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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밍 서비스 시대가 초래한 불공정한 게임

레이블들은 그들의 수입의 일정비율(간혹 15% 정도)을 지불한다. 이 비율은 스트리밍 음악이 제조, 파손에 의한 피해, 그리고 손상을 보상하기 위한 레이블의 별도의 물리적 비용 등이 포함된 것이라면 말이 된다. 그러나 그렇지 않다. LP나 CD 생산과 비교할 때에 스트리밍은 레이블에게 비교도 안 되는 높은 마진을 안겨준다. [중략] 나는 애플 뮤직에 맛보기 기간 동안의 저작권료 계산법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들은 그 계산법은 저작권 보유자(즉 레이블)에게만 공개된다고 말했다. 나는 내 레이블을 가지고 있고 내 앨범 중 몇 개의 저작권도 가지고 있다. 그러나 내가 내 배급사에게 얼굴을 돌리자 그의 답은 “당신은 계약을 볼 수 없습니다. 그렇지만 당신이 당신 변호사가 우리 변호사에게 전화를 걸게 하면 몇몇 질문에 답은 해드릴 수 있습니다.”였다. 상황은 더 나빴다. 한 업계 정보통은 내게 메이저 레이블들이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 벌어들이는 수입을 그들의 카탈로그에 있는 아티스트들에게 언뜻 보기에도 제멋대로의 기준으로 배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략] 레이블들은 세 곳의 또 다른 수입원이 있는데, 이는 모두 아티스트들에게는 감춰진 것들이다. 그들은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선금을 받고, 오래된 노래들에 대한 카탈로그 서비스에 대해 지불받고, 스트리밍 서비스 자체의 주식을 받는다.[Open the Music Industry’s Black Box]

80년대의 전설적인 뉴웨이브 밴드 Talking Heads의 프론트맨이었고 현재 솔로로 활동하면서 미술작품 제작 및 저작 등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David Byrne이 최근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글이다. 스포티파이, 판도라, 유투브, 애플 뮤직 등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악 산업의 핵심부문으로 자리잡아가고 있는 상황에서, 그 자신이 음악가이자 레이블 소유자이기도 한 Byrne은 스트리밍 서비스의 계약과정에서 소외되고 있는 음악가들의 입장을 대변하고 있다.

얼마 전 Taylor Swift가 애플 뮤직과의 지상 논쟁을 통해 음악가들에게 불공정한 것으로 보이는 처사를 취소하게 했던 해프닝도 있었던 바, 음악가들에게 있어 스트리밍 서비스의 현재와 앞날은 초미의 관심사가 된지 오래다. 그리고 Byrne은 Taylor Swift의 항의에 한발 더 나아가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와 레이블 – 특히 메이저 레이블 – 간에만 비밀스럽게 진행되는 계약에 대한 – Byrne은 이 계약을 “블랙박스”라 칭하고 있다 – 투명한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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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vid Byrne by Ron Baker” by Ron Baker – http://www.flickr.com/photos/kingsnake/2948571996/in/faves-24788065@N02/. Licensed under CC BY-SA 2.0 via Commons.

David Byrne이 기타 연주하는 모습

스스로가 레이블 소유자인 Byrne이 애플 뮤직이나 배급사 등으로부터 스트리밍 서비스에 대한 여하한의 정보를 얻어내지 못했다는 것이 사실이라면 지금 이 시장은 철저한 과점 시장이다. 그 과점 업체는 상위 3위의 레이블인 Sony, 유니버설, 그리고 Warner다. 이들 3개 업체는 Byrne이 짐작하길 서비스에 대한 선금과 주식 등을 배정받아 이미 서비스 업체와의 특수 관계가 되었고 음악가는 물론이고 독립적인 레이블들을 계약 과정에서 배제시키고 있다.

요컨대 스트리밍 서비스는 ▲ 음악소비 행태를 바꿔놓았고 ▲ 레이블은 더 이상 CD와 같은 물리적 상품을 이전처럼 대규모로 생산하지 않아도 되었는데 ▲ 그럼에도 이들의 저작권에 대한 대가는 이전과 같은 비중 혹은 비밀스러운 계약과정을 통한 더 많은 이익을 독점하고 있다는 것이 Byrne의 관찰기다. 다시 말해 제조업에서 유통업으로 바뀐 음악 산업에서, 자본은 저작권이라는 고정자본을 마모시키지 않으면서도 잉여가치를 계속 착취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음악이 산업화되어온 역사를 거칠게 보자면 초기에는 일종의 서비스업이자 유통업으로써 공연을 하는 생산자가 수입의 대부분을 갖는 형태였을 것이다. 근대에 이르기까지 상류층이 소비하는 고전음악의 생산자는 왕족이나 귀족의 후원이나 보수, 악보 판매 등의 수입으로 살아갔다. 현대로 접어들며 LP의 대량생산 시대부터 생산자는 레이블에 속해 이익을 공유했다. 그리고 이제 음악 산업이 제조업에서 유통업으로 회귀하며 생산자는 은밀한 거래에서 소외되고 있다.

YouTube에서 Radiohead의 음악이 사라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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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Tube logo 2013” by YouTube – http://logos.wikia.com/wiki/YouTube. Licensed under Public domain via Wikimedia Commons.

YouTube의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 제공 계획 과정에서 인디레이블의 음악이 YouTube에서 사라질 수도 있다는 뉴스가 보도되고 있다. 이는 이제 더 이상 YouTube에서 Adele, Arctic Monkeys, Radiohead, Jack White의 음악을 들을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의미한다. YouTube의 고위 임원은 “다만 시간의 문제”일뿐이라고까지 말하고 있다.

YouTube의 새 서비스는 사람들이 광고 없이 음악을 즐기거나 노래를 다운로드할 수 있는 유료 프리미엄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 한다. Spotify나 iTunes가 긴장할만한 서비스다. 회사의 콘텐츠 및 비즈니스 부문 대표인 Robert Kyncl은 “YouTube Music Pass”라 이름 붙여질 것이라는 소문이 도는 이 서비스가 연말쯤 본격 제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인디레이블을 대변하는 WIN(Worldwide Independent Network)이 새 서비스의 계약 체결 과정에서 자신들이 Sony, 워너, 유니버설과 같은 메이저 레이블에 비해 불리한 계약조건을 강요받았다며 항의하고 있다는 점이다. WIN의 주장에 따르면 YouTube는 WIN이 Spotify 등 유사 서비스로부터 받는 로열티보다 열악한 수준을 제시하고 있다.

그래서 YouTube는 이제 개개고 있는 인디레이블의 음악을 사이트에서 내리겠다고 을러대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 대해 인디레이블 소속의 가수들도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Radiohead의 Thom Yorke는 “그러한 시도가 YouTube 자체에 손상을 입힐 것”이라고 비판했고, Billy Bragg은 “왜 그들이 지금 벌집 통을 열었는지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Robert Kyncl은 “우리는 100%의 성공률을 원하지만 목적을 달성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이미 음악 산업의 약 90%에 해당하는 레이블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라이센싱 에이전시 Merlin은 좀 다르게 생각하고 있다. 그들은 인디 레이블이 음악 시장에서의 판매나 스트림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32.6%로 추정하고 있다.

YouTube는 2005년 문을 연 이래 고속성장을 거듭하며 독점적인 인터넷 비디오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이들의 시장점유율은 전 세계의 유사서비스 중 조회 기준으로 44%(2011년 10월)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2위 업체 Yukou의 점유율 2.3%의 거의 20배다. YouTube는 이런 막강한 점유율을 무기로 인디레이블과의 협상력을 주도하려 하는 것이다.

YouTube, Facebook, Amazon은 각각 다른 성격의 사이트다. 하지만 어찌 보면 그들은 콘텐츠 제공업체나 상거래 사이트라기보다는 일종의 플랫폼이다. YouTube는 비디오를, Facebook은 사람들의 사연을, Amazon은 상품을 늘어놓고 거래하는 터를 제공한 것이다. 인터넷과 모빌에서 한번 주도권을 움켜잡은 플랫폼의 독점력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이들 업체는 어느새 이런 독점력을 이용해 이득을 보려고 한다. 아마존은 일부 출판사의 상품 선적을 고의로 지연시키고 있다. 페이스북은 사용자의 웹브라우저 사용이력까지 추적하여 마케팅에 활용하려 한다. 사실관계는 더 파악해봐야겠지만 어쨌든 유투브가 협상지연을 이유로 인디레이블의 콘텐츠를 내리겠다는 협박을 하는 것은 우월적 지위 남용에 가깝다.

오래된 오프라인 독점기업에 비하면 아직도 신생업체에 가까운 이런 신산업 “독점”업체1의 비즈니스는 새로운 것이지만 비즈니스 행태는 구태의연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아닌지 염려스럽다. 인터넷 비즈니스란 오프라인의 그것과는 또 다르게 성장함에 있어 소비자들의 자발적인 콘텐츠 생산, 써드파티와의 협업을 통한 공생도 한몫했었음을 잊고 있는 것일까?

  1. 가장 오래된 고참 업체 Amazon은 무려 1994년 설립됐다

Road To Nowhere를 둘러싼 법정소송 분쟁합의

Byrne과 Crist가 지난해 미국 상원의원 선거기간 동안 유투브 광고에 “Road to Nowhere”를 Crist가 무단으로 사용한 것에 대한(소송 관련 기사) 1백만 달러짜리 법정소송에서 합의를 보았다. 이 합의는 월요일 발표되었다. 그 조건은 비밀에 부쳐졌다. 또한 Crist는 유투브에 사과하는 동영상을 개제할 예정이다. Byrne은 2010년 1월 Marco Rubio를 비난하는 비디오를 올리고 이 비디오에서 1985년 발표한 그 노래를 사용한 Crist의 선거운동에 소송을 제기했다. Crist는 연합통신사에 이 합의가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 Byrne의 변호사들은 성명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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