongue tied” 등이 자주 등장한다. 그런 점에서 전형적인 80년대 말 인디락 씬의 음악이다. 밴드라고는 하지만 William Reid와 Jim Reid 형제가 거의 퍼포먼스를 독점하고 있고 나머지는 드럼머신과 신디사이저 등이 메우고 있다. 가장 캐치한 곡은 역시 후에 Pixies가 커버하기도 했던 “Head On”이다. 발매 당시에는 음악적 평가가 미지근한 편이었지만 후에 좀 더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한다. 다른 앨범과 별로 어울리지 않는 조용한 어쿠스틱 넘버 “Drop”과 인스트루멘탈 “Sunray”는 LP 버전에는 없고 CD 버전에만 수록된 곡이다.

1.”Here Comes Alice” – 3:53
2.”Coast to Coast” – 4:13
3.”Blues from a Gun” – 4:44
4.”Between Planets” – 3:27
5.”UV Ray” – 4:06
6.”Her Way of Praying” – 3:46
7.”Head On” – 4:11
8.”Take It” – 4:34
9.”Halfway to Crazy” – 3:40
10.”Gimme Hell” – 3:20
11.”Drop” – 1:58
12.”Sunray” – 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