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게 만드는 노래 : OMD의 앤디 맥클러스키

McCluskey performing live with Orchestral Manoeuvres in the Dark (OMD) in Cologne, Germany, 2018
By © Markus Felix | PushingPixels (contact me) – Own work, CC BY-SA 4.0, Link

해리 닐슨 – ‘Without You’

“이 노래는 제가 처음으로 샀던 싱글이기도 해요. 머라이어 캐리가 망쳐 놓은 그 노래 말고 말이죠. 그의 목소리에 울려 퍼지는 애절하고 애처로운 피아노 코드, 그리고 첫 소절 중간쯤에 옥타브가 올라가는 부분까지. 그리고 두 번째 후렴구가 나오면서 화음도 함께 어우러지죠. 그의 목소리는 너무나 애처롭고, 갈라지고, 눈물겨워서 정말 감동적이에요. 이 노래를 쓴 배드핑거는 돈이 없어서 저작권을 매니저에게 팔았는데, 닐슨이 커버해서 전 세계적으로 1위를 했을 때 그들은 단 한 푼도 받지 못했어요.”[전체 기사 읽기]

배드핑거의 비극적인 그룹의 역사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싶으신 분은 여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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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hipbuildi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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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ttp://kudo-shunsaku.blog.so-net.ne.jp/2007-02-12, Fair use, Link

“Shipbuilding”은 엘비스 코스텔로(Elvis Costello)가 작사하고 클라이브 랭거(Clive Langer)가 작곡한 노래다. 1982년 포클랜드 전쟁 중에 쓰인 이 노래의 가사는 전쟁으로 인해 클라이드사이드(Clydeside), 머지사이드(Merseyside), 벨파스트(Belfast) 등 전통적인 조선업 지역에 번영이 돌아올 수 있지만, 이 지역의 아들들을 전쟁터로 보내 목숨을 잃게 될지도 모른다는 아이러니를 강조한다. 클라이브 랭거에 따르면, 그는 로버트 와이어트(Robert Wyatt)를 위해 곡을 썼지만 자신이 쓴 가사에는 만족하지 못했다고 한다. 랭거는 한 파티에서 엘비스 코스텔로에게 이 곡을 들려주었고 , 며칠 만에 코스텔로는 자신이 “지금까지 쓴 최고의 가사”라고 묘사한 가사를 완성했다. 엘비스도 직접 불렀던 이 곡의 로버트 와이어트(Robert Wyatt) 버전은 원래 1982년 8월 20일 Rough Trade에서 싱글로 발매되었지만 차트에 진입하지 못했다. 1983년 4월 22일에 재발매되었고 영국 싱글 차트에서 35위를 기록했으며 Rough Trade가1 영국 Top 40에 처음으로 진입한 사례가 되었다.

It’s just a rumour that was spread around town
A telegram for a picture postcard
Within weeks they’ll be reopening the shipyard
And notifying the next of kin once again
It’s all we’re skilled in
We will be shipbuilding
그저 마을에 퍼진 소문일 뿐이야
마치 그림엽서에 적힌 전보 같은 이야기지
몇 주 안에 조선소가 다시 문을 열고
유가족들에게 또다시 소식을 전하게 될 거야
우리가 가진 기술이라곤 그게 전부니까
우린 배를 만들게 될 거야


  1. 모리세이는 그의 전기에서(153쪽) 러프트레이드가 스미쓰와 계약하기 전까지는 로버트 와이엇이 그들이 보유한 전형적인 팝스타의 이미지였다고 다소 냉소적으로 회상했다 ↩

Wild Wild Lif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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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Sire Records., Fair use, Link

며칠 전인 9월 16일은 토킹헤즈의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 True Stories가 발매된 지 40주년 되는 날이었다. 이날을 맞이해 토킹헤즈 공식 사이트에서 뉴스레터를 보내 관련 굿즈를 판매하는 링크를 공유하는가 하면 앨범의 수록곡 Wild Wild Life의 뮤직비디오에 대한 재밌는 사실을 공유했다.

명곡 ‘Wild Wild Life’ 뮤직비디오에서 밴드 멤버들은 자신들의 의상을 직접 페르소나를 연기했습니다.
✓ 데이빗 번: 영화 속 정장과 카우보이모자를 쓴 해설자 역을 맡았으며, 텍사스 지역 술집 손님으로 변장하기도 합니다.
✓ 제리 해리슨: Billy Idol, Prince, Kid Creole, 그리고 이소룡 스타일의 무술가로 변신합니다.
✓ 티나 웨이모스: 프린스의 제자 Apollonia(해리슨과 함께)와 Madonna로 변신합니다.
✓ 크리스 프란츠: Ozzy Osbourne 스타일의 헤비메탈 가수, Hank Williams, 그리고 열렬한 스포츠 팬으로 변신합니다.

Last Night I Dreamt That Somebody Love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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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ttp://www.morrisseymadness.co.uk/The-Smiths-Last-Night-I-Drea-13111.jpg, Fair use, Link

얼마 전에 마이애미바이스를 보다가 흥미로운 장면과 마주쳤다. The Rising Sun of Death라는 제목의 이 에피소드는 네 번째 시즌 아홉 번째 에피소드로 일본 야쿠자 세력이 마이애미에서 암약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야쿠자 출신의 일본 형사가 활약한다는 줄거리의 작품이다. 야쿠자는 마이애미에 성매매를 포함한 스트립 클럽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나와 트루디가 직업을 구하는 여성인 것처럼 변장하고 클럽에 잠입한다. 그리고 이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연출되는데, 이 장면에서 흥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바로 The Smiths의 Last Night I Dreamt That Somebody Loved Me. 스미쓰 음악이 마이애미바이스에서, 그것도 스트립쇼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리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 분명 80년대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 약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노래는 꽤 길게 흐르며 부패한 정치인이 춤을 추던 트루디의 진짜 정체를 알아보는 장면까지 이어진다. 사실 솔직히 나른한 멜로디여서 나름 스트립쇼의 배경음악으로 어울린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재밌는 사실은 이 노래는 영국 써머셋의 한 스튜디오에서 1987년 봄에 녹음되고 그해 12월 7일에 싱글로 발매되었는데, 마이애미바이스 에피소드는 미국 현지에서 1987년 12월 4일 방영됐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제작진이 미국은 물론 영국에서조차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 노래를1 상당히 이른 시기에 접하고 바로 배경음악에 사용한 것이다.

여하튼 이 작품은 이후 비슷한 주제로 만들어진 1993년 작품 Rising Sun2 이전에 야쿠자와의 갈등을 다룬 선구적인 작품이랄 수 있다. 특히 라이징썬에도 출연했던 케리히로유키 다가와가 이 작품에서 주요 캐릭터인 후지쓰 형사로 출연하기도 했다.

  1. 싱글은 발매 당시 영국 싱글 차트 30위에까지 오른다 ↩
  2. 제목마저 흡사하다 ↩

The Truth – The Edge Of Town


이미지 출처

80년대 음악의 보고(寶庫) 마이애미바이스를 보다가 인상적인 음악을 하나 발견했다. 얼핏 피터 가브리엘의 솔로 시절 음악을 연상시키는 곡으로 80년대 후반의 전형적인 뉴웨이브 스타일의 락음악이었다. The Edge Of Town(가사)이라는 제목의 이 곡은 주인공인 쏘니가 현행 법체계하에서 처벌할 수 없는, 살인자로 의심되는 한 영화감독을 홀로 찾아가는 드라이브 장면에서 쓰였는데, 스산한 밤거리와 쏘니의 씁쓸한 표정과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노래를 부른 이들은 The Truth라는 이름의 밴드였다. 이 그룹은 1982년 초, 나인 빌로우 제로(Nine Below Zero) 출신의 데니스 그레이브스(Dennis Greaves)와 믹 리스터(Mick Lister)를 중심으로 결성된 영국의 록밴드다.

Red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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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의 ‘핏빛 비(Red Rain)’는 그가 1986년 내놓은 다섯 번째 솔로 스튜디오 앨범 So의 첫 번째 트랙이다. 가브리엘은 솔로 시절 자신이 ‘모조(Mozo)’라고 명명한 영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 마을 사람들은 핏빛 비로 죄에 대한 벌을 받는 설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로 이 곡이 이 아이디어를 설명해 주는 주제곡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폐기됐다. 다만, 노래는 홍보용 싱글로 발매되어 1986년 6월 빌보드 메인스트림 록차트에서 3위에 올랐다. 영국 차트에서는 46위까지 올랐다. 큰 인기를 끈 곡은 아니었지만, 명반 So의 탄탄한 음악성을 알리는 수작이다.

한편, 이 노래는 1986년 10월 3일 처음으로 전파를 탄 Miami Vice의 세 번째 시즌의 두 번째 에피소드 Stone’s War에서 사용되었다. 주인공 소니 크로켓의 친구 아이라 스톤(Ira Stone)이 겪는 모험을 그린 이 에피소드는 스토리라인이 매우 흥미롭다. 당시 반공주의적인 여타의 TV 액션물과 달리1, 이 에피소드는 미국의 CIA에 의해 운용되는 민병대가 혁명 전야의 니카라과에서 자행하는 만행을 그리고 있다. 아이라는 이런 만행을 담은 비디오테잎으로 공개하려다 희생당한다는 내용이다. 그런 면에서는 누군가 “핏빛 비로 죄에 대한 벌을 받는”다는 가브리엘의 곡 설정과 극의 내용이 어느 정도 맥이 닿아 있는 느낌이 든다.

  1. 당시 맥가이버, 에어울프, A특공대 등의 인기 있는 미국 액션물은 죄다 반공주의적 액션물이었고 유명한 스파이물 007 역시 마찬가지였다. ↩

オフコース – さよなら

기억하기로 ‘사요나라(さよなら)’라는 노래는 처음 만난 것은 어린 시절 소위 “구루마 테이프”로 알려진 노점상에게서 구매한 불법 복사 카세트테이프에서였다. 당시 일본 대중가요는 국내에서 판매가 금지되어 있었기에 그들의 노래를 접하는 방법은 직접 일본에서 사 오지 않는 이상 이런 불법 복사 매체를 통해서만 가능했다. 이런 유의 카세트테이프에는 당시 유행하던 일본 대중가요가 담겨 있었는데 기억나는 인기 있던 곡은 ‘리바사이도호테루(リバーサイドホテル)‘, ‘긴기라기니(ギンギラギンにさりげなく)‘, ‘블루라이트요코하마(ブルー・ライト・ヨコハマ)‘ 등이었다. 그리고 ‘사요나라’ 역시 구루마 테이프의 인기 레퍼토리중 하나였다.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이 노래가 여성 가수가 부른 노래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후에 알고 보니 오다 카즈마사(小田 和正)라는 남성 가수가 부르는 오프코스(オフコース)라는 락밴드의 노래였다. 자못 충격적인 사실이었다. 그만큼 그의 목소리는 여성적인, 혹은 중성적인 느낌을 주는 목소리였다. 즉, 이 노래는 1979년 12월 1일에 발매된 오프코스의 통산 17번째 싱글이었다. 오다와 그룹의 멤버인 스즈키 야스히로가 함께 만든 곡으로 스튜디오 앨범에는 수록된 적이 없고 베스트 앨범 SELECTION 1978-81에 수록되었다. 그리고 라이브 버전은 별도의 라이브 앨범에 수록되었다고 한다. 싱글은 오리콘 싱글 차트 2위, 1980년 연말 차트 9위에까지 오르는 인기를 얻었다.1

곡의 내용은 12월에 발매된 것이니만큼 겨울이 다가오는 어느 날 헤어지는 연인의 사연을 노래하고 있다. 가사는 다소 평범하게 둘만의 추억을 노래하고 있는데 “가까이 붙어 걸어갈 수 있는 추운 날을 너는 좋아했었지”와 같이 둘의 사랑과 계절을 연결하는 대목 등이 듣는 이의 마음을 아프게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사연을 공감케 만드는 것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서정적인 오다의 보컬이다. 고이비토요(恋人よ)와 같이 늦가을을 배경으로 하는 노래는 이츠와 마유미(五輪真弓)와 같이 두텁고 애절한 보컬이 제격이듯이, 그 계절보다 한 보름쯤 후에 다가올 겨울에 헤어지는 연인의 노래는 오다 카즈마사와 같은 청량감 있는 보컬이 잘 어울린다.

  1. 당시 연말 차트 1위 곡은 Monta & Brothers “Dancing All Night” ↩

SWEET MEMORIES

SWEET MEMORIES는 1983년 8월 1일 에 발표된 마츠다 세이코(松田聖子)의 14번째 싱글이다. 마츠다 세이코를 발굴하여 뚝심으로 데뷔시키고 탑가수로 키워낸 프로듀서 와카마츠 무네오(若松宗雄) 등 제작진이 ‘일본 레코드 대상(日本にほんレコード大賞たいしょう)1을 수상하겠다’라는 의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하지만 대상은 불발됐고 금상에 그쳤다. 다만, 『제9회 전일본 가요 음악제(あなたが選ぶ全日本歌謡音楽祭)』에서는 골든 그랑프리를 수상하였다. 그리고 오리콘 발표로 85.7만 장이 팔리며 80년대 발표한 J-Pop 싱글 중 가장 많이 팔린 싱글이 되었다.

작사에 마츠모토 타카시(松本隆), 작곡에 호소노 하루오미(細野晴臣)2, 편곡에 오무라 마사아키(大村雅朗)가 참여했다. 호소노는 작곡 당시 제작진들로부터 사이먼과 가펑클의 「Bridge over Troubled Water」과 같은 곡을 만들어주었으면 한다는 주문을 받았다고 한다. 발매 당시에도 오리콘 싱글 차트 1위를 차지하며 인기가 높았지만, 산토리 캔맥주의 광고 음악으로 쓰이면서 다시 차트에 진입하는 등 더욱 인기가 높아지게 되었다고 한다. 마츠다 세이코 자신도 좋아하는 곡으로, 콘서트나 디너쇼의 세트 리스트에 넣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여태 이 노래를 들으면서 한 번도 「Bridge over Troubled Water」를 떠올리지는 않았지만,  그 곡과 어느 정 비슷한 발라드적 감수성을 지니고 있다는 점은 인정할 수 있다. 놀랐던 점은 작곡을 호소노 하루오미가 했다는 사실이다. YMO와 핫피엔도의 곡들을 생각하면 그 감성이 자못 동떨어져 있어서다. 어쨌든 개인적으로는 마츠다 세이코의 곡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 탑3 안에 들어가는 곡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런 비슷한 감수성을 지닌 다른 곡인 혼다 미나코(本田美奈子)의 HARD TO SAY I LOVE YOU도 연상된다. 둘 다 명곡이다.

  1. 일본 작곡가 협회에서 주최하여 음악가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약칭은 레코대(レコ大)이다. 스포츠 신문 등 일본 각 신문사 기자가 심사 위원을 맡는다. 1959년 1회가 개최되었다. ↩
  2. 일본의 음악가. 핫피엔도, 옐로매직오케스트라 등에서 활동하며 일본 대중음악 역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 ↩

Doot-Doot


이미지 출처

뚜두뚜두(DDU-DU DDU-DU) 이전에 두두(Doot-Doot)가 있었다. 이 노래는 웨일스 출신의 칼 하이드(Karl Hyde)1와 릭 스미쓰(Rick Smith)가 1980년대 초 결성한 뉴웨이브 밴드 Freur2의 대표곡이다. 같은 이름의 1983년 스튜디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이다. 인더스트리얼적인 분위기의 전주(?) 내지는 소음에서 몽환적인 분위기의 추임새와 건반연주가 인상적인 이곡은 발매 당시 영국 싱글 차트 59위까지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뉴웨이브 팬들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 뉴웨이브아웃포스트(New Wave Outpost)라는 사이트에서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인기투표에서는 13위에 오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곡을 사용한 영화로는 Let Me In(2010)과 Vanilla Sky(2001)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호러물이고 하나는 SF물이어서 둘 다 이 노래가 잘 어울릴 수 있는 장르의 영화인 것 같다. 둘 다 보지 않은 영화라서 어느 부분에 쓰였는지는 모르겠다.3

  1. 나중에 Underworld를 결성함 ↩
  2.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퓨로’? 검색을 해봐도 이 밴드가 그냥 작명한 단어인지 다른 의미가 검색되지 않는다. 이 사이트에서 발음에 대한 힌트(본인의 주장?)가 있기는 하다. ↩
  3. Let Me In의 스웨덴 Let the Right One In (Swedish: Låt den rätte komma in)은 봤는데 Let Me In은 못봤다. ↩

Friedrich Engels가 언급된 노래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Came to the checkout at the 7-11
Marx was skint, but he had sense
Engels lent him the necessary pence
칼 맑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7-11 계산대에 갔어.
마르크스는 빈털터리였지만 분별력은 있었지.
엥겔스는 그에게 필요한 돈을 빌려줬어.

The Clash가 1980년 발표한 그들의 네 번째 앨범 Sandinista!를 듣고 있다.(앨범 제목부터가 파워가 느껴진다)1 인용한 가사는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 The Magnificent Seven2 의 가사 중 일부다. 뉴욕의 힙합씬에서 영향받은 랩과 비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곡은 최저임금으로 살아가는 소매판매점 노동자의 하루를 따라가며 쳇바퀴 돌듯 정신없이 돌아가는 자본주의 대도시의 일상을 묘사하고 있다.

위 가사를 인용한 이유는 흥미롭게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언급돼서다. 칼 맑스가 대중음악 가사에 쓰인 것도 많이 보지 못했지만,3 엥겔스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어쨌든 그 둘이 현대로 와서 7-11에 갔다는 설정이 재밌다. 그리고 무일푼인 맑스는 엥겔스에게 돈을 빌린다. 실제 생전에 맑스가 엥겔스에게 재정적으로 많이 의지했다는 점에서 밴드의 뼈 있는 유머가 아닐 수 없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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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 machine-readable author provided. GS417~commonswiki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 No machine-readable source provided. Own work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CC BY-SA 2.5, Link

이 노래가 뛰어난 점은 이미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한 거장 밴드가 자신들만의 음악적 성(城)안에 머물지 않고 바다 건너 뉴욕의 힙합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음악적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밴드는 직접 뉴욕으로 날아가 음반 가게에서 슈가힐갱, 그랜드마스터플래시 등을 구매해서 듣고는 이들의 음악에 감화받아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노래는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다.

더불어 가사에서도 런던보다는 명암이 더 뚜렷한 자본주의 세계의 심장인 뉴욕에서의 일상 풍경이 진하게 느껴진다. 가사는 녹음 현장에서 즉석에서 싱어 조 스트러머가 만들었다는데 아마도 그러한 연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영국 뮤지션인 조 잭슨도 뉴욕에 와서 이 도시의 매력에 반해 명반 Night and Day를 만들었듯이 The Clash 또한 뉴욕 거리의 문화에 영감받아 이런 음악을 만든 것이다.

오피셜 뮤직비디오도 재밌다. 앨범 수록 버전과 조금 다르게 뉴스 앵커 톤의 해설가 이들의 공연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시작하는 이 필름에는 밴드의 JFK 공항 도착 장면, 뉴욕의 거리, 공연에 모여든 군중 등의 영상이 담겨 있다. 특별히 의도된 연출 없이 눈에 띄는 거리와 공연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편집한 것으로 보이는 이 비디오는 그런 만큼 45년 전의 뉴욕의 풍경이 여과 없이 담겨 있어 매력적이다.

  1. 산디니스타 국민해방전선은 니카라과의 좌익 반군이자 후에 집권한 사회주의 정당으로 1920년대 미국이 니카라과를 침공할 때 이에 저항한 독립운동가 아우구스토 세사르 산디노의 이름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
  2. 1960년 공개된 미국의 서부 영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는 《황야의 7인》이라는 이름으로 개봉됐다. 요즘은 미국의 주식 시장을 지배하는 일곱 개의 테크거인들의 별명으로 더 유명해진 듯하다. ↩
  3.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은 Bros의 When Will I Be Famous? 정도? ↩
  4. 노래에는 이 둘 이외에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마하트마 간디, 소크라테스, 플라톤, 닉슨 등 유명인들이 이런저런 재밌는 상황에 등장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