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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 To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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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ntorun”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Columbia.. Licensed under Wikipedia.

Born to Run은 미국의 싱어송라이터 Bruce Springsteen의 세 번째 정규 앨범이다. 이 앨범은 1975년 8월 25일 콜롬비아 레코드사를 통해 발매되었다. 이 앨범은 통상 Springsteen의 최고의 명반으로 꼽히며 그의 음악이 메인스트림으로 부각된 최초의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앨범은 빌보드 200에 3위까지 올라갔으며 미국에서만 2000년까지 6백만 장이 넘게 팔렸다. 싱글은 “Born to Run”과 “Tenth Avenue Freeze-Out”이 발매되었다. Springsteen은 1974년 5월 앨범 작업에 돌입했는데, 녹음은 “Born to Run” 한 곡에만 6개월을 보내는 등 14개월에 걸쳐 이루어졌다. 곡들은 그의 고향인 뉴저지의 몇몇 장소가 구체적으로 언급되며 십대 혹은 젊은이들의 그 곳에서의 삶을 그리고 있어 자전적 요소가 섞여 있음을 알 수 있다. 작곡은 기타가 아닌 피아노로 이루어졌는데 Springsteen은 이 앨범이 “Roy Orbison이 Bob Dylan의 곡을 부르는 것”처럼 들렸으면 좋겠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앨범 커버는 락뮤직 역사에 있어 가장 유명한 커버가 되었는데, Eric Meola가 찍은 Springsteen의 모습이 담겨져 있다. 커버에서 Springsteen은 펜더텔레캐스터를 들고 누군가의 등에 기대어 웃고 있다. 그 등은 섹스폰 연주자 Clarence Clemons의 등이다. 이 이미지는 다양한 대중문화에서 패로디했다.

Side one
1. “Thunder Road” 4:49
2. “Tenth Avenue Freeze-Out” 3:11
3. “Night” 3:00
4. “Backstreets” 6:30

Side two
1. “Born to Run” 4:31
2. “She’s the One” 4:30
3. “Meeting Across the River” 3:18
4. “Jungleland”

The Jam – In The City

1977년 5월 20일 The Jam의 데뷔앨범 “In The City”가 발매되었다. Vic Smith 와 Chris Parry가 프로듀서를 맡은 이 앨범은 1977년 3월 런던에 있는 스트랫포드 팔라스(Stratford Place)에서 녹음되었다. 1960년대 런던의 모드(Mod) 문화, The Kinks나 The Who의 색채가 묻어나는 이 앨범은 당시의 다른 펑크/뉴웨이브 밴드와는 다른 음악을 창조하였다. 밴드는 다른 펑크 밴드와 달리 깔끔한 양복 차림으로 공연을 했으며, 기타 연주는 Pete Townshend의 스타일이 짙게 배어있다. 앨범에는 두 개의 커버송이 있는데 Larry Williams가 불렀던 Slow Down과 60년대 TV시리즈 Batman의 주제가가 그것이다. Paul Weller라는 걸출한 싱어이자 기타리스트가 이끈 The Jam은 이 앨범을 통해 비평적으로나 상업적인 면에서 인상적인 성공을 거두었다. 앨범은 영국 차트에서 20위까지 올라갔고 싱글은 “All Around The World”과 “In The City” 등이 인기를 얻었다.

Side one
1.”Art School” (2:02)
2.”I’ve Changed My Address” (3:31)
3.”Slow Down” (2:39) (Larry Williams)
4.”I Got By in Time” (2:07)
5.”Away from the Numbers” (4:03)
6.”Batman Theme” (1:31) (Neal Hefti)

Side two
1.”In the City” (2:19)
2.”Sounds from the Street” (3:14)
3.”Non-Stop Dancing” (2:28)
4.”Time for Truth” (3:10)
5.”Takin’ My Love” (2:15)
6.”Bricks and Mortar” (2:37)

Sandpaper Cover

맨체스터 출신의 포스트펑크 밴드인 듀러티 컬럼의 데뷔앨범인 [The Return Of Durutti Column]은 토니 윌슨의 팩토리 레코즈를 통해 발매되었다. 듀러티 컬럼은 서튼 레이쇼, 조이 디비전과 함께 팩토리 레코즈에 가장 먼저 싸인한 뮤지션 가운데 하나였다.

팩토리에서 발매된 다른 음반과 마찬가지로 이 앨범의 커버 또한 팩토리의 아트 디렉터 피터 새빌이 담당했다. 피터 새빌은 획기적인 디자인을 내놓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The Reture Of Durutti Column]의 커버 또한 신선한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24시간 파티 피플]에서 버나드 섬너를 연기했던 존 심이 나레이션을 맡은 2007년 BBC의 팩토리 다큐멘터리에서 듀러티 컬럼의 이 센세이셔널한 커버에 관련된 얘기가 나온다.

내용을 조금 옮겨보자면 이러하다.

이 앨범(Return Of The Durutti Column)은 마틴 하넷의 프로듀싱으로 3일간 녹음되었다.

비니 라일리: 처음엔 녹음된 결과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내가 연주했던 것과는 너무도 다르게 들렸거든요. 나는 에코와 딜레이를 먹인 부드러운 사운드를 연주했어요 근데 그게 내가 싫어하는 얇고 날카로운 사운드가 되어 있더라구요.

비니를 경악시킨 건 이뿐만이 아니었다. 앨범의 커버는 사포로 만들어졌다. 또다른 상황주의자적인 태도의 발로였다.

피터 새빌: 사포로 만든 커버. 이건 출판업자의 예술적 제스쳐가 드러나는 순간입니다. 다른 책의 표지를 엉망으로 만드는 책표지라. 토니는 이 아이디어로 앨범 커버를 만들고 싶어했어요.

스티븐 모리스: 이 앨범 커버는 니가 가지고 있는 다른 앨범의 커버를 죄다 망쳐버릴꺼야! 이게 말이나 됩니까. 사포라니.

피터 새빌: 사포와 풀을 사용해 만든 휘어진 커버라 안의 레코드 판을 뒤틀리게 만들었죠. 아마 다른 레코드보다 그 자신의 레코드를 더 많이 손상시켰을 거예요.

비니 라일리: 사람들이 불평을 했죠. 유리조각 같은 것이 레코드 판에 묻어나왔으니까요. 멋진 일이었습니다. [웃음]

피터 훅: 사포라.. 비니가 그걸로 손톱 손질은 할 수 있을 겁니다.

비니 라일리: [웃음] 헛소립니다. 후키 그 시건방진 자식 같으니라고.

스티븐 모리스: 그 앨범을 아직도 가지고 있습니다. 어딘가에 있을거예요. [웃음]

[The Return Of Durutti Column]은 96년 CD로 처음 재발매 되었다. 하지만 원판과 달리 CD재발매 반은 보통의 주얼케이스에 담겨 출시되었다.

 

The Pop Group / 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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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 Records Logo, The Pop Group LP Y5”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www.discogs.com/viewimages?release=353837http://www.discogs.com/viewimages?release=353837. Licensed under Wikipedia.

주의 : 그들의 이름만을 보고 이들이 The Beatles류의 팝사운드를 구사하고 있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만에 하나 그룹의 이름만으로 판단하여 이들의 앨범을 구입한다면 금전적 손실까지 입을지도 모른다.

한컬트한다는 포스트펑크씬에서도 골수컬트적으로 알려져 구전으로만 전해들었던 The Pop Group의 데뷔앨범 Y를 최근에야 감상하게 되었다. 올뮤직 가이드의 소개에 의하면 정치적으로는 극단적인 좌파적 성향이라 하는데 가사를 확인할 길이 없어서 그러려니 하는 수 밖에 없으나 역시 포스트펑크 특유의 반항적인 사운드에서는 사회순응적인 팝그룹의 면모따위는 도대체 찾아볼 수 없다는 점에서 그들의 성향을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앨범을 들어보면 같은 해에 발표된 Gang Of Four의 앨범 Entertainment!의 아방가르드 버전 쯤 되지 않나 하는 느낌이다. Y에서의 훵키한 베이스 연주, 째즈적인 드럼터치, 과감한 관악기 연주 등은 펑크(Punk)와 훵크(Funk)의 황금분할을 이루었던 Entertainment!와 적잖은 유사성을 지니고 있다(특히 그나마 가장 팝적인 타이틀곡 She Is Beyond Good and Evil은 Gang Of Four의 싱글과 상당히 유사하다). 그러나 멜로디는 정제되어 있지 않아 어디로 튈지 예상이 안된다(그렇다고 전혀 수습이 안되는 극단적인 해체주의 정신은 아닌 듯하다). 듣는 자세에 따라서는 상당한 인내를 필요로 하지만 그들의 소위 애티튜드나 시대정신을 어느 정도 마음속에 담아두고 이해하려는 청취자세를 가지고 듣는다면, 또는 각각의 악기연주에서 발견되는 재기에 귀기울인다면 그렇게까지 지겹지는 않을 것 – 혹은 충분히 즐길 수도 – 이다.(sticky)

1. She Is Beyond Good and Evil (Pop Group) – 3:23
2. Thief on Fire (Pop Group) – 4:35
3. Snow Girl (Pop Group) – 3:21
4. Blood Money (Pop Group) – 2:57
5. We Are Time (Pop Group) – 6:29
6. Savage Sea (Pop Group) – 3:02
7. Words Disobey Me (Pop Group) – 3:26
8. Don’t Call Me Pain (Pop Group) – 5:35
9. The Boys from Brazil (Pop Group) – 4:16
10. Don’t Sell Your Dreams (Pop Group) – 6:40

The Clash / London Call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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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ClashLondonCallingalbumcover”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Epic Records.. Licensed under Wikipedia.

런던 펑크 씬이 배출한 최고의 걸작 앨범으로 ’79년말에 발표되어 ’70년대의 대미를 화려하게 장식한 작품이다. 그리고 순수한 의미에서의 펑크 밴드 클래쉬의 마지막 작품이다. 이 앨범 이전의 클래쉬는 과격한 가사와 에너지 넘치는 사운드를 구사하기는 했지만 아직 음악적으로 발전 단계에 있었고, 이 이후의 클래쉬는 덥(Dub)과 레게에의 집착이 심해진 만큼 평크로서의 에너지가 소진되었다. 말하자면 가장 위대한 펑크 밴드가 음악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피크에 있었을때의 위대한 작품이다. 타이틀 트랙인 명곡 〈London Calling〉에서부터 시작해서 이후 곡이 진행됨에 따라 레게, 록, R&B, 재즈, 로커빌리 등이 절묘하게 배합된 곡들이 계속 이어진다. 가사는 역시 클래쉬의 전매 특허인 정치적인 이슈들을 토해낸다. 대도시의 환경문제(London Calling), 스페인 내전 관련(Spanish Bombs), 빈부 격차(Brand New Cadillac, Lost In The Supermarket)등 당시 피끓는 젊은이들이었던 이들로서는 참을 수 없는 문제들을 그러나 데뷔 당시보다는 객관적이고 설득력있게 주장하고 있다. 당시 오랜 노동당 집권을 종식하고 새로 들어선 마가렛 대처 보수당 정권의 가장 큰 골칫거리였던 이들의 소임을 충실히 이행해내고 있다. 사운드 적인 면에서는 이들의 공격 대상이었던 전 세대 로커들의 거창함과 복잡함을 비웃기라도 하듯 경쾌하면서 심플함으로 일관하고 있다. 무모하기만 했던 섹스 피스톨스와 달리 전략, 전술의 개념이 확실한 클래쉬의 영민함이 번득인다. 앨범의 재킷은 기타를 무대에 내리 치고 있는 사진으로 되어 있어 역시 다분히 의도적인 냄새를 풍기고 있다. 아직도 이들에 대해 팬들이 갖고 있는 향수는 대단해서 항상 재결성 희망 밴드 부문에서 1위를 하고 있다. 〈London Calling〉은 ’90년에 롤링스톤지가 선정한 ’80년대 최고 앨범 중 당당히 1위를 차지하였다. 그러나 리더인 조 스트러머는 이 앨범이 ’79년 12월에 발표되었기 때문에 그 사실을 이해할 수 없었다.(정원석)

Gang of Four / Entertainment!

“… 내가 처음 Entertainment!를 들었던 때가 기억난다. 면도날로 자른듯한 리듬을 들으며, 비만혐오증에 걸린 흰색 돼지 앨범커버 – 인디안과 악수를 하고 있는 백인의 모습을 비하해서 표현한듯 함 – 를 보면서, 격렬하게 춤을 췄다. 그 앨범은 Rock Music을 바라보는 나의 방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고 난 베이스플레이어로의 여정에 올랐다. … ” [Red Hot Chili Peppers의 Flea]

“Entertainment!는 내 인생을 뒤바꿔놓았다. Kurt Cobain에게도 역시 마찬가지였다. Gang of Four가 Seattle에 왔을때 난 그들을 보기 위해 Idaho의 Boise에서 하루종일 차를 몰아 달려왔다.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사람들은 뭔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었는데 바로 강렬한 원초적 힘(Pure Energy)에 관한 것이었다. … ” [TAD의 Tade Doyle]

“Entertainment!는 이전의 모든 것들을 갈갈이 찢어놓았다. 난 그들로부터 많은 것을 훔쳤다. …” [R.E.M의 Micael Stipe]

이와 같은 여러 아티스트들의 고해성사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Entertainment!는 많은 장르와 수많은 밴드들에게 긍정적으로든 또는 그렇지 않은 방향이든 심대한 영향을 미친 앨범이다. 오락(Entertainment)이라는 실로 많은 의미가 함축되어있는 제목을 단 이 앨범은 Gang of Four의 최고걸작일뿐 아니라 음악사에 있어서도 그 영향권은 Fugazi, Rage Against Machine과 같은 익히 짐작할 수 있는 밴드들에서부터 Rap, Metal, Indie Rock의 많은 밴드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했다. 이들은 이 앨범에서 환상적인 훵키 리듬, 신랄함, 강렬한 키타 플레이, 그리고 주절거리는듯하면서 부르짖는 보컬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요소들을 답습하였다.

가사에 있어서도 이 앨범은 그 시대 많은 여타 앨범과 확연한 차이가 있었다. 밴드는 “Not Great Men”에서 혁명주의자의 역사를 선동하고 있다. “Damaged Goods” (“You said you’re cheap but you’re too much”)에서는 성(性)의 정치학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다. (sticky)

** In 1995, Entertainment! was reissued on Warner subsidiary Infinite Zero/American, with the Yellow EP appended.

1. Ether (Gang Of Four) – 3:51
2. Natural’s Not in It (Gang Of Four) – 3:06
3. Not Great Men (Gang Of Four) – 3:05
4. Damaged Goods (Gang Of Four) – 3:27
5. Return the Gift (Gang Of Four) – 3:05
6. Guns Before Butter (Gang Of Four) – 3:47
7. I Found That Essence Rare (Gang Of Four) – 3:13
8. Glass (Gang Of Four) – 2:28
9. Contract (Gang Of Four) – 2:39
10. At Home He’s a Tourist (Gang Of Four) – 3:30
11. 5.45 (Gang Of Four) – 3:43
12. Anthrax (Gang Of Four) – 4:24
13. Outside the Trains Don’t Run on Time (Gang Of Four) – 3:27
14. He’d Send in the Army (Gang Of Four) – 3:40
15. It’s Her Factory (Gang Of Four) – 3:08
16. Armalite Rifle (Gang of Four) – 2:48

Elvis Costello / Armed Forc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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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vis costello armed forces 1”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the record label.. Licensed under Wikipedia.

너도 나도 죽기살기로 으르렁 거려야만 했던 ’70년대 말의 영국 록 음악 씬. 못사는 친구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펑크 밴드들이 클럽가를 수놓는 가운데 고시생 이미지의 한 인물이 기타를 들고 홀연히 등장했고 그는 통열한 비판과 자기주관을 앞세우며 일순간에 펑크 륵의 스타로 떠올 랐다. 당시 매스컴과 평론가는 갖가지 미사여구로 그를 떠받쳤지만 상업적인 성공은 그와 거리가 멀었고, 20년이 지난 현재까지 그에 대한 찬사와 인기는 언제나 반비례할 뿐이다. 엘비스 코스텔로. 그는 영원한 비주류의 이름이다. 좋은 음반의 기준이 되는 것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다. 많이 팔려서, 독설을 담고 있어서, 그것도 아니면 당시 사회상을 대변해서. 엘비스 코스텔로의 3번째 앨범인 「Armed Forces」는 펑크 로커답지 않다는 이유 때문에 오히려 각광을 닫게 된 케이스다. 펑크, 뉴 웨이브 시대가 낳은 죄고의 싱어송라이터 엘비스 코스텔로는 3집을 통해 익숙한 코드 진행과 설득력있는 멜로디를 구사하며 사회의 독소라는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음악적인 변신을 추구하기 시작했다. 소위 ‘코끼리 앨범’으로 알려진 본작에는 그의 최강의 넘버들로 평가되는 , Oliver’s Army 시작으로 ’80년대 신경향을 예언한 . 평화의 예찬과 전쟁의 경고를 동시에 담은 등 다양한 주제를 선도이고 있다. 단편적인 시각의 펑크 로커에서 질 높아진 문제 제기를 끄집어내는 문화 혁명자로 성숙하게 된 것이다. 참고로 초기 4장의 작품 중 가장 낮은 평가에 머물렀던 본작은 재 발매를 통해 엘비스 코스텔로 최상의 아이템으로 둔갑하게 된다 (라이브를 포함한 8곡의 진귀한 보너스 트랙 수록).(이 종현)

Electric Light Orchestra / Discovery

ELO가 맘에 드는 점은 고상한 “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물론 초기에는 소위 프로그레시브하게 밴드를 이끌고 갈려는 의도도 있었던 것 같지만 결국 그룹의 리더 Jeff Lynne은 그들의 음악적 방향을 비틀즈풍의 팝스타일로 결정하였고 80년대 ELO의 노선를 예고하는 이 앨범에서 그러한 사실을 명확히 보여주고 있다. 그 시대 라디오를 옆에 끼고 살았던 분들이라면 누구나 ELO의 Midnight Blue를 들으며 멜랑꼬리한 기분을 느꼈을 것이다. 이 노래는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많았었는데 그 당시에는 아직 국내음악 취향이 댄쓰뮤직보다는 소위 슬로우템포의 발라드 취향이었기 때문에 특히나 그러했다. 이외에도 이 앨범에는 Last Train To London이라는 환상적인 디스코트랙, Need Her Love와 같은 발라드, Don’t Bring Me Down과 같은 락앤롤 곡등 다양한 장르의 곡들이 차곡 차곡 쌓여 있다. (sticky)

1. Shine a Little Love (Lynne) – 4:43
2. Confusion (Lynne) – 3:42
3. Need Her Love (Lynne) – 5:11
4. The Diary of Horace Wimp (Lynne) – 4:17
5. Last Train to London (Lynne) – 4:32
6. Midnight Blue (Lynne) – 4:19
7. On the Run (Lynne) – 3:55
8. Wishing (Lynne) – 4:13
9. Don’t Bring Me Down (Lynne) – 4:02

Talking Heads / More Songs About Buildings And Fo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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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ingHeadsMoreSongsAboutBuildingsandFood“. Via Wikipedia.

Talking Heads는 1978년 3월에 바하마에 있는 Compass Point 스튜디오에서 그들의 두번째 앨범을 녹음했다. 그들의 뿌리와 영혼이 맨허튼에 있다는 점에서 그러한 장소는 일탈적인 것이었다. 그러나 Roxy Music의 키보드를 담당했고 discreet music의 개척자인 Brian Eno의 공동 프로듀서의 활약은 밴드의 싸운드를 희석시키기 보다는 보다 날카롭게 했다.그룹의 데뷔앨범에서의 색다른 주제를 비꼰 타이틀인’More Songs About Buildings And Food’은 Al Green의 ‘Take Me To The River’의 커버버젼을 담는 등 상업적인 타협을 시도했다. 이는 그룹의 어렴풋한 R&B에 대한 취향을 드러낸 완벽한 은유였고 이 곡은 미국에서 26위에 오르는 히트싱글이 되었다.

유럽에서는 덜 성공적이었다. 이중포장으로 발매되었음에도 불구하고(‘Love Goes To Building On Fire’/’Psycho Killer’과 함께) 그룹의 역사에 대한 Peter Frame의 패밀리트리가 들어있는 재킷으로 포장되었다. 한편 미국 싱글은 ‘River’의 부분적으로 약간 편집된 버전이 실려있다. 이 앨범은 데뷔 앨범의 사운드를 한층 강화한(Jerry Harrison의 존재를 느끼게 하는)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다.

Byrne의 노래는 여전히 타협을 거부한다. 그러나 Eno의 프로듀스가 이전보다 한층 풍부한 감정을 전달하고 있다. 그들은 여전히 베일을 벗어 던진 더이상 신선할 것이 없는 뉴웨이브 아티스트들로부터 일정 거리를 유지하고 있었다. 앨범 부클릿에서 발췌 More songs about buildings and food은 1978년 여름에 발매되었다. 앨범의 타이틀이 시사하는바와 같이 이 앨범은 팝뮤직내에서 일반적으로 다루어지지 않는 다양한 주제 – 아방가르드에서부터(‘Artists Only’) 지극히 미국적인 노래(‘The Big Country’), 그리고 홈비데오를 만들기 위한 것(‘Found A Job’)에 이르기까지 – 에 관한 그룹의 탐구정신을 이어나가는 것이다.

Talking Heads의 10곡의 오리지날이외에도 그룹의 첫 탑40 히트곡인 Al Green의 ‘Take Me To The River’의 리메이크도 수록했다. 이 앨범은 Brian Eno(이후 4년 동안 함께 한)의 프로듀스와 그룹의 첫 공동작업으로 이루어진 작품이다. 커버 이야기 앞 커버는 David Byrne의 컨셉으로 만들어진 Talking Heads의 사진 모자이크 작업이다. 이 커버는 폴라로이드로 찍은 529의 클로즈업 사진으로 만들어졌다. 뒷 커버에는 미국의 전도를 담고 있는데, 이 작업역시 569개의 사진을 이용한 모자이크 작업이다.

나의 감상기

이 앨범은 그들의 데뷔앨범에 비해 보다 사운드가 풍부해진 느낌을 준다. 이는 (신시싸이즈드) 퍼커션, 신시싸이저, 피아노 등 더욱 풍부해진 악기 편성이나 Brian Eno의 프로듀스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이러한 악기 편성은 특히 Artists Only의 몽환적인 분위기를 표현하는데 효과적으로 사용되었다. 특히 마이크에서 한참 떨어져서 노래부른 듯한 David의 보컬 효과는 이러한 효과를 배가시키고 있다.

이전의 앨범에 비해 또 하나 특징적인 점은 연주 부분이 보다 길게 이어진다는 점이다. 이 역시 Eno의 작업의 산물이리라 추측되는데 Artists Only와 Stay Hungry에서 이러한 경향이 특히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연주는 전혀 지루한 감을 주지 않은 채 끝까지 긴장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 그들의 뛰어난 점일 것이다. 가사는 여전히 흥미로운 단편소설을 읽는 듯한 비쥬얼한 이미지를 전달하고 있다.

앨범 수록곡


  • Thank You For Sending Me An Angel
  • With Our Love
  • The Good Thing
  • Warning Sign
  • The Girls Want To Be With The Girls
  • Found A Job
  • Artists Only
  • I’m Not In Love
  • Stay Hungry
  • Take Me To The River
  • The Big Country

Television / Marquee Moon (1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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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quee moon album cover”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Elektra Records.. Licensed under Wikipedia.

뉴욕의 펑크 록계에는 라몬스와 같은 전형적인 3 코드 펑크와 함께 아트 스쿨(Art-School)이라 불리는 좀 더 실험적인 스타일의 밴드들이 공존했다. 이중 대표적인 그룹으로 토킹 헤즈와 텔레비전을 들 수 있다. 텔레비전은 전설적 펑크 록 클럽 CBGB가 배출한 최초의 스타 그룹으로서 록 역사상에서도 드물게 보이는 독창적인 음악을 선보였던 팀으로, 단명했던 것이 무척 아쉬운 밴드다. 이들은 펑크 록이 갖고 있는 특유의 스피드감이나 파괴 충동을 표출하기 보다는 그것보다 한 차원 놓은 수준의 예술적 감흥을 던져준다. 지적인(Intelligent) 테러리스트라고나 할까? 이들 음악의 핵심은 톰 벌레인과 리처드 로이드, 2명의 기타리스트에 의한 도취적인 듀얼 기타 사운드에 있다. 마치 서서히 약물에 의해 취해 가는 듯한 느낌을 주는 기타 사운드는 더할 나위 없이 매력적이다. 그 위를 흐르는 초현실적 가사의 보컬은 그만큼 히스테리컬하다. 요약하자면 텔레비전의 음악은 에로틱하고 퇴폐적이며 동시에 폭력적이다. 이들은 ’60년대의 사이키델릭·드럭 컬쳐의 계승자이며 음악적으로 도어스와 벨벳 언더그라운드의 직접적 영향하에 놓여 있다. 이와 같은 그들의 모습이 가장 극명하게 표출된 작품이 바로 이 앨범이다. 「Marquee Moon」은 결코 상업적으로 성공한 앨범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벨벳 언더그라운드가 그랬던 것처럼 이후의 수많은 모던 록 밴드들(특히 기타 위주의)에게 결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뉴욕이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하면 벨벳 언더그라운드-텔레비전-소닉 유스의 흐름을 떠올리게 된다. 텔레비전은 이후 한 장의 앨범을 더 발표하고 해산한다. 그리고 각자의 길을 걷다가 ’90년대 초 잠깐 재결성 됐으나 역시 앨범 한 장으로 끝나게 된다. 톰 벌레인과 리처드 로이드(매튜 스위트의 기타리스트로 활약했었다)는 계속 활동하고 있지만 텔레비전 시대만큼의 작품을 발표하기는 힘들 것 같다.(정원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