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얼샤 로넌이 등장하는 Psycho Killer 뮤직비디오

Talking Heads의 첫 라이브 공연 50주년을 맞아 새로운 Psycho Killer 뮤직비디오가 공개되었다. 이 비디오는 ‘우리의 20세기(20th Century Women)’의 감독이었던 마이크 밀스(Mike Mills)가 감독하고, ‘레이디버드’나 ‘작은 아씨들’과 같은 수작에 연이어 출연했던 배우 시얼샤 로넌(Saoirse Ronan)이 주연을 맡았다. 뮤직비디오의 내용은 한 평범한 여성이 일상생활 속에서 무관심, 슬픔, 분노 등의 감정이 차례대로 밀려오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마치 영화 ‘그라운드혹데이(Groundhog Day)’처럼 반복적이지만 조금씩 변화하는 일상을 절묘한 무대 세팅을 통해 재치 있게 묘사하고 있다.

a few days later

뮤비를 심심할 때마다 봤는데 자꾸 보다보니까 생각나는 드라마가 있었는데 The Office라는 미드다. 직장인의 일상을 가짜 다큐멘터리의 형식으로 찍으면서 그 속에서 웃음 포인트를 찾았던 드라마. 다만, 이 드라마는 원래 영국의 괴짜 셀럽 리키저베이스가 창조한 영드 The Office가 원본이다. 그런데 각설하고 이 뮤비는 영드보다는 미드가 연상되는 질감이다. 굳이 이유를 찾자면 색감하며 주연배우가 드나드는 집도 전형적인 미국풍 – 내 기준에서는 – 이기 때문인 듯하다. 아무튼 이 뮤비에서의 주연은 미드 오피스에서 조연으로 등장하는 어느 누군가가 매일 출퇴근 할 때에 겪었을 법한 – 물론 거기에 조금 더(?) 아니 훨씬 더(?) 과장된 – 인간적 갈등이 있었을 것 같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이다. 요컨대 직장에 출근하는 행위는 견고하게 조립된 톱니바퀴 가득한 기계장치에 우리 몸을 끼워 맞추는 행위다. 나태하고 리버럴한 인간의 품성에 걸맞은 행위가 아님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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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end à Rome

지난번 Talking Heads의 Psycho Killer에 나오는 프랑스어 가사에 대해 알아보려고 챗지피티를 활용하였다. 당시 챗지피티는 아래와 같이 대답했다.

이 프랑스어 문장은 Étienne Daho의 노래 Week-end à Rome의 가사 중 일부입니다. 각 구절의 의미를 해석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Ce que j’ai fait, ce soir-là
👉 그날 밤 내가 한 것
2. Ce qu’elle a dit, ce soir-là
👉 그날 밤 그녀가 한 말
3. Réalisant mon espoir
👉 내 희망을 실현하며
4. Je me lance, vers la gloire
👉 나는 영광을 향해 뛰어든다

전체적으로 해석하면, “그날 밤 내가 한 일과 그녀가 한 말, 내 희망이 실현되면서 나는 영광을 향해 나아간다.” 정도의 의미가 됩니다. 이 문장은 감성적이고 시적인 표현으로, 어떤 중요한 순간(특히 사랑과 관련된 순간)에서 희망과 성취감을 느끼는 장면을 그리고 있습니다.

사이코킬러의 프랑스어 가사에 대해 물었는데 전혀 다른 가수의 노래라고 대답하기에 당시엔 ‘아 같은 가사를 쓴 다른 노래인가보다’라고 생각하고 잊고 있다가 오늘 그 노래를 찾아봤는데 황당하게도 해당 노래에는 그런 가사가 없다. 챗지피티가 엉뚱한 대답을 – 혹은 거짓말 – 한 것이다. 어쨌든 덕분에 멋진 노래를 하나 알게 되긴 했다. 프랑스 출신의 가수이자 프로듀서인 에티엔 다호(Étienne Daho)가 직접 작곡하여 1984년에 발표한 곡이라 한다. 심플한 신스팝과 건조한 보컬이 잘 어울린다. Saint Etienne이 1995년 싱글로 발매된 He’s on the Phone 이라는 제목의 영어 버전으로 커버하기도 했다고 한다.

Psycho Killer의 가사에 일본어 가사가 들어갈 뻔한 사연

Chris Frantz의 회고록 Remain in Love에는 Psycho Killer가 만들어진 과정이 자세히 소개되어 있다. 책에 의하면 크리스와 티나가 졸업전을 위해 그들의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하고 있을 때 David Byrne이 어느 날 그들을 찾아와 당시 쓰고 있던 가사 작업을 도와달라고 요청했다고 한다. (번은 이 곡이 Alice Cooper 스타일이라고 주장했다고 한다!) 그가 크리스 일행에게 보여준 가사는 I can’t seem to face up to the facts로 시작하는 싸이코킬러의 첫 문단이었다. 그러면서 Byrne은 이 캐릭터의 싸이코적인 모습을 부각시키기 위해 브릿지로 일본어를 쓰기 위해 한 일본여성에게 도와달라고 요청했었다고 말했다 한다. 이때 크리스는 티나가 불어를 할 수 있으니 불어로 브릿지를 넣는 것은 어떠냐고 제안했다. それは何ですか 대신에 Qu’est-ce que c’est 가 가사에 삽입된 순간이었다. 좋은 충고를 해주신 크리스님 감사합니다.

U2의 Bono가 가라오케에서 부른 Psycho Killer

이번 주 브라질 상파울로에서의 남미공연을 마친 후, U2와 Muse의 멤버들이 한 나이트클럽에서 가라오케를 즐겼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이 자리에서 Bono가 선택한 노래는 Talking Heads의 클래식넘버 “Psycho Killer”였다. 녹음상태가 좋지 않아 그의 노래실력을 가늠하기는 쉽지 않지만 David Byrne의 그 뻔뻔한 톤이 제대로 살아나지 않았다는 점에서는 2% 모자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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