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빗 번이 유투의 이번 투어에 대해 말하길

아래 기사의 발단이 된 데이빗 번의 블로그 포스트이다.

출처는 http://journal.davidbyrne.com/2009/07/071409-budapest.html

유투에게 감사를!

우리가 바르샤바의 나이트 클럽 (Stodola라는 그리 크지 않은 공연장입니다)에서 있을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마크 E가 이런 얘길 하더군요. 이렇게 비교적 작은 공연장에서 공연할 수 있는 것은 유투의 월드 투어 덕분이라구요. 이 공연의 프로모터는, 유투 공연의 상당 수의 프로모터를 맡기도 한 국제적 기업, 라이브 네이션입니다. Stoloda 같은 공연장은 사실 우리를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 아닙니다. 게다가 티켓 매수도 보통 때보다 적게 잡혔는데, 덕분에 거기서 일하는 스텝들에게 제대로 임금을 지불할 수도 없을 거예요. 그렇다고 여기가 무슨 VIP를 위한 클럽인 것도 아니죠. 손실 메꾸기 위해 티켓 한 장에 200불 씩이나 받고 파는 그런 곳이 아니란 겁니다 – 그냥 베니어판으로 만든 스탠딩 공연장일 뿐이예요. 그러니까 우리의 공연을 떠맡은 덕분에, (모르긴 몰라도) 그들은 손해를 보고 있을 거예요. 앞으로 있을 유투의 스타디움 공연으로 그 적자를 메꿀 수 있길 기대하면서요.

그들의 공연은 공연 역사상 가장 비싼 공연일 것입니다. (제작비 측면에 있어서 말입니다): 스테이지를 짓는데 4천만불을 들였어요. 계산을 해보니, 200대의 트럭이 그들의 투어를 따라다닐 것으로 예상됩니다. 같은 직업군으로서 내가 그들을 부러워하는 걸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보다는 이건, 과잉이라 보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굶주리고 있는 아프리카인들을 생각한다면 꽤나 형평에 어긋나는 일이도 하지요. 아니면 유투의 일주일짜리 특집방송 덕분에 우리가 레터맨에서 내쳐진 것이 날 수치스럽게 만든 것일까요? 뭐 여러분이 생각하기 나름입니다 – 하지만 어쨌든 고마워요, 친구들!

유투의 최대 팬 포럼인 인터피어런스닷컴을 통해 이 포스트를 보았다. 데이빗 번이 대차게 까이고 있기에 무슨 일인가 싶었다.

유투 팬덤과 데이빗 번 팬덤이 서로 배제성을 띤다고 볼 수는 없다. 데이빗 번 팬 중에 유투 팬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대의 경우는 존재한다. 그래서 데이빗의 이 포스팅에 대해서도 유투 팬들의 반응은 갈리고 있다. 신경 끄고 니 일이나 잘 하라는 사람도 있고, 더 심한 말을 하는 사람도 있지만, 데이빗의 뜻은 이해하겠는데 내 생각은 이러저러하다고 점잖게 코멘트를 하는 이들도 있다. 그들의 코멘트는 이런 것이다. 4천만불짜리 공연과 아프리카의 기근에 대한 인도적 지원이 양립할 수 없다고 생각지 않는다. 보노가 사회운동을 한다고 해서 그가 자신의 ‘본업’인 음악적 활동에 돈을 바를 권리가 소멸되는것은 아니다.

개인적인 생각을 조금 이야기해 보자면, 나는 데이빗 번의 입장과 유투 팬들의 입장 모두 이해를 한다. 데이빗 번의 발언은 나의 오래된 고민과 일치한다. 사회운동을 하는 세상에서 가장 거대한 밴드라는 이질적인 요소의 조합, 그게 유투의 정체이다. 그들이 과연 스스로의 정체성에 대해 양자택일을 해야만하는 것일까? 펑크 아나키스트와 팝 캐피탈리스트의 경계에 선 펑크 캐피탈리스트, 그들은 나름대로 최선의 방법을 강구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2 thoughts on “데이빗 번이 유투의 이번 투어에 대해 말하길

  1. foog

    좋은 글 소개 감사합니다. 데이빗번의 문제의식에 공감합니다. 다만 유투 입장에서도 약간 억울하기도 하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다만 팝공연의 거대화 상업화… 이건 구조적인 문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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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chattenjager

      저는 그간 대형공연에 대해 별 생각이 없었는데 데이빗이 포스팅한 글의 첫문단을 보고 제가 인식하고 있던 것 이상의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걸 알게되었습니다. 그래도 정확하게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는 여전히 감이 안 잡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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