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One Summer Night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홍콩 가수 진추하의 히트곡 모음집 영상

One Summer Night으로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았던 홍콩 가수 진추하의 히트곡 모음집 영상
Japan의 Tin Drum중에서 어떤 곡이 가장 명곡인가? 워낙 출중한 곡이 많아서 고르기 쉽지 않다. 그런데 지금 오랜만에 이 앨범을 다시 들으니 오늘은 두 번째 트랙 Talking Drum이 유난히 귀에 꽂힌다. 원래 이 앨범에서 가장 좋아하는 곡은 여섯 번째 트랙 Visions Of China다. 전체적인 멜로디도 유려하지만, 곡 후반부의 타악기 연주에 엄청난 매력을 느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그런데 지금 앨범을 다시 감상하면서 Talking Drum 역시 Visions Of China 못지않은 걸작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원래도 밴드의 음악 자체가 동양풍 – 밴드 명에서도 알 수 있듯이 기본은 일본에서 시작하는 – 이었지만, 이 곡에서는 곡의 진행 사이사이에서 다양한 동양적 멜로디와 추임새를 끼워 넣어서 그 특유의 동양적 색채를 한층 가미하고 있다. 한편으로 가사를 살펴보면 시니컬한 내 성격에 어울리는 그런 가사가 한 구절 있다. “Now we’re too late for heaven” 그래. 우리는 어쩌면 천국에 가기에는 너무 늦었는지도 모른다.
혼란스러운 국내외 사회와 정치에 대해 발언하기를 주저하지 않는 펫숍보이스 형님들이 푸틴에 저항하다 유명을 달리한 러시아의 정치가 알렉세이 나발니(Алексей Навальный)의 주장이 담긴 추도곡을 발표했다. 나발니는 러시아 내 反푸틴 세력을 상징하던 대표적인 인물로 숱한 정치적 탄압과 암살 위협에 시달렸다. 그는 마지막으로 체포된 뒤 시베리아의 교도소에 수감되었으며, 재판이 진행 중이던 2024년 2월 16일 옥중에서 의문사했다. 극우 민족주의적 성향과 반동성애 입장 등 진보적인 정치인과는 거리가 멀었으나 압제에 대항할 수 있는 용기를 지닌 정치인이었던 것만은 부인할 수 없다. 러-우 전쟁 등을 통해 더욱 강화되었을 것으로 보이는 푸틴의 철권통치가 언제쯤 막을 내릴지 갑갑한 마음이다.
Talking Heads의 첫 라이브 공연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Psycho Killer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이 비디오는 ‘우리의 20세기(20th Century Women)’의 감독이었던 마이크 밀스(Mike Mills)가 감독하고, ‘레이디버드’나 ‘작은 아씨들’과 같은 수작에 연이어 출연했던 배우 시얼샤 로넌(Saoirse Ronan)이 주연을 맡았다.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한 평범한 여성이 일상생활 속에서 무관심,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이 차례대로 밀려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마치 영화 ‘그라운드혹데이(Groundhog Day)’처럼 반복적이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일상을 절묘한 무대 세팅을 통해 재치 있게 묘사하고 있다.
a few days later
뮤비를 심심할 때마다 봤는데 자꾸 보다보니까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The Office라는 미드다. 직장인의 일상을 가짜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찍으면서 그 속에서 웃음 포인트를 찾았던 드라마. 다만, 이 드라마는 원래 영국의 괴짜 셀럽 리키저베이스가 창조한 영드 The Office가 원본이다. 그런데 각설하고 이 뮤비는 영드보다는 미드가 연상되는 질감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색감하며 주연배우가 드나드는 집도 전형적인 미국풍 – 내 기준에서는 – 이기 때문인 듯하다. 아무튼 이 뮤비에서의 주연은 미드 오피스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어느 누군가가 매일 출퇴근 할 때에 겪었을 법한 – 물론 거기에 조금 더(?) 아니 훨씬 더(?) 과장된 – 인간적 갈등이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직장에 출근하는 행위는 견고하게 조립된 톱니바퀴 가득한 기계장치에 우리 몸을 끼워 맞추는 행위다. 나태하고 리버럴한 인간의 품성에 걸맞은 행위가 아님은 분명하다.
토킹헤즈가 그들의 새 앨범을 파리에서 나와 함께 작업하자고 제안하였다. [중략] 그들은 우리 세대에서 너무나 중요한 밴드였고, 예술적 독창성을 유지하면서도 세계 최고의 밴드 중 하나라는 희귀한 업적을 이루었다. 난 그들의 음악을 속속들이 알고 있었고, 그들의 앨범에 기여해달라고 요청받은 것에 대해 기뻤고 흥분했다. [중략] 앨범을 프로듀싱한 스티브 릴리화이트(Steve Lillywhite)가 작업실에 있었는데, 내가 알던 이여서 반가웠다. [중략] 나는 간헐적인 퍼커션과 드럼 그루브를 한동안 들었다. 그리고 기타 코드 두어 개가 흐른 후 티나 웨이머스의 베이스라인이 흘렀다. [중략] 나는 내 손가락에서 노니는 트랙에로의 접근을 개념화하기 위해 뇌를 비워냈다. [중략]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중략] 난 겁에 질리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있는 유일한 행동으로 스튜디오를 빠져나와 머리를 식혔다. 파리 거리를 걸었다. [중략] 난 너무 아끼고 있었다. 그냥 내 것을 던져 넣으면 된다. [중략] 스튜디오로 돌아와서 깁슨-335 12현 일렉트릭을 꼽고 스티브에게 테잎을 다시 틀어달라고 했다. 인트로가 시작되고 생각 없이 내 머리에 떠오르는 처음 것을 연주했다. 스티브는 웃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다. [중략] 데이빗이 그의 영리한 가사와 보컬을 더했고 그 곡은 (Nothing But) Flowers가 되었다. [Set The Boy Free, 273-275pp]
창작의 어려운 과정이 짧게 서술되어 있는 재밌는 일화라 소개한다. Talking Heads와 The Smiths라는 희소한 조합을 만들어낸 계기는 자니마가 밴드를 떠나고 난 이후의 토킹헤즈가 그를 세션 연주자로 초대했던 덕분이었다. 토킹헤즈의 드러머 크리스 프란츠의 회고록에 따르면 그를 초대하자는 생각은 자니마의 친구였던 스티브 릴리화이트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자니는 연주를 쉽고 아름답게 해냈고 함께 와인을 즐기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고 한다.1 한편, 자니마의 회고록에서 후술하는 부분을 읽어보면 자니마는 이런 활동 때문에 오히려 The Smiths 해체의 주범으로 욕을 먹기도 했다고 한다. 어쨌든 두 밴드 모두를 좋아하는 입장에서는 이런 조합의 곡이 탄생해주었다는 것 자체에 만족한다. 물론 The Smiths가 존속했더라면 어떠한 앨범이 더 나왔을지에 대해서 궁금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사무실에 액자를 하나 걸어뒀는데 알프레드 아이젠슈테트(Alfred Eisenstaedt)라는 유명한 사진작가가 1943년에 찍은 뉴욕의 펜실베이니아역의 풍경이 담긴 사진이다. 작품의 제목은 Clock in Pennsylvania Station으로 높은 위치에서 아래를 바라보며 찍은 사진에 역 천장에 걸려 있는 커다란 시계가 하나 보이고 – 약 (필시 오후) 2시 40분가량을 가리키고 있다 – 아래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 있는 그런 사진이다.
시계에 무어라 적혀있는데 분침 때문에 첫 번째 단어가 잘 안보여 다른 사진을 찾아보니 Eastern Standard Time이었다. 즉, ‘미동부 표준시’라는 의미다. 즉, 사진을 벽에 걸어놓은 내가 때때로 그 사진을 볼 때 나는 1943년 어느 날 미동부 표준시로 오호 2시 40분에 펜실베이니아역에 있던 한 무리의 사람들과 그 풍경을 보고 있는 것이다. 정지된 시공을 담는 사진이라는 매체의 매력이다.
이런 사진이나 흑백영화를 볼 때면 고질병처럼 ‘저 사람들은 이미 모두 이 세상 사람들이 아니겠지’라는 생각이 머리에 떠오르곤 한다. 사진에는 20대 이상의 성인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대부분인지라 대략 1920년대 이후 출생하신 분들일 테니 지금 생존해계신다면 100세를 넘으셨을 것이라 여겨지고 대략 9할 이상은 돌아가셨을 것이다. 이 생각을 하면서 또 작품의 맥락과 상관 없이 괜히 우울해지곤 한다.
그런 의미에서 다시 제목이 말해주는 것처럼 작품의 주인공인 시간을 알려주는 기계와 시간의 흐름을 거역할 수 없는 인간들이 한 프레임에 담긴 사진을 물끄러미 보면서 청승맞은 우울한 감정에 사로잡히는 것이 인간으로서의 내 나약함의 증거이다. 인간이 만들어놓은 시간이라는 개념에 무력한 그 인간이라는 존재, 그리고 죽음을 기억하게 되기 때문이다.
but time
keeps flowing like a river (on and on)
to the sea, to the sea
Till it’s gone forever
알란파슨스프로젝트라는 80년대 밴드의 Time이라는 노래 가사의 일부다. 시간은 강과 같이 바다로 흐른다는, 시간을 시각화한 노래다. 차분한 템포의 이 노래를 듣고 있자면, 자연스레 고요히 흐르는 시간의 강물이 연상된다. 내가 태어나지도 않았던 1943년의 한 기차역에서 흘러왔던 시간의 강물이 주는 중압감이 내 뇌리에 약하게나마 느껴지는 아침이다.

By A&M Records 1982, Fair use, Link
저는 록앤롤을 참을 수 없어요. 저는 팝을 좋아해서 조르지오 모로더(Giorgio Moroder)를 좋아해요. 모로더는 독일에서 온갖 소리를 낼 수 있는 기계를 만든 미친 교수를 만났고, 조르지오는 “이걸로 히트곡을 낼 수 있어!”라고 말했어요. 그는 그 직후 “I Feel Love”를 만들었어요. 저는 상업적인 음악을 좋아하고, 우리는 휴먼리그가 상업적이기를 바랐어요. 사람들이 음반 가게에 가서 “머리가 한쪽에 있는 그 녀석의 음반을 원해”라고 말할 수 있다는 아이디어였어요. 초콜릿 한 개를 사는 것만큼 쉬워야 했어요.<필립 오케이>
I can’t stand rock’n’roll. I like Giorgio Moroder because 1 like pop. Moroder met a mad professor in Germany who had built a machine that could make all kinds of sounds, and Giorgio said, “With this, I have hits!” He made “I Feel Love” soon after that. I like commercial music, and we certainly wanted the Human League to be commercial. The idea was that people could go into a record shop and Say, “I want the record by that bloke with the hair on one side.” It had to be as easy as buying a bar of chocolate.
[Sweet Dreams: The Story of the New Romantics, Dylan Jones, 311p]
필립 오케이의 조르지오 모르더에 대한 애정은 1984년 영화 일렉트릭드림스의 사운드트랙에서 둘이 함께 작업한 주제곡을 통해 꽃을 피운다. 제목도 의미심장하게 Together in Electric Dreams라는 곡인데 컴퓨터가 사람의 마음을 갖게 되면서 겪는 사랑의 감정을 표현한 영화의 스토리에 걸맞는 로맨틱한 멜로디의 신스팝 명곡이 되었다. 이 곡은 영국 싱글 차트에서 3위에까지 오르는 상업적 성공을 거두게 된다. 그리고 이후 1985년에 발매된 공동 앨범 Philip Oakey & Giorgio Moroder로 이들의 협업은 앨범으로까지 결실을 맺게 된다.

By Aleksandr Osipov from Ukraine – Юрий Шатунов, CC BY-SA 2.0, Link
Laskovyi Mai(러시아어: Ласковый май)는 러시아의 작곡가, 작곡가, 음악가 세르게이 쿠즈네초프가 결성한 오렌부르크 출신의 소련 보이 밴드다. 고아원의 아이들로 구성된 이 그룹의 가장 유명한 멤버는 유리 샤투노프(러시아어 : Юрий Васильевич Шатунов, 1973~2022)였으며, 이후 솔로로 성공을 거두었다. 이 그룹은 1992년에 해체되었다.
지난번 Talking Heads의 Psycho Killer에 나오는 프랑스어 가사에 대해 알아보려고 챗지피티를 활용하였다. 당시 챗지피티는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이 프랑스어 문장은 Étienne Daho의 노래 Week-end à Rome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각 구절의 의미를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Ce que j’ai fait, ce soir-là
👉 그날 밤 내가 한 것
2. Ce qu’elle a dit, ce soir-là
👉 그날 밤 그녀가 한 말
3. Réalisant mon espoir
👉 내 희망을 실현하며
4. Je me lance, vers la gloire
👉 나는 영광을 향해 뛰어든다전체적으로 해석하면, “그날 밤 내가 한 일과 그녀가 한 말, 내 희망이 실현되면서 나는 영광을 향해 나아간다.” 정도의 의미가 됩니다. 이 문장은 감성적이고 시적인 표현으로, 어떤 중요한 순간(특히 사랑과 관련된 순간)에서 희망과 성취감을 느끼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이코킬러의 프랑스어 가사에 대해 물었는데 전혀 다른 가수의 노래라고 대답하기에 당시엔 ‘아 같은 가사를 쓴 다른 노래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잊고 있다가 오늘 그 노래를 찾아봤는데 황당하게도 해당 노래에는 그런 가사가 없다. 챗지피티가 엉뚱한 대답을 – 혹은 거짓말 – 한 것이다. 어쨌든 덕분에 멋진 노래를 하나 알게 되긴 했다. 프랑스 출신의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에티엔 다호(Étienne Daho)가 직접 작곡하여 1984년에 발표한 곡이라 한다. 심플한 신스팝과 건조한 보컬이 잘 어울린다. Saint Etienne이 1995년 싱글로 발매된 He’s on the Phone 이라는 제목의 영어 버전으로 커버하기도 했다고 한다.
트럼프 2기에 들어서서 화가 많이 난 것 같은 롤링스톤이 ‘THE 100 BEST PROTEST SONGS OF ALL TIME’이라는 리스트를 발표했다. 다시 한번 프로테스트송이 차트를 뒤흔드는 상황을 바라는 의미일까? 100위에 토킹헤즈의 제리해리슨(Jerry Harrison)이 만든 프로젝트밴드의 곡이 선정돼서 소개한다. 이 100곡중 80년대 노래 리스트는 여기로.
핵 불안이 이렇게 펑키하게 들린 적은 없었다. 1984년 대선을 앞두고 등장한 수수께끼의 그룹 Bonzo Goes to Washington — 사실은 Talking Heads의 기타리스트 제리 해리슨(Jerry Harrison)과 P-Funk의 베이시스트 부츠 콜린스(Bootsy Collins)의 프로젝트 — 는 레이건 대통령의 한 발언을 조롱하며 완전히 미트파이로 조리해버렸다. 그 발언은 ‘친애하는 미국 국민 여러분, 오늘 저는 러시아를 영원히 불법화하는 법안에 서명했음을 기쁘게 알려드립니다. 우리는 5분 후 폭격을 시작합니다.’라는 그의 농담이었다. 이 곡은 이후 Sleeping Bag Records의 설립자이자 댄스 음악의 공상가인 아서 러셀(Arthur Russell )에 의해 리믹스되면서, 진정한 ‘상호 확증 파괴급’ 댄스 플로어 폭탄으로 거듭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