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oot-Do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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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두뚜두(DDU-DU DDU-DU) 이전에 두두(Doot-Doot)가 있었다. 이 노래는 웨일스 출신의 칼 하이드(Karl Hyde)1와 릭 스미쓰(Rick Smith)가 1980년대 초 결성한 뉴웨이브 밴드 Freur2의 대표곡이다. 같은 이름의 1983년 스튜디오 앨범의 첫 번째 트랙이다. 인더스트리얼적인 분위기의 전주(?) 내지는 소음에서 몽환적인 분위기의 추임새와 건반연주가 인상적인 이곡은 발매 당시 영국 싱글 차트 59위까지 오르는 등 큰 인기를 얻지는 못했다. 하지만 뉴웨이브 팬들에게는 강한 인상을 남겼는지 뉴웨이브아웃포스트(New Wave Outpost)라는 사이트에서 꾸준히 업데이트하는 인기투표에서는 13위에 오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곡을 사용한 영화로는 Let Me In(2010)과 Vanilla Sky(2001)가 있다고 한다. 하나는 호러물이고 하나는 SF물이어서 둘 다 이 노래가 잘 어울릴 수 있는 장르의 영화인 것 같다. 둘 다 보지 않은 영화라서 어느 부분에 쓰였는지는 모르겠다.3

  1. 나중에 Underworld를 결성함 ↩
  2. 발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퓨로’? 검색을 해봐도 이 밴드가 그냥 작명한 단어인지 다른 의미가 검색되지 않는다. 이 사이트에서 발음에 대한 힌트(본인의 주장?)가 있기는 하다. ↩
  3. Let Me In의 스웨덴 Let the Right One In (Swedish: Låt den rätte komma in)은 봤는데 Let Me In은 못봤다. ↩

Friedrich Engels가 언급된 노래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Karl Marx and Friedrich Engels
Came to the checkout at the 7-11
Marx was skint, but he had sense
Engels lent him the necessary pence
칼 맑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7-11 계산대에 갔어.
마르크스는 빈털터리였지만 분별력은 있었지.
엥겔스는 그에게 필요한 돈을 빌려줬어.

The Clash가 1980년 발표한 그들의 네 번째 앨범 Sandinista!를 듣고 있다.(앨범 제목부터가 파워가 느껴진다)1 인용한 가사는 이 앨범의 첫 번째 트랙 The Magnificent Seven2 의 가사 중 일부다. 뉴욕의 힙합씬에서 영향받은 랩과 비트로 구성되어 있는 이 곡은 최저임금으로 살아가는 소매판매점 노동자의 하루를 따라가며 쳇바퀴 돌듯 정신없이 돌아가는 자본주의 대도시의 일상을 묘사하고 있다.

위 가사를 인용한 이유는 흥미롭게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언급돼서다. 칼 맑스가 대중음악 가사에 쓰인 것도 많이 보지 못했지만,3 엥겔스는 처음 보는 것 같다. 어쨌든 그 둘이 현대로 와서 7-11에 갔다는 설정이 재밌다. 그리고 무일푼인 맑스는 엥겔스에게 돈을 빌린다. 실제 생전에 맑스가 엥겔스에게 재정적으로 많이 의지했다는 점에서 밴드의 뼈 있는 유머가 아닐 수 없다.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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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No machine-readable author provided. GS417~commonswiki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 No machine-readable source provided. Own work assumed (based on copyright claims)., CC BY-SA 2.5, Link

이 노래가 뛰어난 점은 이미 독자적인 입지를 구축한 거장 밴드가 자신들만의 음악적 성(城)안에 머물지 않고 바다 건너 뉴욕의 힙합을 과감하게 받아들이는 음악적 실험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밴드는 직접 뉴욕으로 날아가 음반 가게에서 슈가힐갱, 그랜드마스터플래시 등을 구매해서 듣고는 이들의 음악에 감화받아 이 노래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노래는 뉴욕의 스튜디오에서 녹음됐다.

더불어 가사에서도 런던보다는 명암이 더 뚜렷한 자본주의 세계의 심장인 뉴욕에서의 일상 풍경이 진하게 느껴진다. 가사는 녹음 현장에서 즉석에서 싱어 조 스트러머가 만들었다는데 아마도 그러한 연유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역시 영국 뮤지션인 조 잭슨도 뉴욕에 와서 이 도시의 매력에 반해 명반 Night and Day를 만들었듯이 The Clash 또한 뉴욕 거리의 문화에 영감받아 이런 음악을 만든 것이다.

오피셜 뮤직비디오도 재밌다. 앨범 수록 버전과 조금 다르게 뉴스 앵커 톤의 해설가 이들의 공연을 소개하는 형식으로 시작하는 이 필름에는 밴드의 JFK 공항 도착 장면, 뉴욕의 거리, 공연에 모여든 군중 등의 영상이 담겨 있다. 특별히 의도된 연출 없이 눈에 띄는 거리와 공연장의 모습을 영상으로 담아 편집한 것으로 보이는 이 비디오는 그런 만큼 45년 전의 뉴욕의 풍경이 여과 없이 담겨 있어 매력적이다.

  1. 산디니스타 국민해방전선은 니카라과의 좌익 반군이자 후에 집권한 사회주의 정당으로 1920년대 미국이 니카라과를 침공할 때 이에 저항한 독립운동가 아우구스토 세사르 산디노의 이름에서 유래된 단어이다. ↩
  2. 1960년 공개된 미국의 서부 영화 제목으로 우리나라에는 《황야의 7인》이라는 이름으로 개봉됐다. 요즘은 미국의 주식 시장을 지배하는 일곱 개의 테크거인들의 별명으로 더 유명해진 듯하다. ↩
  3. 지금 당장 생각나는 것은 Bros의 When Will I Be Famous? 정도? ↩
  4. 노래에는 이 둘 이외에도 마틴 루터 킹 주니어, 마하트마 간디, 소크라테스, 플라톤, 닉슨 등 유명인들이 이런저런 재밌는 상황에 등장한다. ↩

마이애미바이스 두 번째 시즌 감상 완료

엊저녁에 80년대의 아이콘이 차곡차곡 담겨 있는 형사 시리즈물 마이애미바이스(Miami Vice)의 두 번째 시즌 마지막 에피소드 Sons and Lovers를 감상했다. 전에 모든 시즌의 에피소드가 담겨 있는 블루레이 전집을 구매하여 틈나는대로 감상하고 있는 애청 TV쇼다. 전집을 구매한 지는 꽤 되었는데 엊저녁처럼 가끔 생각날 때마다 “아껴” 보는 바람에 이제야 두 번째 시즌을 마칠 수 있었다.

이 에피소드의 주인공은 백인 남주 쏘니 크로켓(James “Sonny” Crockett)이 아니라 그의 파트너인 흑인 남주 리코 텁스(Ricardo “Rico” Tubbs)다. 리코는 이 형사물 첫 에피소드 당시에는 뉴욕의 형사였다. 그런데 마약상이자 불구대천의 원수 에스테반 칼데론(Esteban Calderone)이 역시 형사였던 그의 형 라파엘(Rafael Tubbs)을 살해하고 달아나자 그를 쫓아 마이애미로 온 것이다.

결국 리코는 시즌 중반에 에스테반을 추격하여 그를 제거하고 형의 복수를 완수한다. 그런데 무슨 운명의 장난이었는지 이 과정에서 사랑에 빠진 안젤리나(Angelina)가 우연히도 에스테반의 딸이었다. 아버지의 죽음에 충격을 받은 안젤리나는 리코의 곁을 떠나고 그렇게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이 에피소드에서는 리코를 해치우려는 자가 있는데 그가 바로 에스테반이라는 괴소문이 횡행하고 있었다.

그런데 그의 눈앞에 나타난 이는 에스테반이 아니라 안젤리나였다. 실은 리코를 죽이려는 자는 에스테반의 아들이자 안젤리나의 남동생이었던 올란도 칼데론(Orlando Calderone)이었고 안젤리나는 이를 리코에게 알려주려 온 것이었다. 리코와의 사이에 낳은 아들을 데리고서 말이다. 도망가라는 안젤리나의 경고를 무시하고 리코는 올란도와의 일전을 준비하게 된다. 기쁨과 분노의 감정이 섞인 채로.

시즌의 대미를 장식하는 에피소드인지라 수차례의 폭발 장면이 나오는 등 스케일도 크다. 그리고 리코의 감정을 전달하기 위해 두 개의 곡이 꽤 비중 있게 쓰였다. Roger Daltrey의 After the Fire와 Phil Collins의 Long, Long Way to Go. 두 거장 뮤지션의 노래가 흐르는 동안 리코는 안젤리나와의 즐거웠던 추억과 쓰라린 현실을 마주하게 된다. 이 에피소드는 온전히 리코 텁스의 것이었다.

아파라히토 [1956]

Poster
By Likely to be Epic Films or Merchant Ivory Productions or Sony Pictures Classics, the producers/distributor of the film – http://www.movieposterdb.com/posters/13_10/1957/48956/l_48956_04db894c.jpg, Fair use, Link

『최준영 박사의 지구본연구소』라는 유튜브 채널에서 전에 부산외대 이광수 교수가 게스트로 출연해 인도에 관한 특집을 진행했는데 아침부터 보고 있다. 인도의 종교, 지리, 풍습 등 복잡다단한 인도 사회의 단면을 해박한 지식으로 설명하고 있어 인상 깊게 보고 있다. 보고 있다 보니 문득 예전에 감명 깊게 감상했던 사티야지트 레이 감독의 『아푸 3부작』이 생각났다.1 현대 인도 영화의 특징을 규정하고 있는 소위 “발리우드 영화” 스타일의 춤과 노래가 뒤섞인 영화가 아닌 진지한 드라마로 차분하게 인도 인민의 삶을 전하는 작품으로 『파테르 판찰리』(1955), 『아파라히토』(1956), 『아푸의 세계』(1959) 총 3부작이다.

오늘 감상한 작품은 3부작의 2부에 해당하는 『아파라히토』다.2 애초 감독은 3부작으로 만들 생각이 없었는데 『파테르 판찰리』의 국제적인 성공과 비평적 찬사에 힘입어 이 작품을 만들고 내친김에 3년 후 세 번째 작품을 만들어 3부작을 완성했다고 한다. 『아푸 3부작』이라는 별칭에서 연상할 수 있듯이 전체 작품은 벵골 지방에서 사는 아푸라는 외동아들이 있는 성직자 가족들의 삶을 다루고 있다. 1950년대 대다수의 탈식민지화된 나라가 그렇듯이 인도 역시 엄청난 문화적/문명적 격변을 겪게 되었고, 아푸 가족도 그 시기에 이전 세대와는 무척 다른 삶을 걷게 되었다. 3부작은 그런 아푸 가족의 여정을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본 지가 거의 십 년이 지나서 줄거리도 어렴풋하게 기억하는 정도라 새로운 느낌으로 봤다. 그 와중에 앞서 말한 이광수 교수가 설명해 준 인도 사회의 풍습을 영화에서 발견하는 즐거움도 있어서3 더 보는 재미가 있었다. 줄거리는 사실 지금 기준에서 보면 약간 신파조라 생각되지만, 희한하게도 당시 서구에서는 이 영화를 보고 문화적 충격이 매우 컸다고 한다. 예로 서구식 교육을 받고자 대도시로 떠난 아들과 모친의 정서적 갈등 등에서 그런 신선함을 느꼈다고 하던데,4 그것은 역시 질풍노도의 격변을 겪었던 식민지 인민의 세대 간 갈등에 대한 공감 능력이 제일세계와 제삼세계가 달라서 그렇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20세기 초중반의 영화를 감상할 때면 늘 하곤 하는 잡념이 있는데 ‘저 배우들은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라는 잡념이다. 20세기 중반 작품이니만큼 아푸를 연기한 배우는 생존해 계시지 않을까 하고 검색해 보니 이름이 피나키 센굽타라는 사실만을 알 수 있었을 뿐 생존 여부 등 보다 자세한 정보는 찾을 수 없었다. 이는 이 배우를 비롯하여 당시 많은 배우들이 이 영화에서 처음 연기를 했을 정도로 아마추어였다는데 그러한 이유에서 정보가 없는 것 같다. 이 배우도 출연작이 이 3부작밖에 없는 듯하다. 어쨌든 어찌 보면 그의 삶 자체가 아푸였을지도 모른다. 근대화와 더불어 배우라는 삶을 살며 걸작에 출연한 인도 소년의 삶이었으니 말이다.

  1. 블로그 어딘가에 기록을 남겨 놓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 지금 검색해 보니 2016년에 봤다. ↩
  2. 뱅골어로  অপরাজিত , “굴하지 않는 자” 정도의 의미라고 한다. ↩
  3. 예를 들어 특정 카스트의 남성이 벌거벗은 상체에 긴 줄을 어깨에 걸고 다닌달지 ↩
  4. 아푸는 고향에서 기차로 3시간 거리인 캘커타로 유학을 떠나는데 어찌 보면 이런 결심을 할 수 있었던 것도 근대화로 인해 놓인 기차라는 존재를 통한 공간적 거리의 축소가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을 테고 이 영화에서도 기차는 그런 사회의 풍경을 묘사하는 주요한 소재다. ↩

Desperately Seeking Su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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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MDB, Fair use, Link

이 영화의 포스터는 수백 번 본 것 같은데 영화 자체는 오늘 처음 봤다. 마돈나가 반짝반짝 빛나던 시절에 출연한 1985년 영화다. 뉴저지의 중산층 주거지에서 지루한 남편과 함께 생기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던 로버타(로재나 아켓, Rosanna Arquette)는 타블로이드에 실린 ‘절박하게 수잔을 찾아서(Desperately Seeking Susan)’라는, 사람을 찾는 광고에 흥미를 느끼고 무턱대고 약속 장소인 배터리 공원(Battery Park)에 간다. 그리고 그곳에서 광고를 낸 짐(로버트 조이, Robert Joy)과 그의 애인 수잔(마돈나, Madonna)이 재회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이 우연한 만남을 계기로 이 셋, 그리고 짐의 친구인 데즈(에이단 퀸, Aidan Quinn)1가 그들의 주위를 배회하는 로버타의 남편, 청부 살인범2, 마술사 등과 뒤죽박죽 뒤엉키며 이런저런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상당히 재밌는 스토리 설정, 마돈나의 걸크러시에서 느낄 수 있는 생명력, 마돈나와 로재나 아켓의 80년대 패션, 맨해튼의 80년대 풍경 등이 감상 포인트다. 마돈나의 노래는 Into the Groove가 주제가처럼 쓰인다.

  1. 이 배우는 좋아하는 80년대 코미디 스테이크아웃(Stakeout)에서 출옥한 악당으로 출연해서 기억하고 있다. ↩
  2. 윌 패튼(Will Patton)이라는 배우가 연기했는데 이 배우는 1987년작 노웨이아웃(No Way Out)에서의 인상적인 연기가 생각난다 ↩

Brothers in Arm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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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Vertigo, Warner Bros.., Fair use, Link

Dire Straits의 Brothers in Arms 앨범에 대해서 많이 알지 못한다. 솔직히 그 앨범을 사지도 않았다. 아마 기억하기로 그 앨범을 처음 본 것은 나랑 같은 나이였던, 일본에서 살다 와서 나보다 엘피가 더 많았던 사촌의 방에서였을 것 같다. 그는 아마도 일본에서 그 앨범을 사서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뭐 대단한 앨범 커버는 아닌데 특이한 디자인의 기타가 커버에 있었던 것이 기억난다. 마크 노플러가 워낙 출중한 기타 연주자였기 때문에 커버에도 기타 사진을 썼을 것 같다. 앨범은 잘 모른다고 하는데 수록곡은 제법 안다. So Far Away, Money for Nothing, Walk of Life, Why Worry는 잘 알고 있는 노래다. Why Worry는 특히 우리나라 라디오에서 인기가 좋았던 곡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잘 알다시피 Money for Nothing은 노래 자체도 명곡이지만, 뮤직비디오도1 컴퓨터그래픽을 혁신적인 기법으로 사용하여2 그쪽 분야에서 획기적인 금자탑을 세운 위대한 작품으로 남게 되었다. 대개 비슷한 기타락인데 Why Worry는 거기에다 한국인이 좋아하는 락발라드풍이니까 더욱 인기를 끌었던 기억이 난다. 롤링스톤이 이 앨범을 ‘역사상 가장 위대한 앨범 500’에서 418위에 올렸다.

  1. 개인적으로는 마크 노플러의 헤드밴드를 형광색으로 굳이 표현한 것이 웃기기는 했다 ↩
  2. 당시 또는 이후에 유행했던 3D의 권투 게임이 이 비디오의 캐릭터와 비슷했다. ↩

The Smiths의 재결합 가능성에 관한 롤링스톤誌 칼럼

The cover of the 1000th edition of Rolling Stone, titled 'Our 1000th issue', depicting a large crowd of entertainers performing on a stage.
By May be found at the following website: https://www.amazon.com/dp/B00276AI66/., Fair use, Link

롤링스톤誌에서 The Smiths에 대한 팬심 가득한 칼럼이 올라왔다. 칼럼니스트 앤디 그린(Andy Greene)가 최근 뉴욕에서 열린 모리씨(Morrissey)와 자니마(Johnny Marr)의 공연에 다녀왔고 이 공연에서 느낀 소회를 올린 것. 모리씨의 공연은 9월 16일 라디오시티 뮤직홀(Radio City Music Hall)에서 열렸고, 자니 마의 공연은 9일 후인 27일 K 브리지 공원 아래(Under the K Bridge Park)에서 열렸다. 앤디는 두 공연에서 모두 There Is a Light That Never Goes Out이 불렸다는 사실에 주목한다.

모리씨는 공연의 시작 곡으로, 자니마는 공연의 마지막 곡으로 이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 특히 앤디는 모리씨가 이 노래를 공연에서 부른 것이 2017년 이후 처음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그리고 그들이 두 번 정도 The Smiths라는 이름으로 재결합할 뻔한 에피소드에 관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재결합의 가능성에 관해 이야기한다. 0에 수렴한다. 그래서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오아시스의 재결합 공연을 바라보는 The Smiths 팬의 착잡한 심정에 관해서도 이야기한다.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두 뮤지션의 아우라가 클지라도 베이스와 드럼이라는 리듬 섹션까지 완전체로 결합하지 않으면 ‘과연 진정한 The Smiths의 재결합이라고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도 들지만, 어쨌든 그 둘이라도 – 사실 오아시스의 재결합도 갤러거 형제의 재결합이지 – 재결합하는 일은 없을 테니 그게 재결합이니 아니니 논할 계제도 아닐 것이다. 어쨌든 참 큰 떡밥이기는 하다. The Smiths의 재결합. Talking Heads의 재결합만큼이나 확률이 낮아 보이지만, 가슴 설레는 떡밥.

Modern Vampires of the City [2013]

Vampire Weekend - Modern Vampires of the City.png
By The cover art can be obtained from XL., Fair use, Link

이 앨범은 밴드의 이름과 앨범의 이름과 앨범 재킷이 이미 완벽하게 삼박자를 맞춘 황금비율의 작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흡혈귀 주말(Vampire Weekend)’이라는 이름의 밴드가 ‘도시의 현대 흡혈귀들’이라는 제목의 앨범을 냈는데 그 재킷이 희뿌연한 어느 대도시의 사진이라니.1 어느 한군데도 빠지는 것이 없는 아름다운 서브컬처의 조합이다. 당연히 수록곡들도 이러한 포장지에 잘 어울리게 매끈하게 뽑혀진 가래떡 같은 느낌의 곡들로 채워져 있다. 트랙들이 연상시키는 공간은 자연스럽게 대도시다. 그중에서도 당연하게도(?) 밴드의 본거지라 할 수 있는 뉴욕시.2 뉴욕시를 헤매는 흡혈귀? 쓰인 악기들은 찰랑거리는 느낌의 효과를 극대화시켜서 우리는 대도시의 일상 중에서도 특히 연무가 깔린 새벽에서 아침으로 다가가는 언저리에서 도시의 어딘가를 배회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이때쯤이면 흡혈귀들은 자신들의 거처로 서서히 돌아갈 즈음이 아닌가?) 앨범 후반부에 접어들면 점점 락카빌리 냄새도 나는데 이것도 마음에 든다. 인생은 락카빌리.

  1. 이 블로그의 배경이 하얀 색이라서 알아차릴 수는 없지만 저 재킷 커버의 주위도 하얀 테두리로 마감해서 더 고전적인 느낌이다. ↩
  2. 최근 맨해튼을 배경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로봇드림을 봤는데 그 작품도 생각난다 ↩

로봇 드림 (Robot Dreams)

In a bustling street in New York City (with the Empire State Building shown in the background), A dog holding a bag holds hands with a robot who is seen holding roller skates on its neck. A movie theatre is seen from behind presenting the film's titles on the marquee with other animals entering the theatre and others going about their lives.
By https://bteampictures.es/robot-dreams/, Fair use, Link

2024년 작 애니메이션이다. 2008년 작 월이(WALL-E)와 1984년 작 일렉트릭드림스(Electric Dreams)1를 합친 느낌의 애니메이션이다. 백사장에 홀로 버려졌다는 점에서 월이를 닮았고, 로봇과 인간과의 교감을 다뤘다는 점에서는 일렉트릭드림스를 닮았다. 즉, 소재 면에서는 그다지 새로울 것이 없는 작품이다. 다만, 작풍이나 80년대 뉴욕의 소소한 삶의 풍경이 빼곡하게 담겨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뉴욕은 80년대는 아니고 2000년대에 한 번 가보았지만, 작품을 보면서 나름 그때의 맨해튼의 느낌이 전해져 감흥에 젖기도 했다. 80년대 음악 애호가로서 소소하게 재미있었던 점은 주인공인 개(DOG)가 가지고 있는 음반 들을 늘어놓고 친구에게 전화하는 장면에서 노출된 그의 취향인데, Talking Heads, The Smiths, R.E.M., Blondie 등의 앨범 재킷이나 이름이 거명되어서 흥미로웠다.2 아마 원작자의 취향이 아닐까 싶다. 정작 영화의 주요 동기를 제공하는 노래는 Earth, Wind & Fire의 September다. 쿠팡 플레이에서 감상할 수 있다.3

  1. 국내 출시명 ‘로맨틱 컴퓨터’ ↩
  2. 사실 이 트윗을 보고 흥미를 느껴 작품을 찾아 감상하게 된 것이다 ↩
  3. 개인적인 드라마 취향으로는 쿠팡 플레이가 압도적으로 넷플릭스보다 마음에 든다. 더 소프라노스, 더 와이어, 석세션, 식스핏언더 등 좋아하거나 관심 있는 드라마가 많이 있다. ↩

『ひこうき雲』(비행기구름)

『ひこうき雲』(비행기구름, 영제: Vapor Trail)은 아라이 유미(荒井由実)1의 첫 번째 앨범으로 1973년 11월 20일에 도시바 EMI 주식회사에서 발매했다.

이 앨범 수로곡 중 데뷔 싱글은 「返事はいらない(대답은 필요 없다)」였다. 유미는 원래 작곡가 지망이었지만, 알파 레코드를 설립한 무라이 쿠니히코(村井邦彦)의 추천으로, 1972년 7월 5일에 가마야츠 히로시(かまやつ ひろし)가 프로듀스한 싱글로 발매했다. 성적은 미미했다.

다음해의 싱글은 B면에 「비행기구름」이 수록되어 있는 「きっと言える(분명히 말할 수 있다)」였는데 이 싱글도 매출이 3000장 정도로 형편없었다.

그럼에도 이 앨범의 세션으로는 핫피엔도(はっぴいえんど, Happy End)의 호소노 하루오미(細野晴臣)가 이끄는 ‘캐러멜마마(キャラメル・ママ)’가 백밴드로 참가했다. 원래 작곡가 지망생인 아라이 유미 스스로 앨범의 모든 수록곡을 작사·작곡했고 캐러멜마마가 공동 편곡에 참여해서 1집을 발매한다.

프로듀서 아리가 츠네오(有賀恒夫)에 의하면, 백밴드의 연주에 비해 아라이의 가창의 미숙함이 눈에 띄었고,2  반복적인 노래 녹음의 끝에 작품이 완성되기까지는 1년 이상의 시간을 필요로 했다고 한다.

『ひこうき雲』은 아라이 유미가 어릴 때 겪은 친구의 죽음에 대한 경험을 바탕으로 쓴 곡인데, 2013년 만들어진 미야자키 하야오(宮﨑駿)의 ‘바람이 분다(風立ちぬ)’의 주제곡으로 쓰이면서 다시 한 번 주목받게 된다.

2007년 롤링스톤 재팬 9월호에서 특집 기사로 발표한 일본 록 명반 리스트에서 12위에 이름을 올렸다.

Side 1
1. 「ひこうき雲 -Vapor Trail-」 3:26
2. 「曇り空 -Cloudy Weather-」 3:02
3. 「恋のスーパー・パラシューター -Super Parachuter of Love-」 2:55
4. 「空と海の輝きに向けて -Toward The Sky and Gleaming Sea-」(album version) 4:14
5. 「きっと言える -I Know I Can Tell You-」 2:55

Side 2
6. 「ベルベット・イースター -Velvet Easter-」 3:45
7. 「紙ヒコーキ -Paper Plane-」 2:46
8. 「雨の街を -In The Rainy Town-」 4:20
9. 「返事はいらない -No Need To Reply-」(album version) 2:54
10. 「そのまま -Don’t Change-」 3:13
11. 「ひこうき雲 -Vapor Trail-」(short version) 0:56

  1. 현재 이름은 마츠토야 유미(松任谷由) ↩
  2. Off Course의 오다 카즈사마가 마츠토야 유미의 부족한 가창력을 한탄했다는 에피소드를 어디서 접한 적이 있는데, 당시의 내 느낌은 굳이 그가 유미를 디스했다기보다는 ‘뛰어난 가창력의 가수가 그렇지 못한 가수를 객관적으로 평가했네’ 정도의 느낌이었다.(원래 작곡가 지망이었다잖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