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음악의 키워드

무리한 방식이긴 하지만 몇가지 키워드를 제시해봄으로써 80년대 음악을 관찰해보기로 하죠.

★ MTV
81년 개국된 이 음악전문방송을 떼놓고 80년대 음악을 이야기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이제 가수들은 좋던 싫던 뮤직비데오를 제작해야했고 오늘날에 있어서는 노래와 앨범의 상업적 성공에 필수불가결한 요소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비데오스타를 비난했던 다이어스트레이츠의 Money For Nothing 조차 뮤직비데오를 제작해야했고 아이러니칼하게도 그 해에 가장 뛰어난 비데오클립으로 선정되기도 했죠.(뮤비의 최대수혜자는 조*모)

★ 꽃미남
앞서의 키워드와 연계하여 80년대는 소위 가수들의 외모가 이전 그 어느때보다 더욱 더 강조되었던 시대입니다. 사실 음주가무에 꽃미남이란 당연한 수순이지만 6~70년대의 소위 반항적 음악에서는 가치의 전복이 화두였던 시기였기 때문에 밥딜런 아저씨같은 추남들도 스타 대접을 받을 수 있었죠. 하지만 80년대에는 뉴로맨틱스의 영향 등으로 외모가 인기의 큰 축을 담당했던 시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메틀한다는 본조비마저도 외모를 부각시켰을 정도니까요. 물론 여전히 필콜린스같은 아저씨들도 인기를 얻었드랬습니다.

★ 씬써싸이저
음악적인 면에서 살펴보자면 씬써싸이저라는 악기 또는 하드웨어의 등장으로 음악을 만들기 위해서 더이상 큰 투자를 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연주가 아닌 프로그래밍으로 여러 악기의 효과를 대체할 수 있게되자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그들의 습작으로 프로무대를 노크하였고 급기야 하워드존스, 토마스돌비와 같은 원맨밴드까지 등장하게 되었습니다.

★ 팝
물론 팝이 인기가 없었던 시기는 없었지만 80년대에 들어와 특히 여러 음악장르들의 팝적 친화력이 강해졌다고 생각합니다. Synth-Pop이야 이미 팝음악이라는 것을 노골적으로 드러내놓고 있었지만 심지어 메틀음악조차 팝메틀의 경향이 두드러졌던 때가 이 시기입니다. 덕분에 챠트에서는 많은 락스타들을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락팬들에게는 바람직하지 않았겠지만…. 이러한 팝뮤직 강세경향에 대해서 임진모씨라면 사회가 보수적이 되어서 음악이 말랑말랑해진거라고 말씀하시겠죠.

★ 밴드에이드 & 라이브에이드
밥겔도프의 순간적인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일파만파의 영향을 미치며 대중음악계를 뒤집어놓은 큰 사건이었습니다. 스타들을 몽땅 모아 노래를 부르게 만든다는 기상천외한 생각은 지금 생각해도 신선합니다. 결과적으로 밴드에이드에 이어 USA For Africa를 비롯한 각종 이벤트성 모임이 활성화되었고 라이브에이드라는 대규모 공연으로까지 이어졌습니다. 짐작키로 이 사건을 계기로 소위 기획 – 음악비즈니스의 선진화? – 이라는 업무가 크게 부각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러나 당초 의도했던 기아의 탈출은 21세기인 이 시점에서도 요원한 과제입니다.

★ 마이클 잭슨 & 마돈나
이전에도 팝의 황제니 디바니 하는 호칭은 여러 가수들에게 붙여졌겠지만 이 둘만큼 그러한 호칭에 어울리는 사람들이 없다는 것이 현실이기도 합니다.(좋아하던 싫어하던) 이는 음악성과는 별개로 철저히 계산되고 기획된 음악비즈니스의 상품이 시장에서의 최대히트상품이 되면서 가수가 인격체가 아닌 브랜드가 되는 사례를 제시하였다는 점에서 그러합니다.

음.. 짧은 지식으로나마 몇가지 키워드를 살펴보았지만 쓰고보니 너무 단편적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군요. 음… 손아프게 타자친게 아까워서 안 지웁니다.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하세요.. ^^  

2003.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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