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Chisato Moritaka, Fair use, Link
New Season은 워너파이오니어가 1987년 7월 25일 발매한 일본 가수 모리타카 치사토(森高千里) 의 데뷔 정규 앨범이다. 나카모리 아키나(中森 明菜), 타무라 나오미(田村 直美) 등의 앨범도 프로듀싱한 시마다 유조(島田雄三)가 프로듀싱했다. 앨범 녹음 당시 모리타카는 곡 쓰기를 시작하지 않았다. 대신 앨범의 노래는 이지치 히로사마(伊秩 弘将), 사이토 히데오(斉藤 英夫), 칸노 싱고(管野 慎吾)(Orquesta de la Luz 밴드 소속 )와 같은 여러 작곡가가 만들었다. 이 앨범은 오리콘 앨범 차트 에서 21위를 기록했고 43,000장 이상 판매되었다.
어쨌든 첫 앨범의 상업적 성공은 인상적이지 않았고 모리타카가 상업적으로 성공하게 되는 계기는 이후 1989년 미나미 사오리(南 沙織)의 ‘17세’를 리메이크하며 인기를 얻은 이후다. 나카모리 아키나보다는 4살 어린 1969년생 모리타카는 나카모리나 마츠다 세이코보다는 한 세대이후의 – 또는 반 세대? – 아이돌이다. 개인적으로 이 가수를 알게 된 것은 몇 년 전에 일본에 놀러갈 때 볼만한 콘서트가 없는지 뒤져보면서 공연을 할 예정이라는 뉴스를 접하고 처음 알게 됐다. 아쉽게도 그 공연에는 가지 못했지만, 이후로 그의 음악을 찾아들으며 화려했던 80년대 말의 일본 팝에 대해 더 자세히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다.
모리타카는 마츠다나 나카모리의 여자 아이돌로서의 계보를 이으면서도 약간 결을 달리 했는데 뛰어난 미모와 미성을 갖춘 실력파라는 기본적인 조건이외에도 피아노나 드럼 등을 직접 연주할 수 있어 수준급의 연주 실력을 뽐내 며 라이브콘서트에서 다채로운 퍼포먼스를 선보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이 앨범에서도 그는 건반을 담당하여 80년대 말 일본 팝계의 화려한 세션 뮤지션들 사이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올려놓을 정도다. 다만, 초기 라이브에서는 음정이 흔들리는 등의 보컬에서의 미숙한 점이 귀에 거슬리기도 한다.
앨범을 보자면 우선 눈에 띄는 것은 앨범 커버다. 영문으로 크게 본인의 이름과 앨범 명을 적어놓았고 갸름한 얼굴형에 눈꼬리가 올라간 ‘서구형 일본 미인’의 얼굴이 우선 눈에 들어온다. 가라데키드2에서 여주 역으로 나왔던 탬린 토미타가 연상되기도 하는 얼굴이다. 패션도 인상적인데 CALIFORNIA라고 크게 써 있는 셔츠 위에 1980년대 유행했던 일부러 색을 뺀 청자켓을 받쳐 입은 차림은 – 살짝 어깨를 내리고 – 서구화된 일본의 대중문화에서 구현한 일본의 현대 여성 이미지가 그대로 전해져 온다. 딱 히사시 에구이치(江口 壽史)의 일러스트레이션에서 자주 보던 여성이 현실로 나타난 느낌이다.
앨범 수록곡은 전체적으로 애잔하면서도 락비트가 확실하게 살아있는 (당시의) 신세대의 취향을 저격한 곡들이다. 이후 모리타카의 음악적 지향점의 단초가 이 앨범에서도 어느 정도 느껴진다. 그의 가녀린 목소리가 1 핸디캡이지만, 이를 통해 아련한 옛 추억이 떠오르는 캐치한 멜로디가 받쳐주고 여기에 파워 있는 기타 연주와 섹서폰 연주 등 세션 연주가 빈 공간을 채워주는 식이다. 이 전략이 잘 살아있는 노래가 세 번째 트랙 ‘사과술의 룰(林檎酒のルール)’2과 일곱 번째 트랙 ‘그날의 사진(あの日のフォトグラフ)’이다.
그때도 지금도 마츠다 세이코나 나카모리 아키나와 같은 범접하기 어려운 거물 선배의 벽을 뛰어넘지는 못한 것 같지만, 그래도 나름의 영역을 분명하게 쌓아가며 지금도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모리타카의 모습이 보기 좋다.(YouTube 채널) 개인적 선호도로는 오히려 마츠다 앞에 모리타카를 놓고 싶기도 하다. 언젠가 기회가 생긴다면 지난 방일 때 놓친 그의 콘서트를 보고 싶기도 한데 그럴 수 있는 날이 올까 하는 생각에 ‘그날의 사진’을 듣고 있는 지금 조금 울적해진다.
수록곡
- 涙 Good-bye
- 夢の終り
- 林檎酒のルール
- オーティスレディングに乾杯
- WAYS
- ピリオド(アルバム・ヴァージョン)
- あの日のフォトグラフ
- Miss Lady
- NEW SEASON (ロング・ヴァージョン)