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yrates(불타는 사랑)

흔히 사랑은 불에 비유되곤 한다. <불타는 사랑>, <사랑이 타올랐다>, <Hot Love> 등 에로스에 대한 상징물로써 불은 더할 수 없는 좋은 재료이다(반면에 사랑의 완성물로 착각되어지는 결혼은 불에 비유되기 어렵다. <불타는 결혼>이란 말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이런 단순한 원리를 영상에 옮긴 영화가 Noah Stern 이 시나리오와 감독을 맡은 Pyrates 다. Sam(Kevin Bacon)와 Ari(Kyra Sedgwick)은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한눈에 사랑에 빠진다. 클럽 뒤편으로 간 둘은 즉시 일을 벌인다. 우연히 호롱불을 걷어차 화재가 발생한다. 이후 이들이 일만 치를라치면 어김없이 화재가 발생한다. 시쳇말로 정말 <불타는 사랑>이다. 하지만 어차피 한번 난 불은 언젠가는 꺼지는 법. 이들도 사소한 말다툼으로 헤어진 후 각자의 새로운 짝을 찾아 나선다. 그러나 한번 이어진 인연의 끈이 그들을 다시 이어준다는 행복한 결말. 빤한 스토리지만 섹스와 화재를 연계시킨 발상이 발칙하고 명랑하다. 펑크락 문화를 즐기는 이들이라면 영화 곳곳에 숨어있는 펑크문화에 관한 대화에 쿨한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올무비가이드에서 별 한 개 반이라는 처참한 평가를 내렸지만 이런 유의 영화를 즐기는 이라면 크게 개의치 않아도 된다. 케빈베이컨과 카이라세드윅은1987년 Lemon Sky라는 TV영화에 같이 출연하여결혼한 실제 부부사이였다. 이둘은 <일급살인>, <The Woodsman>에서 함께 작업하였다.

p.s. 흥미롭게도 이 영화의 시나리오가 국내에 수입되어 출간되었다.

Everything You Always Wanted to Know About Sex, But Were Afraid to Ask

어떨 때는 유태인 음모집단이 유태인의 영악함을 감추기 위해 우디 알렌을 세상에 내보내 유약하고 열등감 많은 유태인 캐릭터를 창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는 유난히 편집증적인 동시에 유난히 자신이 유태인임을 강조한다. 즉 그의 영화를 본 관객들은 “유태인은 똑똑하긴 하지만 콤플렉스 덩어리에 배포도 없구나” 라고 생각해버릴 것이고, 이는 유태인 음모집단에게 더없이 좋은 가면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사실 우디 알렌의 필르모그래피에서 일관되게 관통하는 주제는 뉴욕이라기보다는 오히려 (같은 유태인이었던 프로이드와 마찬가지로) 섹스다. 온통 혼란스럽고 어느 것 하나 맘먹은대로 되지 않는 이 험난한 세상에서 우디 알렌, 또는 그의 페르소나가 택한 안식처는 섹스(한 가지 덧붙이자면 째즈 정도)인 것이다. 그리고 “당신이 섹스에 대해 언제나 알고 싶어 했지만 묻기는 두려웠던 모든 것”이라는 긴 이름의 이 작품에서 우디는 섹스를 조리고, 볶고, 굽고, 끓이고, 쪄서 관객들에게 선사한다. 다양한 코스의 섹스 요리라 할 수 있다. 어떤 요리가 맛있는지는 각자의 취향에 달려있다.

일곱 개의 에피소드로 장식된 이 작품의 첫 번째 에피소드는 왕비를 사랑하는 광대의 이야기다. 욕정에 사로잡힌 광대가 감히 왕비의 침실로 숨어들어 사랑의 묘약으로 왕비를 유혹하지만 하필 왕이 왕비를 찾아오는 바람에 곤란을 겪는다는 에피소드이다. 이후 여러 흥미로운 에피소드가 등장하는데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에피소드는 진와일더가 양과 사랑에 빠진 의사 역을 맡은 에피소드다. 압권은 양과 사랑에 빠졌다는 농부의 말에 황당해하는 진와일더의 표정연기인데 친구들과 이 장면을 보고 약 3분 정도 정신없이 웃었다.

요컨대 ‘섹스’를 기본재료로 한 일종의 코스요리인 이 작품은 우리가 무의식중에 불편해하던 ‘섹스’라는 소재를 가지고 우디 알렌이 솜씨를 발휘해 만들어낸 웰메이드 코미디이다. 어쨌든 우리는 일상적으로 섹스에 노출되어 있다. 하드코어이든 은밀한 은유이든 간에 말이다. 아무리 ‘도덕적’인 사회가‘원죄’를 들먹이며 ‘섹스’를 억누르려 해도 그것은 마치 풍선처럼 어느 방향으로든 튀어나오고 마는 생물의 엣센스 중 하나이다(안 그러면 인류는 멸망하겠지).이처럼 “우리가 좋아하면서도 공유하기 두려워하는 섹스”를 주제로한 이 영화의 미덕은“나름” 고급코미디임을 내세워 도덕의 뭇매를 맞지 않고서도 처음 대하는 이성(異姓)과도 대화주제로 삼을 수 있을 정도의 중용을 걷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그나저나 우디 알렌은 프리메이슨일까?

The Rutles

Monthy Python 의 일원이었던 Eric Idle 과 Saturday Night Live 의 제작자 Gary Weis 가 비틀즈를 소재로 만든 가짜 다큐멘터리. Nasty, Barry, Stig, Dirk 로 구성된 인기 최고의 밴드 The Rutles 의 신화를 분석하기 위해 방송인 Eric Idle 이 전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들에 관해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는 이 작품은 특별한 플롯보다는 그때그때의 개그를 통해 웃음을 유발시킨다. The Rutles 의 곡이나 그들이 출연했던 영화를 언급함에 있어서도 비틀즈의 곡과 영화 제목을 교묘히 비틀고 있다. 그러나 특별한 풍자라기보다는 웃음유발이 우선인 측면이 있다(예를 들면 Tragical History Tour, Yellow Submarine Sandwich 등등). Monthy Python 의 웃음 코드를 좋아했던 이들이라면 그럭저럭 웃으며 즐길 수 있지만 같은 Monthy Python 출신의 테리길리엄이 주는 독특한 웃음보다는 격이 떨어지는 감이 있다. 또한 오히려 한참 후에 나온 유사한 형식의 영화 This Is Spinal Tap 에 비해서도 짜임새가 떨어지는 느낌이다. 청출어람이라고나 할까?

The Bank Dick

The Bank Dick (1940 poster - Style C).jpg
By “Copyrighted 1940 – Universal Pictures Corp.” – Scan via Heritage Auctions. Cropped from the original image., Public Domain, Link

찰리 채플린이나 버스터 키튼 만큼은 아니었지만 헐리웃 코미디의 또 하나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는 W.C. Fields(본명 William Claude Dukenfield) 가 주연한 코미디 영화의 걸작.

술과 담배에 절어 살며 식구들로부터 천대를 받는 한량 Egbert Souse(주인공은 늘 사람들에게 “소세이”로 발음해달라고 요구한다)는 블랙푸쉬카페에서 술을 마시는 것을 인생의 낙으로 삼고 있다. 그런 그에게 어느 날 우연히도 영화감독 자리가 맡겨지는가 하면 뜻하지 않게 은행 강도를 잡은 용감한 시민으로 둔갑하게 된다.

은행은 이에 대한 감사의 표시로 그에게 은행경비원 자리를 제안한다.(집에 가서 장모에게 이를 자랑하는 소세이에게 장모는 “우리 집을 저당잡고 있는 그 대단한 은행 말이냐”며 냉소적인 반응을 보이는데 자못 사회비판적인 메시지가 감지된다(!)) 어쨌든 소세이는 나름 은행경비원의 임무를 (블랙푸쉬 카페에서) 성실하게 수행한다(장난감 총을 가지고 놀던 꼬마를 을러대기도 하는 등).

한편 소세이는 카페에서 만난 채권장사의 말에 현혹되어 미래의 사윗감인 은행직원에게 채권투자를 종용하고 솔깃한 은행원은 공금을 유용하여 투자를 감행한다. 때마침 은행감독원이 은행에 찾아들고 이때부터 그들의 험난한 여정이 시작된다. 그 와중에 또 다시 은행에 강도가 들고 소세이는 인질이 되어 자동차를 몰고 강도와 도주하게 된다.

Fields 는 어린이, 개, 여자를 싫어하지만 술과 담배를 사랑하는 염세주의자라는 자신만의 독특한 페르소나를 창조하여 사랑을 받았다. 이 영화에서도 그러한 캐릭터가 분명히 드러나는데 주인공의 냉소는 마지막 자동차 추격씬에서 관객들에게 카타르시스적인 웃음을 선사한다. 때문에 이 라스트신은 영화사상 가장 위대한 라스트신 중 하나로 꼽히곤 한다.

73분이라는 짧은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육체적인 면과 정신적인 면 – 하나는 슬랩스틱 코미디라면 하나는 개그라 불리는 – 모두에서 깔끔하고 상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작품이다.

A Shot in the Dark

어느 부유한 사업가의 저택에서 한 발의 총성이 울렸다. 살인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사건보고를 받는 경찰서의 고위간부 드레퓌스에게 보고자는 ‘재앙’이라는 표현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살인사건을 두고 하는 말이 아니었다. 재앙은 바로 그 사건의 담당 형사로 클루조 형사(피터 셀레스)가 배정되었다는 사실.

그들의 걱정대로 클루조 형사는 저택에 도착하자마자 분수에 빠지고 코트에 불을 내고 마침내 이층에서 떨어지는 등 온갖 사고를 몰고 다닌다. 때마침 도착한 드레퓌스는 그를 사건에서 제외시켜버리지만 고위층의 압력으로 말미암아 다시 클루조가 사건을 담당한다.

같은 해 만들어진 유명한 코미디물 Pink Panther 를 통해 창조된 캐릭터 클루조 형사를 재활용한 일종의 속편 성격의 작품으로 전편에 버금가는 피터 셀레스의 완벽한 슬랩스틱 연기를 통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고 있다(물론 피터 셀레스는 자신의 캐릭터가 이렇게 정형화되어 가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겼지만).

Le Charme Discret de la Bourgeoisie(부르주아의 은밀한 매력)

비록 이 영화의 소개에 의례 초현실주의, 아방가르드, 실험주의 등과 같은 친해지기 어려운 단어들이 함께 하지만 이를 너무 심각히 받아들일 필요는 없다. 다른 걸 다 제쳐두고라도 이 영화는 건방진 부르주아를 약 올리는 흥겨운 마당극 한판일 뿐이다.

작품에 등장하는 부르주아들은 외교관의 신분을 이용한 더러운 마약거래에 손대고 가장 친한 친구의 와이프와 거리낌 없이 바람을 피우는 족속들이지만 대마초를 피우는 군인을 비난하고 마티니를 마시는 법을 모르는 운전기사를 조롱한다.

그들은 남아도는 시간을 주체할 수 없어 매일 밤 만찬으로 자신들의 넉넉함을 과시하려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그들은 만찬은 이런 저런 이유 탓에 연기된다. 심지어는 그들이 결국 무대 위의 배우라는 사실이 들통 나(?) 만찬이 연기되기도 한다. 루이스 브니엘은 이런 만찬 실패담(?)을 큰 줄기로 다양한 캐릭터의 몽환적인 꿈 이야기를 배치해 영화에 시적 상상력을 불어넣는다.

결국 꿈이라는 매개체를 통해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며 관객의 극의 몰입을 의도적으로 차단하지만 영화 속 캐릭터들의 과장된 행동은 오늘날의 현실에서도 여전히 진지하게 – 코미디를 진지하게 연기하고 있으니 더욱 코미디스럽다 – 연출되고 있기에 이 작품이 의의를 가지는 것이리라(상투적인 “꼭 봐야할 영화 100선”따위에 불명예스럽게 매번 거론되느니).

Shadows And Fog

어느 사람에게어떤 영화를 싫어하냐고 했더니 ‘어두운 영화가 싫다’고 대답했다. 그래서 슬픈 줄거리의 영화인줄 알았더니 그냥 화면이 어두운 영화를 두고 하는 이야기였다. 그렇다면 그는 이 영화를 절대 보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영화는 안개 자욱한 밤거리에서 벌어진 하루 동안의 사건을 소재로 하고 있는 영화니깐 말이다. 시종일관 주의를 기울여보지 않으면 등장인물이 안보일 정도로 화면이 어둡다.

이유도 모른 채 동네 사람들에 의해 잠이 깬 클라인만(우디 알렌)은 동네 사람들이 계획한 연쇄살인범 체포 작전에 울며 겨자 먹기로 가담하지만 정작 자신의 역할이 무엇인지는 알지도 못한다. 한편 동네 어귀의 서커스단에서는 칼을 집어 삼키는 여인 아이미(미아 패로우)가 그의 남편과 싸우고 집을 뛰쳐나와 버린다. 이후 등장인물들은 이런 저런 에피소드로 서로 얽히고설키는 관계가 된다.

마틴 스코세스 감독의 1985년작 After Hours, 토드 브라우닝의 Freaks, 그리고 칼리갈리 박사의 밀실이 한데 합쳐져 카프카의 소설에나 나옴직한 무대 세트에 옮겨 각색된 듯 한 작품으로 예의 우디 알렌의 신경쇠약적인 유머 – 칼을 삼켰을때 딸꾹질을 하면 어떻게 되느냐는 식의 – 와 셀 수 없을 정도의 카메오가 눈요기 거리(일 수도 있고 오히려 보다 지칠 수도 있)다.

Napoleon Dynamite

Napoleon Dynamite 라는 어울리지 않는 이름의 꼴통에 관한 영화다. 딱히 줄거리를 요약하는 것은 별로 의미가 없고 하여튼 주변의 인물들 역시 한꼴통하는 인물들로 채워져 있다. 매혹샷을 판매하러 다니는 여학생, 머리가 뜨거워서 밀어버리는 라틴계 학생, 가슴커지는 기구를 팔러 다니는 엉클리코, 채팅이나 하면서 여자를 꾀려는 나폴레옹의 형 등. 시대는 불분명하다. 패션이나 헤어스타일, 그리고 일부 삽입된 음악으로 보면 80년대 인데 삼촌이 1982년으로 돌아가고 싶어 타임머쉰을 산다는 설정을 보면 그 이후인 것 같다. 결정적으로 나폴레옹이 학생들을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는 댄스씬에서 쓰인 음악은 자미로콰이여서 분명히 80년대는 아니다. 요컨대 영화가 의도하는 바는 이질감에서 비롯되는 냉소적인 웃음이다. 나폴레옹은 하도 바보 같아서 이런 우리의 비웃음에 개의치 않을 것이다.

Borat

시골 촌놈의 서울 상경기는 언제나 환영받는 코미디 소재다. 카자흐스탄의 촌구석에 살고 있는 기자 보랏이 세계 최첨단 도시 뉴욕으로 문화탐방을 떠난다는 이 영화는 그런 고전적인 코미디 소재를 화장실 유머로 풀어나가 인기를 얻고 있는작품이다.

이 작품은 소재의 측면에서 ‘레닌그라드 카우보이 미국에 가다’와 비교될 수 있다. 레닌그라드 역시 핀란드의 촌스런 락밴드가 미국에서 헤매는 내용을 소재로 하고 있는 코미디물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레닌그라드가 핀란드의 괴짜 아키카우리마스키의 썰렁한 북구 유머에 기반을 둔 핀란드 작품인 반면 보랏은 카자흐스탄을 등장시키기는 하되 미국 본토인들에게 너무도 익숙한 화장실 유머코드와 대중문화 – 미드나잇카우보이의 주제곡, 블레어위치프로젝트의 패러디 등 – 를 채용한 순수 미국영화다.

인기 코미디 시리즈 사인필드의 각본과 감독을 맡았던 감독 래리찰스는 주인공 보랏(Sacha Baron Cohen 이 연기하고 있는데 Madonna의 뮤직비디오 Music에서 운전사 겸 DJ 역할을 맡기도 했던 신세대 코미디언이다)에게 인기 코미디물(?) Jackass 의 겁 없는 젊은이들이 시도하는 무모한 스턴트식 연기를 하게끔 하였고(실제로 일부 장면은잭애스의 그것처럼 현장에 있던 이들이 인지하지 못한 상태에서 기습적으로 촬영되었다 한다) 그 결과 벤스틸러식의 화장실유머와잭애스의 슬랩스틱이 결합된 보다 진화된(?) 형태의 화장실 유머가 탄생하게 되었다.

비록극중에서 보랏이 ‘부시가 이라크 민중의 피를 한 방울도 남김없이 마셔버리라는’ 내용의 미국국가를 부르기도 하고 미국의 보수적이고 근본주의적인 기독교의 부흥회에 대해 우스꽝스러운 묘사도 있기는 하지만 이 영화에서 정치적인 메시지를 찾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다. 이 작품은 그저 웃음거리만 된다면 우리가 다른 민족 혹은 다른 국가에게 가지고 있는 문화적 편견과 자신의 나라 또는 자신의 문화권에서 익숙한 모습을 무차별적으로 희화화하고 있는 소위 ‘(긍정적이거나 부정적인 편견을 배제한 채) 생각 없는’ 무차별 코미디의 전형을 만들고자 하였을 따름인 것이다.

한편 보랏의 미국횡단의 모티브를 제공하는 것으로 등장하는 파멜라앤더슨은 이 영화 출연에 대한 의견차이때문에 남편 키드락과 헤어졌다고 하는 슬픈 사연이….

After Hours

일은 이 디페쉬모드의 데이브간을 닮은 무료한 삶을 사는 직장인 Paul Hackett이 식당에서 헨리밀러의 북회귀선을 읽은 순간부터 시작되었다. 맞은편에 앉아있던 한 아름다운 여인이 그 책을 핑계로 이야기를 걸어왔고 둘은 잠깐의 만남 후에 스쳐지나간 듯했다. 하지만 그녀에게 욕정을 느낀 Paul 은 그녀가 남긴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고 그는 그녀를 만나러 소호로 찾아간다. 가는 택시 안에서 전 재산이었던 20달러가 창밖으로 날아간 것을 시작으로 그에게는 불운의 연속이 이어진다. 만나는 여자마다 그에게 이상한 주문을 하고 괴롭히고 심지어는 생명을 위협하기까지 한다. 한마디로 억세게 재수 없는 날이었다. 거장 마틴스콜세스가 가벼운 마음으로 만들었음직한 소품으로 밤중에는 되도록 외출하지 말라는 교훈이거나 여자를 멀리하라는 교훈을 담은 영화라고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고 그저 아무 생각 없이 된통 당하는 주인공을 보면서 쾌감을 느낄 수도 있는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