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onna

Madonna, Rotterdam, 26-8-1987.jpg
Madonna, Rotterdam, 26-8-1987” by OlavtenbroekOwn work. Licensed under CC BY-SA 3.0 via Wikimedia Commons.

마돈나를 한마디로 표현을 하자면 자신감이라는 단어로 표현할 수 있다. 첫 앨범을 발표한 84년부터 지금까지 연예계를 한번에 휘어잡는위력을 발휘하는 몇 안 되는 엔터테이너로서 자신만의 노래와 이미지를 완벽하게 표현하여 어마어마한 파워를 가진 세계적인 스타로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80년대 초부터 마이클 잭슨과 함께 뮤직비디오의 붐을 일으킨 장본인이기도 한 그녀는 자존심,독립성,그리고 솔직함을 무기로 마돈나,자신만의 표현을 하고 있다.

DJ Mark Kamin에 의해 픽업

1958년 8월 16일,미국의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시 로체스터에서 태어난 마돈나 (본명:마돈나 루이즈 베로니카 치치오네)는 엔지니어인 아버지와 계모인 어머니밑에서 8남매 중 장녀로 태어났다.그녀는 어려서부터 치어리더,피아노 레슨,발레등 춤과 노래에 특출난 재능과 끼를 발휘하여 미시간 주립대에서 전액 장학금을 받는등 그녀의 실력을 인정받게 된다.

1977년,그녀는 발레를 하기위해서 뉴욕으로 가 도너츠가게 카운터에서 일을 하면서 [Alvin Ailey & Martha Graham]이라는 무용단에 들어가 춤을 추던 중 노래로 방향을 전환.클럽의 인디 밴드에서 피아노와 기타를 연주하면서 자신만의 곡을 만들기 시작한다. 클럽에서도 마돈나의 특이한 음색과 펑키하면서도 과격한 춤실력을 주목 받아 마침내 1982년 Dj Mark Kamin에 픽업되어 ‘Everybody’라는 노래로 클럽에서부터 인기를 얻게 된다.

첫 데뷔 앨범[Madonnna] 1983년에 발표한 그녀의 첫 데뷔 앨범[Madonnna]는 대중들에게 많은주목을 받지 못했지만 클럽에서만큼은 최고의 히트를 기록하면서 앨범 수록곡인 ‘Hoilyday’는 방송챠트에 진입을 했고 ‘Borderline’ 은 1984년에 Top10에 들어 17주간동안 머무르게 된다. 그리고 ‘Lucky Star’는 차트에 4위로 랭크가 되었는데 그녀의 곡들과 함께 특이하면서도 파격적인 헤어스타일과 의상으로 꾸며진 뮤직비디오도주목을 받게 된다.

1984년에 발표된 마돈나의 두 번째 앨범 [Like A Virgin]은 차트에서 정상을 기록하면서 6주간 차트에 머무르게 되는데 1985년 어느 아티스트보다 최고의 음반 판매율을 보이게 된다.1986년에 히트를 기록한 마릴린 먼로에게 헌사한 노래 ‘Material Girl’로 그녀는 투어를 시작했으며 ‘Crazy For You’로 그 해 5월 두 번째 히트곡을 낳게 되면서 영화 [Vison Quest]와[Desperately Seeking Susan]에 출연하여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된다.

그해 마돈나는 영화계의 악동,숀펜과 자신의 생일날 결혼을 했으나 행복한 결혼생활도 잠시 4년 후에 숀펜과는 결별을 하게 된다.1987년 그녀의 다섯번째 앨범 ‘Open Your Heart’가 싱글로 발표되고 그녀의 세번째 영화 [Who’s That Girl]의 주제가인 ‘ La Isia Bonita’가 여섯 번째 싱글 앨범으로 정상에 오르게 된다. 파격적인 뮤직비디오 ‘Like A Prayer’와 영화 [Dick Tracy]출연 팝과 락,댄스를 포함한 그녀의 네 번째 앨범인 [Like A Prayer] 슬립 차림의 마돈나가 불 타는 십자가 앞에서 흑인성직자와 키스를 하는 파격적인 화면으로 꾸며진 뮤직비디오와 함께 또 한번 마돈나는 뜨거운 화제 속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리고 4집에 수록된 ‘Express Yourself’,’Cherish’,’Keep It Together’이 싱글 원을 기록하면서마돈나는 1990년 4월부터 12월까지 [Blond Ambition]이라는 타이들로 투어 콘서트를 열기도 했다.그리고 90년 5월에는 [Vouge]가 히트를 기록하면서 웨렌 비티와 영화 [Dick Tracy] 에 출연을 하게된다그녀는 ‘Immaculate Collection’을 발표하게 되는데 이 앨범에서는 ‘Justify My Love’와 ‘Rescue Me’ 두 곡이 히트를 하게 되고 ‘Rescue Me’는 미국 여자 가수중에서 차트에 15위로 첫 등장하는 신 기록을 세우게 된다.

1992년 여름,영화 [League of their Own]의 주제가로 사용되기도한 ‘This Used To Be My Playground’ 라는 히트곡을 내놓고 1993년에 발표된 [Erotica]와 1995년에 발표된 [Bedtime Stories]는 플레티넘을 기록하면서 일곱 번째 멀티 플레티넘을 기록하게 된다. 개성파 연기자 마돈나,[에비타]로 골든 글로브 최고 여자 배우상 수상 1996년! 마돈나는 영화 [에비타]에서 주인공을 맡으면서 그녀의 인생에서 잊지못할 한 해를 맞게 된다.마돈나는 에비타에 출연하면서섹시한 이미지에서 엘레강스하면서 지적인 이미지로 탈 바꿈하게 되는데 그 결과 그해 골든 그로브 [Musical or Comedy] 부문에서 최고 여자 배우상을 거머지게 되고 그녀의 트레이너인 카를로스 레온의 딸 [Lourdes]를 출산하게 된다.

마돈나는 1998년 트랜스적인 요소가 강한 [Ray Of Light]를 발표하면서 이미지를 바꾸게 되는데[Ray Of Light ]는 99년, 제41회 그레미 시상식에서 데뷔 이래 처음으로 최고 팝 앨범상,최고 댄스 레코딩상,단편 뮤직비디오상을 받으면서 그간 그래미와 인연이 없는 마돈나에게 세 개의 트로피를 선사하기도 했다.

뮤지션,가수,영화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진 마돈나! 15년동안 마돈나는 전 세계에서 독보적인 존재로 다른 뮤지션들의 대표적인 모델이 되고 있다.그녀는 위대한 가수도 아니고 위대한 배우도 아니지만 항상 새로운 음악을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있고 파격적이면서도 독특한 방법으로 전 세계에 자신만의 음악을 선사하고 있다.

tube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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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차를 향해 돌진하는 여자 돈키호테? 신의 명령으로 가부장제와 정면대 결하는 제2의 잔다르크?

83년 데뷔한 이래 변함없이 대중적 우상의 권좌에 머물러온 마돈나는 어 느 쪽으로 불러도 부족하지 않다. 범인의 눈에 무모하고 비정상으로 비칠 만치 자신의 성적 취향을 공공연하게 떠들어대는가 하면, 그늘에 파묻혔 던 성적 금기를 끄집어내며 고정된 성역할을 파기해나가는 등 마돈나의 행각은 언제나 좌충우돌이다. 한때는 페미니스트들이 열렬하게 찬미하고, 한때는 보수주의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는가 하면 바로 동성애자들의 동지 가 되는 등 그녀의 지지층 또한 시시각각으로 변모한다. 그 결과 40줄에 접어든 지금에도 마돈나는 ‘성스러운 창녀’의 이미지를 고수한다. 오랜 만에 만들어진 할리우드 뮤지컬 <에비타>에서 돋보이는 것은 알란 파커의 예리한 연출도, 안토니오 반데라스의 육감적인 매력도 아닌 생기발랄하고 격정적인 에바 ‘마돈나’ 페론뿐이다.

마돈나의 전기를 쓴 크리스토퍼 앤더슨은 “마돈나 같은 사람은 일찍이 한명도 없었다”라고 말한다. 전세계적으로 1억장의 앨범판매고를 기록했 고, 비틀스보다 많은 28곡의 톱 텐 싱글을 가진 톱 스타라는 사실은 차라 리 평범하다. 마돈나를 유아독존으로 만든 것은 “자아, 미워해봐요!”라 는 신조처럼 세인들에게 정서적 충격을 안기고, 심리적 혼돈을 일으켜온 반사회적 태도 때문이었다. <진실 혹은 대담>에서 그녀는 “내가 최고의 가수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어요. 최고의 댄서가 아니라는 것도요. 그 런 것은 아무래도 좋아요.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은 사람들을 화나 게 하는 것이니까요”라고 냉정하게 말한다. 마돈나는 자신의 흥밋거리를 채우기 위하여 부유한 중서부 출신의 우등생에서 남성의 노리개인 보이토 이(Boy Toy), 남성을 유혹하는 금발의 머티리얼 걸(Material Girl), 네글 리제를 입은 가톨릭 신자 등으로 변신해왔다.

80년대와 90년대의 문화산업을 관통하는 유일한 엔터테이너. 부도덕한 이성과 합리적인 육체의 합일

마돈나는 지극히 이성적이고 현명하다. 동시에 마돈나는 감정적이고 제멋 대로다. 그녀는 ‘에비타’처럼 성녀와 창녀의 이미지를 동시에 구현해왔 다. 남성과 여성을 하나의 몸속에 실어, 자웅동체의 이미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보이기도 했다. 그녀는 상반된 것을 하나에 집어넣어 조화를 이루 어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지니고 있다. 섹스를 할 때 채찍을 맞거나 쇠 사슬로 침대에 묶이는 것을 좋아한다고 공언하면서도 십대 미혼모를 두둔 하고, 성스러운 의식과 성물을 노골적으로 훼손하면서도 스스로 가톨릭을 믿는다고 주장하는 등 마돈나는 카멜레온처럼 변신하면서도 10년이 넘도 록 수많은 대중을 자신의 팬으로 거느리고 다닌다. 마돈나는 언제 자신이 변해야 하는지,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고 실천해 왔다. 그리고 “내가 모든 것에 책임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그건 서구문 명의 잘못일 뿐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세상을 정확하게 알고 있다. 그것 이 바로 미국의 하버드, 뉴욕주립대 등 수많은 대학과 연구소에서 ‘대중 문화’‘여성’‘동성애’등의 주제어로 마돈나를 연구하는 이유이다.

지금이 80년대라면 마돈나는 소비문화주의에 편승한 대중스타, 대중의 호 기심과 반발심을 교묘하게 자극하여 상품을 팔아먹는 사기꾼 정도로 취급 되고 말았을런지도 모른다. 영화, 음악 등등의 대중예술이 60년대에 키워 왔던 자신의 아우라를 잃어버린 80년대에 마돈나는 대중소비문화의 화려 한 상징이었다. 83년 <럭키 스타> (Lucky Star)를 불렀을 때 마돈나가 직 접 코디한 의상의 벨트에는 보이 토이(Boy Toy)라는 단어가 붙어있다. “ 어느 날 보이 토이를 아무런 생각없이 머리에 떠올렸어요. 벽에 휘갈겨 썼더니 모두들 재미있어 했어요. 남자의 장난감! 그건 그냥 하는 말이고 참뜻은 거꾸로라구요”라고 마돈나는 말했지만 대중은 그녀를 ‘장난감’ 으로 인식했다. 마돈나도 그걸 이용했다. 84년 <라이크 어 버진>(Like a Virgin)에 이어진 <머티리얼 걸>(Material Girl)에서 마돈나는 먼로를 흉 내낸다. “현찰을 갖고 있는 사내는 언제나 여자의 이상형이지요”라는 말처럼 마돈나는 소비를 부추기고, 탐닉하는 여인상을 보여주었다.

늘어뜨린 십자가와 묵주, 살짝살짝 보이는 배꼽과 토이 벨트 등을 가리켜 <타임>은 “전혀 성스럽지 못한 성물들을 선전하고 있는 것 같다”며 “ 쇼핑몰 문화의 산물”이라고 비난했다. 80년대 중반 마돈나에 대한 평가 는 혹독했다. “마돈나가 풍기는 이미지는 요컨대 음탕한 여자이다. 가장 비싸게 사주는 손님에게 몸을 주는 거리의 여자에 지나지 않는다. 섹스와 종교를 기괴하게 뒤섞어놓아 인간의 정신성을 비웃고 있다”고 말하는 대 학교수가 있는가 하면 <빌보드>에서는 “마돈나는 음악계에서 6개월 안에 쫓겨날 것이다. 그녀의 인상이 노래에 십분 반영되고 있으니까”라고 노 골적으로 비꼬았다. <피플> 정도가 비교적 냉정했다. “마돈나는 창녀지 만 그 맛은 달콤하다. 그녀는 통속적이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그녀의 개성 자체는 하나의 팝 아트가 되어버린다.”

충격적인 사진집 <섹스>의 출판기념회. 동성애자의 벗, 마돈나?

그러나 마돈나는 80년대 후반 보통사람들의 어설픈 기대를 멋지게 뒤집어 버린다. 숀펜과 사랑에 빠져있던 86년 발표한 ‘트루 블루’(True Blue) 란 앨범은 “그녀야말로 팝음악이다. 복잡하면서도 소박하다. 팝의 표면 적인 매력은 물론 그 밑바닥에 깔린 정신과 에너지와 감정을 잘 알고 있 다”“외모와 음악이 더욱 원숙해진 마돈나는 신랄한 평론가의 마음까지 도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다” 등의 호평을 받는다. 더 나아가 마돈나는 자신의 육체를 변화시킨다. <배니티 페어>에서는 “철저한 채식과 하루에 5천m씩 달리는 운동으로 마돈나가 사춘기의 유아비만을 근육으로 변신시 켰다”고 보도했다. “뚱뚱하던 소녀가 매력적인 여왕이 되었다. 매춘부 와 같은 모습에서 세련된 은막의 요부로 눈부시게 다시 태어난 그녀의 온 몸에서는 어떤 메시지가 전해진다… 그토록 오랫동안 비어있던 금발 야심 가의 왕관을 물려받을 장본인”이 마돈나라는 것이다.

함께 발표된 뮤직 비디오 ‘파파 돈 프리치’(Papa Don’t Preach)는 새로 운 출발점이 되었다. 임신한 십대소녀가 아이를 낳는 것을 인정해달라고 아버지에게 간청하는 이 노래는 마돈나에게 적대적이던 보수적인 중절 반 대파가 지지를 보내는 이변을 낳았다. 반면 <오픈 유어 하트>(Open Your Heart)는 낭만적이면서도 야한 성적 몽상을 보여준다. <뉴욕 타임스>의 영화평론가 제임스 캔비는 “단 4분 22초 안에 사춘기 소년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달콤하고 외설적인 환상이 가득 담겨 있다. 익살맞으면서 섹시한 불멸의 소곡이다”라는 찬사를 보냈다. 당연히 마돈나는 MTV 최고의 시청 률을 올리게 되었고 마이클 잭슨과 함께 MTV의 수호자가 되었다.

정상에 오른 마돈나는 89년 ‘라이크 어 프레이어’(Like a Prayer) 란 앨범을 발매하면서 더욱 도전적이 된다. <롤링 스톤>의 “팝음악으로서 가장 예술에 접근했다. ‘라이크 어 프레이어’는 마돈나를 아티스트로 인정할 수 있는 근거이다. 그녀는 인간의 마음을 가장 깊이 드러내주는 목소리의 소유자이다”라는 평은 차라리 상투적이었다. 뮤직비디오 ‘라 이크 어 프레이어’는 남부의 백인처녀가 성가대원인 흑인청년과 사랑에 빠지고, 도망가는 두 사람을 KKK단이 등 뒤에서 쏜다는 이야기다. 인종적 , 종교적 문제를 암시하는 이 비디오는 내용 자체보다도 불타는 십자가 등의 상징 때문에 더욱 비난을 받는다. 그러나 이건 시작이었다. <익스프 레스 유어셀프>(Express Yourself)는 평범한 가사와 별개로 <메트로폴리 스>에서 영감을 얻은 미래의 풍경에서 사디즘적인 환상을 표현한다. 그리 고 당당하게 말한다. “<익스프레스 유어셀프>의 주제는 음부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것”이라고.

페미니스트에게 공격받은, 쇠사슬에 매여 테이블 밑을 기어다니는 장면에 대해서도 단호하게 말한다. “제 자신을 쇠사슬에 맨 거예요. 남자가 묶 은 것이 아니라구요. 내 욕망을 붙들어맨 거죠. 내 테이블 밑에서 내가 기어다닌 겁니다. 남자에게 명령받은 것이 아니라구요. 모든 것을 내 맘 대로 한 거예요.” 마돈나는 “내 노래에 하나의 메시지가 있다면 그건 당신의 꿈을 믿으라는 것이다. 너 자신을 표현하라”고 말한다. 마돈나가 페미니스트와 때로 충돌을 일으키고, 때로는 전적으로 합치하는 모순된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불쌍한 사람은 자신의 쾌락도 남의 허락을 얻어 구하는 사람”이라는 말처럼 마돈나는 스스로 쾌락을 쟁취할 것을 주장하 고 있다. 그리고 그 주장을 노래하고, 춤추는 모든 것으로 표현한다. 마 돈나는 ‘블론드 앰비션’(Blonde Ambition) 세계순회공연을 앞두고 안무 가를 마이클 잭슨의 밴드 공연을 맡았던 빈스 패터슨으로 교체한다. 마돈 나가 그에게 요구한 것은 단 한 가지였다. “모든 법칙을 깨트리는 거야. 섹스와 자위 등에 대해서 가톨릭 교회로부터 강요된 죄의식을 없애는 의 식은 물론 지금부터는 아버지든 교황이든 모든 남성권위와 싸워나가야만 해.”

그러나 그 모든 것들이 계획없는 좌충우돌은 아님이 분명하다. <저스티파 이 마이 러브>(Justify My Love)는 양성연애, 복장 도착, 엿보기와 사디 즘의 집대성으로 MTV에서 방영금지처분을 받는다. 그러자 마돈나는 ABC의 뉴스 프로그램 ‘나이트 라인’에 출연해 나에게는 선택권이 있으므로 스 스로 섹시해지는 것을 선택한다며 자신이 90년대 페미니즘의 주역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다. 이 당돌한 선언에 대하여 <뉴욕 타임스>는 “마돈나 는 남성과 마찬가지로 자기 일을 빈틈없이 통제할 수 있다. 그것이 <저스 티파이 마이 러브>에 담긴 페미니즘적인 메시지이다. 수백만명의 사람들 이 그 메시지를 알아들었다”라며 옹호한다. 마돈나에게 <저스티파이 마 이 러브>로 검열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각광을 받으려는 속셈이 있었던 게 아닐까. 그러니 미국의 경제지 <포브스>가 마돈나를 “미국에서도 가장 머리가 잘 돌아가는 여류 실업가” “부도덕에 걸맞은 머리와 사업에 걸 맞은 육체를 지닌 여자”라고 부른 것은 결코 과장이 아니다. <포브스>는 마돈나가 수년에 걸쳐 정상을 달린 것은 그녀가 해마다 자신을 혁신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90년 ‘중상비방에 대항하는 게이와 레즈비언 연맹’(GLAAD)에서는 마돈 나에게 미디어상을 주었다. 또한 보스턴 ‘게이 공동체 뉴스’에서는 마 돈나의 ‘블론드 앰비션’순회공연을 “이성애적 언어의 옷을 입고 있지 만 남자연인을 여자 짝으로 바꾸라고 속삭이며 은연중에 레즈비언을 권유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이 100>에서 폴 러셀은 마돈나는 “동성애뿐 아니라 동성애자가 아닌 사람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성역할과 성 에 대한 뿌리깊은 고정관념을 타파함으로써 게이와 레즈비언에게 좀더 진 보적이고 관대한 사회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했다”고 평가한다. 마돈나는 동성애라는 정체성과 스타일로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는 시점이 되었다는 것을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마저도 마돈나에게 찬탄을 불러 일으키는 이유가 된다. 요즘 미국에서 ‘포스트 게이’라는 개념은 고정 적이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따라 자유롭게 이성과 동성을 사랑하는 성적 태도를 일컫는다. “성의 구별에서 해방된 섹스는 구속을 없애버린다. 남 자든 여자든 지배하거나 복종하는 자유를 가져다 준다. 남자가 여자 복장 을 해도 좋고, 여자가 남자 복장을 해도 상관없다. 자신의 다른 측면을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니까”라는 말처럼 마돈나는 자유로운 양성연애를 공적으로 과시하고 다닌 지 오래이다.

마돈나의 변신은 90년대에도 여전하다. 92년의 앨범‘에로티카’(Erotica )와 94년에 발표된 ‘베드타임 스토리’(Bedtime Story)는 자신이 가진 양면을 표현하고 있다고 말한다. 전자가 어두운 면이라면 후자는 그 반대 라는 것. ‘베드타임 스토리’는 “비틀스보다 슈프림스에 더 열광했다” 는 고백처럼 리듬 앤 블루스에 근접하며 진솔한 감정을 깊게 드러낸다. 그리고는 95년에 발라드 베스트 모음집인 ‘섬싱 투 리멤버’(Something to Remember)란 앨범을 발표한다. 이 앨범의 첫 곡은 사회적 모순에 대한 분노와 개인의 관능적 욕구 사이에서 방황하다가 요절한 천재적인 솔 가 수 마빈 게이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아이 원트 유>(I Want You)이다. <테 이크 어 바우>(Take A Bow) <율 시>(You’ll See) <아이 원트 유>로 이어 지는 발라드 히트곡의 뮤직비디오연작에서 마돈나는 사랑의 아픔에 상처 받으면서도 주체적으로 자신을 지켜나가는 관능적인 여인상을 선보인다. 한때 대통령의 부인, 대법원 여판사와 어깨를 나란히 하며 미국의 가장 유력한 여성 중 하나였던 마돈나는 그러나, 90년대 후반으로 접어들면서 자신을 추스리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발라드를 노래하고, 반사회적인 태도를 함부로 드러내지는 않는다. 그러나 그것이 마돈나의 타협을 말해 주는 것은 아니다. “이 사회에서 엄청나게 섹시한 여자는 못된 암캐나 위험한 인물로 취급받게 마련이죠. 두려움의 대상이 된다는 것이 그렇게 나쁜 일은 아니에요”라고 말하던 마돈나가 어디로 가버렸을 수는 없으니 까. 마돈나의 기이한 몸짓과 충격적인 말, 행동은 결코 즉흥적이거나 우 발적인 것이 아니다. 모두가 치밀한 계산 아래 미리 짜놓은 연출의 결과 인 것이다. <진실 혹은 대담>에서 자신의 섹스까지도 공개하던 마돈나가 절대로 찍지 못하게한 만남이 있었다. 바로 자신이 거느린 영화사, 음반 사, 출판사의 관계자들과 만나는 자리였다. 마돈나는 절대로 대중이 자신 의 사업가적 면모를 들여다보지 못하게 했고, 자신을 ‘충동적인 암캐’ 로 바라보기를 원했다. “사람들은 나를 욕하거나 비난하는 것만큼 나에 게 관심이 쏠려있”다는 것이다.

그 치밀한 판단이 마돈나를 당대 최고의 엔터테이너로 만들었다. 마돈나 는 여성이 남성을 성적으로 지배하던 시대로 되돌려놓았고, 성적 쾌락을 자기 자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그것은 80년대 들어 비약적으로 성장 한 문화산업의 논리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자신의 자리를 매김한 것이었 다. 마이클 잭슨이 아직 피터팬에 머무르며 ‘네버랜드’에 숨어있을 때, 마돈나는 여신이 되어 남성들의 사회 한복판에 ‘성의 구별에서 해방된 소돔’을 만든 것이다. 마돈나는 충실하게 우리 시대의 모순과 혼란을 드 러내는 거울을 넘어서 우리들의 일그러진 얼굴을 직면하게 만드는 요술거 울이기까지 한 것이다. 그런 점까지도, 마돈나와 진실없는 우리 시대는 너무나 닮아 있다.

김봉석 기자 

Copyright 한겨레신문사 1997년01월21일

디스코그래피

2000-12 Don’t Tell Me (Single)
2000-12 Music (Special Limited Edition)
2000-09 Music
2000-09 Music (Single)
2000-03 American Pie (Single)
1998 Frozen (Single)
1998 Ray Of Light
1997-07 Evita (O.S.T)
1996-11 Evita (2CD, O.S.T)
1995 Something To Remember
1994 Bedtime Stories
1992-10 Erotica
1990 I’m Breathless
1990 Immaculate Collection
1989 Like A Prayer
1987-07 Who’s That Girl (O.S.T)
1987 You Can Dance
1986 True Blue
1984 Like A Virgin
1983 Madonna

링크
Official Site
그녀의 트리뷰트 앨범에 관한 기사 읽기
Madonna VS Cyndi Laup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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