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uble의 데뷔 앨범 Blue에 관한 정보를 찾기 위해 서핑을 하던 중 재밌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AllMusic에서 올려놓은 앨범의 이미지는 흥미롭게도 한국에서 발매된 더블의 앨범 이미지라는 점이다. “유니버설 뮤직 마스터피스 시리즈 34”로 타이틀을 달고 발매된 이 앨범의 홍보 문구도 재밌다. “팝과 휴전재즈의 명쾌한 결합으로 세련되고 독창적인 라운지 뮤직의 새로운 지평을 이뤄낸 희귀작. 국내 유일 재발매반.”이 바로 이 앨범이다. 라운지 뮤직은 아마도 Lounge Music 장르(?)를 의미하는 것으로 보이는데, 과문하지만 라운지에서 가볍게 들을 수 있는 팝계열에 여러 장르를 섞은 음악으로 이해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일본의 피치카토파이브(Pizzicato Five) 등이 활약한 시부야게나 좀 더 깊이 들어가면 스테레오랩(Stereolab) 정도까지 스펙트럼이 넓다, 어쨌든 크게 힘 안 들이는 것 같으면서도 다른 통속적인(?!) 장르보다는 좀 더 있어 보이는 장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점에서 바라보면 더블을 라운지 뮤직이라 해도 크게 틀리지는 않은 것 같다. 위키피디어나 디스콕스에서 정의하는 이들의 음악 장르는 소피스티팝, 신스팝, 일렉트로닉, 째즈팝 정도다. 모두 맞는 말인 것 같다. 이들의 음악은 누가 뭐래도 도회적인 이미지를 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수록곡 중에는 Urban Nomads라는 제목의 트랙도 있다.) 거기에 색소폰과 같은 통상의 팝이나 락에서 잘 안쓰는 악기를 전면에 배치하고 있고 멜로디의 변화도 이색적이지만, 째즈라고 정의하기에는 지나치게 팝적이다. 어쨌든 팝은 팝인데 스위스와 독일을 기반으로 활동한 밴드라 그런지 영미권과는 조금은 다른 분위기의 팝음악을 선보였다는 점이 매력이다. 앨범에서 가장 매력적인 곡은 가장 크게 사랑받은 The Captain of Her Heart지만, 개인적으로는 차트 진입에 성공하지 못한 앨범의 마지막 트랙 Tomorrow도 못지않게 사랑스러운 곡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