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st Night I Dreamt That Somebody Loved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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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에 마이애미바이스를 보다가 흥미로운 장면과 마주쳤다. The Rising Sun of Death라는 제목의 이 에피소드는 네 번째 시즌 아홉 번째 에피소드로 일본 야쿠자 세력이 마이애미에서 암약하고 이를 저지하기 위해 야쿠자 출신의 일본 형사가 활약한다는 줄거리의 작품이다. 야쿠자는 마이애미에 성매매를 포함한 스트립 클럽도 운영하고 있었는데, 지나와 트루디가 직업을 구하는 여성인 것처럼 변장하고 클럽에 잠입한다. 그리고 이들이 무대에서 춤을 추는 장면이 연출되는데, 이 장면에서 흥미로운 음악이 흘러나왔다.

바로 The Smiths의 Last Night I Dreamt That Somebody Loved Me. 스미쓰 음악이 마이애미바이스에서, 그것도 스트립쇼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리라는 생각을 해보지 않아서 – 분명 80년대 음악임에도 불구하고 – 약간은 신선한 충격으로 다가왔다. 노래는 꽤 길게 흐르며 부패한 정치인이 춤을 추던 트루디의 진짜 정체를 알아보는 장면까지 이어진다. 사실 솔직히 나른한 멜로디여서 나름 스트립쇼의 배경음악으로 어울린다는 생각까지도 들었다.

재밌는 사실은 이 노래는 영국 써머셋의 한 스튜디오에서 1987년 봄에 녹음되고 그해 12월 7일에 싱글로 발매되었는데, 마이애미바이스 에피소드는 미국 현지에서 1987년 12월 4일 방영됐다는 점이다. 그러므로 제작진이 미국은 물론 영국에서조차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 노래를1 상당히 이른 시기에 접하고 바로 배경음악에 사용한 것이다.

여하튼 이 작품은 이후 비슷한 주제로 만들어진 1993년 작품 Rising Sun2 이전에 야쿠자와의 갈등을 다룬 선구적인 작품이랄 수 있다. 특히 라이징썬에도 출연했던 케리히로유키 다가와가 이 작품에서 주요 캐릭터인 후지쓰 형사로 출연하기도 했다.

  1. 싱글은 발매 당시 영국 싱글 차트 30위에까지 오른다 ↩
  2. 제목마저 흡사하다 ↩

The Truth – The Edge Of Town


이미지 출처

80년대 음악의 보고(寶庫) 마이애미바이스를 보다가 인상적인 음악을 하나 발견했다. 얼핏 피터 가브리엘의 솔로 시절 음악을 연상시키는 곡으로 80년대 후반의 전형적인 뉴웨이브 스타일의 락음악이었다. The Edge Of Town(가사)이라는 제목의 이 곡은 주인공인 쏘니가 현행 법체계하에서 처벌할 수 없는, 살인자로 의심되는 한 영화감독을 홀로 찾아가는 드라이브 장면에서 쓰였는데, 스산한 밤거리와 쏘니의 씁쓸한 표정과 잘 어울리는 곡이었다. 노래를 부른 이들은 The Truth라는 이름의 밴드였다. 이 그룹은 1982년 초, 나인 빌로우 제로(Nine Below Zero) 출신의 데니스 그레이브스(Dennis Greaves)와 믹 리스터(Mick Lister)를 중심으로 결성된 영국의 록밴드다.

Red Ra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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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가브리엘(Peter Gabriel)의 ‘핏빛 비(Red Rain)’는 그가 1986년 내놓은 다섯 번째 솔로 스튜디오 앨범 So의 첫 번째 트랙이다. 가브리엘은 솔로 시절 자신이 ‘모조(Mozo)’라고 명명한 영화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있었는데, 이 영화에서 마을 사람들은 핏빛 비로 죄에 대한 벌을 받는 설정이라고 한다. 그리고 바로 이 곡이 이 아이디어를 설명해 주는 주제곡으로 사용될 예정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이 아이디어는 폐기됐다. 다만, 노래는 홍보용 싱글로 발매되어 1986년 6월 빌보드 메인스트림 록차트에서 3위에 올랐다. 영국 차트에서는 46위까지 올랐다. 큰 인기를 끈 곡은 아니었지만, 명반 So의 탄탄한 음악성을 알리는 수작이다.

한편, 이 노래는 1986년 10월 3일 처음으로 전파를 탄 Miami Vice의 세 번째 시즌의 두 번째 에피소드 Stone’s War에서 사용되었다. 주인공 소니 크로켓의 친구 아이라 스톤(Ira Stone)이 겪는 모험을 그린 이 에피소드는 스토리라인이 매우 흥미롭다. 당시 반공주의적인 여타의 TV 액션물과 달리1, 이 에피소드는 미국의 CIA에 의해 운용되는 민병대가 혁명 전야의 니카라과에서 자행하는 만행을 그리고 있다. 아이라는 이런 만행을 담은 비디오테잎으로 공개하려다 희생당한다는 내용이다. 그런 면에서는 누군가 “핏빛 비로 죄에 대한 벌을 받는”다는 가브리엘의 곡 설정과 극의 내용이 어느 정도 맥이 닿아 있는 느낌이 든다.

  1. 당시 맥가이버, 에어울프, A특공대 등의 인기 있는 미국 액션물은 죄다 반공주의적 액션물이었고 유명한 스파이물 007 역시 마찬가지였다. ↩

마이애미바이스 두 번째 시즌 감상 완료

엊저녁에 80년대의 아이콘이 차곡차곡 담겨 있는 형사 시리즈물 마이애미바이스(Miami Vice)의 두 번째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 Sons and Lovers를 감상했다. 전에 모든 시즌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블루레이 전집을 구매하여 틈나는대로 감상하고 있는 애청 TV쇼다. 전집을 구매한 지는 꽤 되었는데 엊저녁처럼 가끔 생각날 때마다 “아껴” 보는 바람에 이제야 두 번째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백인 남주 쏘니 크로켓(James “Sonny” Crockett)이 아니라 그의 파트너인 흑인 남주 리코 텁스(Ricardo “Rico” Tubbs)다. 리코는 이 형사물 첫 에피소드 당시에는 뉴욕의 형사였다. 그런데 마약상이자 불구대천의 원수 에스테반 칼데론(Esteban Calderone)이 역시 형사였던 그의 형 라파엘(Rafael Tubbs)을 살해하고 달아나자 그를 쫓아 마이애미로 온 것이다.

결국 리코는 시즌 중반에 에스테반을 추격하여 그를 제거하고 형의 복수를 완수한다.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이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 안젤리나(Angelina)가 우연히도 에스테반의 딸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안젤리나는 리코의 곁을 떠나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에서는 리코를 해치우려는 자가 있는데 그가 바로 에스테반이라는 괴소문이 횡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눈앞에 나타난 이는 에스테반이 아니라 안젤리나였다. 실은 리코를 죽이려는 자는 에스테반의 아들이자 안젤리나의 남동생이었던 올란도 칼데론(Orlando Calderone)이었고 안젤리나는 이를 리코에게 알려주려 온 것이었다. 리코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을 데리고서 말이다. 도망가라는 안젤리나의 경고를 무시하고 리코는 올란도와의 일전을 준비하게 된다. 기쁨과 분노의 감정이 섞인 채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에피소드인지라 수차례의 폭발 장면이 나오는 등 스케일도 크다. 그리고 리코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두 개의 곡이 꽤 비중 있게 쓰였다. Roger Daltrey의 After the Fire와 Phil Collins의 Long, Long Way to Go. 두 거장 뮤지션의 노래가 흐르는 동안 리코는 안젤리나와의 즐거웠던 추억과 쓰라린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에피소드는 온전히 리코 텁스의 것이었다.

You Belong To The C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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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eil.com/images/main/Glenn+Frey+-+You+Belong+To+The+City+-+7%22+RECORD-239428.jpg, Fair use, Link

Miami Vice는 뛰어난 외모와 수려한 패션감각을 지닌 흑인과 백인 두 민완형사가 스포츠카를 타며 마이애미의 악당들을 일망타진한다는 다분히 비현실적인1 남성들의 로망을 드라마로 만들어 인기를 끌었던 미드 시리즈다. 수많은 화제를 낳았던 시즌 1을 1985년 5월 끝낸 후 제작진은 곧바로 같은해 9월 시작한 시즌 2를 시작했다. ‘The Prodigal Son’이라는 제목의 시즌 2의 첫 에피소드는 시청자들이 마이애미바이스에게 기대하는 모든 것을 채워주겠다고 단단히 마음먹었는지 남미에서, 마이애미, 그리고 뉴욕에 이르는 다양한 장소에서 게릴라와의 갈등, 비키니 선상파티, 뉴욕 거리에서의 원나잇스탠드 등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하고 에피소드 길이도 2시간짜리로 편성하여 폭넓은 스토리라인을 엮어낸다.

소개하는 영상은 이러한 긴 상영시간 덕분에 적잖은 시간을 할애해 주인공 소니 크로켓(Sonny Crockett)이 뉴욕의 밤거리를 배회하는 장면을 연출한 영상이다. 배경음악으로 쓰인 곡은 글렌프레이(Glenn Frey)의 You Belong To The City. 인상적인 색서폰 연주로 시작해서 도시의 고독한 삶들을 노래하는 이 곡은2 바로 마이애미바이스를 위해 특별히 만들어진 곡이다. 녹음은 1984년 뉴욕의 한 스튜디오에서 진행됐다. 워낙 곡도 뛰어났고 마이애미바이스도 인기있는 시리즈였기에 이 곡은 빌보드핫100 차트 2위까지 오르는 인기를 얻었다.

싱글 B면 수록곡은 Smuggler’s Blues인데 마이애미바이스 팀은 아예 시즌 1에 이 곡을 소재로 한 같은 이름의 에피소드를 제작했고 글렌프레이가 직접 마약거래상을 위해 미국에서 남미로 넘나드는 비행기의 조종사 역으로 출연하여 열연을 펼치기도 했다. 그야말로 마이애미바이스가 사랑한 뮤지션인 셈. 어쨌든 영상에서 쏘니는 동료 리코와 옛애인과의 만남을 뒤로 한채 뉴욕 거리에 홀로 나와 방황하는 중이다. 여기에는 80년대 뉴욕의 각종 이미지가 쏘니를 스쳐 지나간다. 곡은 에피소드의 길이가 충분한지라 거의 1절을 다 소화할 길이였다. 당시 시청자들은 이 에피소드를 보고 다음날 레코드가게에 달려갔을 것이다.3

  1. 이러한 비현실적이고 낭만적인 세팅과 80년대 뉴웨이브 음악의 전면적인 배치 덕분에 2000년대 Synthwave 뮤지션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기도 했다 ↩
  2. 섹서폰 연주와 뉴욕 시티, 지난번 소개한 Englishman in Newyork이 떠오른다. 이번에는 Miami Guy in New York ↩
  3. 역시 뉴욕 거리를 배회하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주제로 하는 공식 뮤직비디오에는 마이애미바이스의 이 에피소드 장면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

Price, Stuart

아침 출근길에 요즘 가장 핫한 뮤지션 중 하나인 Dua Lipa가 2020년 내놓은 그의 2집 Future Nostalgia를 감상했다. 이 앨범은 그의 섹시한 외모와 허스키한 보컬이 신쓰웨이브 풍의 레트로한 디스코 리듬과 화학적 결합에 성공하여 팬데믹 시절 공연이 여의치 않음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인기를 얻은 앨범이다. 한편 이 앨범을 감상하며 흥미로운 인물을 한 명 다시 만날 수 있었는데 앨범의 프로듀서로 참여한 Stuart Price다.

스튜어트 프라이스의 이름이 대중에게 가장 널리 알려지게 된 때는 Madonna와 함께 그 유명한 Hung Up을 선보였을 때다. 마돈나라는 레트로한 뮤지션을 레트로한 에어로빅복을 입혀 레트로한 ABBA의 Gimme! Gimme! Gimme!를 샘플링한 곡을 부르게 하여 – 역의 역의 역발상 – 제2의 전성기를 맞게 한다는 시나리오는 좀 과잉설정일 정도로 황당한데 실제로 이 스토리를 성공시킨 이가 바로 스튜어트 프라이스다. 이런 시도는 뮤지션의 미래 – 나아가 음악의 미래 – 를 제시하는 수단이 레트로라는 점에서 이른바 레트로퓨처리즘(Retro Futurism)적인 시도라 할 수 있다.1

Stollwerck 1898 Im Jahre 2000. Ein Reisehotel.jpg
By Unknown (Name unten links nicht lesbar) – [1], Public Domain, Link
레트로퓨처리즘적인 그림 하나 : 예전 사람들이 상상했던 2000년대

2000년대 즈음하여 1980년대의 신쓰팝을 추종하여 새로운 장르를 실험한 신쓰웨이브(Synthwave)가 바로 이러한 레트로퓨처리즘 노선을 취하고 있다. 그들은 80년대 신쓰팝, 유명한 80년대 미드 Miami Vice 등의 오리지널을 가지고 재생속도를 늦춘달지, 의도적으로 비디오 재생이 찌그러지는 화면을 만든달지, 느닷없이 그리스의 조각상이 등장한달지 하는 방식을 통해 그 시절을 추억 – 패러디, 오마쥬, 희화화, 대상화 그 어떤 표현이든 – 하는 의식을 거행하면서 서브장르로서 어느 정도 유명해졌다.

신쓰웨이브가 메인스트림으로 올라선데에는 The Weeknd의 공헌이 적지 않다.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Stuart Price 역시 공헌자로서의 적지 않은 지분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는 80년대 키드로서 실력을 쌓아 Madonna, Pet Shop Boys, New Order 등 80년대의 적자(嫡子)의 앨범의 프로덕션을 맡으면서 그들과 본인의 커리어하이를 찍을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신예 두아리파 역시 그의 손을 빌어 영국 국내용 뮤지션이 아닌 글로벌 댄싱퀸의 자격을 획득했다. 음악인으로서 더 좋을 일이 있을까? 자신이 즐겨듣던 이들의 음악을 배워 다시 자신이 그 스타일로 프로덕션해주고 이를 다시 신예에게 활용하는 경험을 갖는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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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ttp://www.nbc.com/Vintage_Shows/Miami_Vice/photos/index.shtml#cat=733&sec=1602&mea=38829, Fair use, Link
Synthwave 뮤지션들에게 많은 영감을 주고 있는 마이애미바이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정작 스튜어트 프라이스의 활동 중 좋아하는 시기는 그가 직접 뮤지션으로 무대를 뛰던 시기다. 그는 프로듀서로 본격적으로 나서기 전에 Les Rythmes Digitales라는 솔로프로젝트로 음악을 만들었고 Adam Blake, Johnny Blake 와 함께 Zoot Woman이라는 3인조를 결성하여 몇장의 음반을 내놓았다. 개인적으로는 특히 주트우먼 시절을 좋아한다. 이들의 컨셉트 역시 레트로퓨처리즘이었다. 2000년대였음에도 일부러 촌스러운 정장 차림으로 80년대 신쓰팝을 재생하면서도 그 이후의 댄쓰팝의 트렌드와의 가교 역할을 한 밴드가 바로 주트우먼이었다. 그리고 이들은 2024년 신보를 내놓는 등 여전히 활발하게 활동 중인 현재진행형 밴드다.

Duran Duran의 Girls on Film을 오마쥬한 것이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Zoot Woman의 Living in a Magazine 비디오

  1. Future Nostalgia라는 앨범명도 바로 이 Retro Futurism이라는 표현을 달리 표현한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

The Long R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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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dWolf.The original uploader was RedWolf at English Wikipedia..Later version(s) were uploaded by Joe Vitale 5 at en.wikipedia. – Transferred from en.wikipedia to Commons.(Original text : Can be obtained from Asylum Records), Public Domain, Link

The Long Run은 미국의 락밴드 The Eagles의 통산 여섯 번째 스튜디오 앨범이자 2007년에 내놓은 일곱 번째 스튜디오 앨범을 제외한다면 사실상 그들의 화려한 70년대를 마무리하는 총결산으로써의 앨범이다. 당시 미국에서만도 800만장 이상이 팔리는 엄청난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으나, 비평적으로는 다소 엇갈리는 평가를 받았다는 점에서도 그들의 전성기를 70년대로 마무리될 것이고 시대는 신쓰팝과 뉴웨이브의 80년대로 옮겨가고 있음을 예언하는 앨범이기도 할 것이다.

앨범은 애초에 더블앨범으로 기획되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러기에는 곡이 충분하지 않았고 악상은 바닥나 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녹음 일정은 계속 지연되다가 결국 1978년 녹음이 시작되었다. 녹음 시작 당시 녹음할 곡도 몇 개 없었는데 JD Souther와 Bob Seger의 도움으로 10곡을 채울 수 있을 정도였다. 녹음은 다섯 개의 각각의 스튜디오에서 18개월에 걸쳐 진행되었고 1979년 9월 발매되었다. Don Henley에 따르면 밴드 멤버들은 “완전히 번아웃 상태”였고 “육체적으로, 정신적으로, 창작적으로 지쳐있는 상태”였다고 한다.

앨범 첫 곡은 앨범명이기도 한 The Long Run이라는 싱글인데 다소 밋밋한 것이 실망스럽다. 앨범의 백미는 사실상 두 번째 곡으로 그 유명한 이글스식 락발라드 I Can’t Tell You Why, 이곡은 1980년 2월 싱글로 발매되어 빌보드핫100 차트 8위에까지 올랐다. 앨범 B면을 여는 곡은 JD Souther와 Bob Seger의 조력하여 멤버들이 만든 Heartache Tonight으로 핫100 차트 1위에 오른 블루스락 넘버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은 앨범의 마지막 수록곡 The Sad Café로 어릴 적 여러 히트곡을 모아서 녹음해주는 해적판 카셋테잎으로 녹음하여 들었던 기억이 난다.

Don Henley에 따르면 타이틀트랙은 부분적으로 디스코가 유행하고 펑크가 뜨고 있던 당시 매스미디어에서 이글스를 “한물간” 밴드라고 취급하는 것에 대해 “장기적으로 볼 때(in the long run) 누가 살아남을 것인가”라는 심정으로 정해진 이름이라고 한다. 결국 Henley의 희망이 어느 정도 유효했는데 우리는 아직도 이글스를 위대한 밴드로 존경하고 그들의 음악을 즐기고 있다.

밴드가 사실상의 해체의 길로 접어든 후 밴드의 주력 멤버였던 Don Henry와 Glenn Frey는 80년대에 그들의 본래의 음악적 뿌리와 80년대의 새로운 음악조류가 잘 결합된 음악을 내놓으며 활발한 솔로 활동을 펼쳐간다. 개인적으로 인상적이었던 것은 Glenn Frey는 80년대 히트 드라마 마이애미바이스의 한 에피소드에 마약밀수를 돕는 비행사 역으로 직접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는데, 이 에피소드는 그의 싱글 Smuggler’s Blues에서 영감을 받아 줄거리로 만든 에피소드이기도 하다.

Power Station

요즘 이들의 음악이 좋다. Robert Palmer의 기름진 목소리, 락적 요소가 많이 가미된 연주, 리드미컬한 드러밍. 공연을 보거나 합주를 하면 정말 재밌을 것 같은 곡들을 만들었던 그룹이다. 다시 재결합해서 한국에 공연을 올 수 있을까? 설마~

The Power Station in 1985. L–R: Tony Thompson, John Taylor, Robert Palmer, Andy Taylor
By Brian Aris; Distributed by Capitol Records – ebay, Archive, eil.com, No Watermark, Public Domain, Link

수퍼그룹 Power Station은 Duran Duran의 John Taylor와 Andy Taylor, Chic의 드러머였던 Tony Thompson, 그리고 싱어 Robert Palmer로 구성되었다. 처음에 그것은 John의 아이디어였다. John은 그룹을 조직하기 전부터 Robert Palmer의 친구였고 그의 음악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했다. 그의 당초 Power Station에 대한 오리지날 컨셉은 한 앨범에 여러 명의 싱어들이 노래하는 일종의 객원싱어 개념이었지만 단기간내 그런 프로젝트가 성사될지는 미지수였다.

한편 그 당시 John은 연인인 Bebe Buel이 T. Rex의 Bang a Gong (Get It On)을 리메이크했으면 하고 바랬다. 그래서 그들은 그 곡을 훵키버전으로 만들기 위해 Tony Thompson과 합류하였다. 그러나 John과 Bebe가 연인관계가 깨져버려 이는 무산되었다. 한편 John과 Andy는 이미 Some Like It Hot과 Murderess의 데모작업을 진행하였는데 일부 곡의 싱어로 Robert Palmer가 초대되었다. 마침내 Bernie Edwards는 전앨범에 Robert Palmer가 싱어로 참여할것을 제의했다.

1985년 2월 Power Station은 Saturday Night Live에서 데뷔무대를 가졌다. 3월말 Some Like It Hot이 영국챠트에 등장해 14위까지 올랐다. 그리고 미국에선 6위까지 올랐다. 앨범은 4월에 영미 챠트에 첫등장하였다. 그리고 이어 6월에는 Bang a Gong (Get It On)을 히트시켰다. 흥미롭게도 미드 마이애미바이스 시즌 2의 두번째 에피소드 Whatever Works에서는 Michael Des Barres가 보컬로 나오는 밴드가 클럽에서 이 곡으로 깜짝 공연을 펼친다. 세번째 싱글은 Murderess였다.

Michael Des Barres의 보컬이 정말 파워풀하다

애초 Power Station은 공연을 하지 않을 심산이었다. 그러나 연이은 상업적 성공으로 인해 공연에 대한 유혹은 너무 커져갔다. 그러나 Palmer는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공연 10일째 되던 날 공연단을 떠났다. 공연투어의 싱어는 Silverhead란 그룹의 싱어였던 Michael Des Barres로 대체되었다. 그 당시 John은 이 프로젝트가 그리 맘에 들지 않았다. 당초 Duran Duran 의 Alter Ego의 개념으로 출발한 그룹이 너무 커져버렸기 때문이다.

가을에 그룹의 마지막 싱글인 Communication이 발매되었다. 미국에서는 Top 40에 들었지만 영국에서는 75위까지 오르는데 그쳤다. 전작의 성공에 비해서는 매우 실망스러운 것이었다. 공연도 차츰 시들어졌고 마침내 그룹은 그 종착점에 도달하였다. John Taylor는 Duran Duran으로 돌아갔지만 Andy Taylor는 솔로 활동을 위해 Duran Duran에 합류하지 않고 Sex Pistols의 기타리스트였던 Steve Jones와 공동작업에 들어갔다.

디스코그래피
1985 The Power Station [Capitol]
1996 Living in Fear [Chrysalis]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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