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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ang Of Four 공연 후기

올해로 Gang Of Four의 기념비적 앨범 Entertainment!가 발매된지 30년이 되었다. 갱 오브 포는 이를 기념하여 몇회의 영국 순회 공연을 벌였는데 그중 런던 공연에 다녀왔다.

공연장은 The Forum으로 켄티시 타운에 있다. 이곳은 과거에는 타운 앤 컨트리 클럽이란 이름으로 유명했는데 현재는 이름이 바뀌었다. HMV한테 먹혀서 그런 건지 아니면 그 이전에 바뀐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2000명 가량을 수용할 수 있는 곳으로 네임드 뮤지션들이 선호하는 유형의 공연장이다.

문은 7시쯤 열렸고 갱 오브 포의 공연은 9시가 넘어서 시작되었다. 조명이 꺼지고 기타리스트인 앤디 질과 프론트맨인 존 킹이 차례로 등장했다. 오리지널 멤버는 둘 뿐이었다. 하지만 어차피 핵심멤버가 그 둘이니 별 문제는 되지 않았다. 존 킹은 키가 겅중하고 크고, 비쩍 마른, 조금 무서운 얼굴을 한 사람이었고, 앤디 질은 상대적으로 평범한 얼굴이었다.

50줄에 접어든 아저씨들이었지만 에너지만은 엄청났다. 무대에는 3개의 마이크스탠드가 설치되어 있었는데, 존과 앤디가 그 사이를 활보하며 노래를 불렀다. 앤디의 포지션은 기타지만 갱 오브 포의 곡 중에는 코러스가 두드러지는 곡이 많고, 존과 앤디가 주거니 받거니 노래하는 곡도 많기 때문에 앤디도 노래를 많이 불렀다.

엔터테인먼트! 앨범의 30주년 기념 공연 답게 엔터테인먼트!의 수록곡을 많이 불렀다. 30년 전 노래를 부르다 보니, 멤버들 마음도 30년 전으로 돌아갔는지, 존 킹은 상당히 격한 (?) 춤사위를 보여주기도 했고, 앤디 질은 기타 연주 중에 현란한 스텝을 보여주기도 했다. 중간엔 존 킹이 노래를 하며 몽둥이로 전자렌지를 부수는 퍼포먼스도 보여줬는데, 아직까지도 이것의 의미를 모르겠다. 심지어 전자렌지는 작동 중인 것이었다. 나는 맨 앞 줄에 서 있었는데, 저거 저러다 터지는 거 아닌가 노심초사하며 그의 퍼포먼스를 지켜보았다. 퍼포먼스는 존 킹이 박살난 전자렌지를 무대와 관객 사이의 빈 공간에 집어던지는 것으로 마무리 되었다.

개인적인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밴드가 I Parade Myself와 Anthrax를 부를 때였다. I Parade Myself는 그다지 유명한 곡이 아니라 관객의 반응이 시큰둥해서 조금 속이 상했다. 반대로 Anthrax는 앤디의 기타 인트로가 시작되자마자 관객들이 신나서 날뛰기 시작했다. 리듬섹션이 울려퍼질 무렵에서 거의 정신을 놔 버린 것 같다. 이 곡을 듣게될 거란 걸 알았음에도 막상 라이브로 들으니까 더 신이났다. 정말 멋진 곡이다.

Not Great Men이나 At Home He’s A Tourist, I Love A Man In A Uniform, To Hell With Poverty! 같이 유명한 곡을 연주할 때는 관객들이 열광적으로 떼창을 했는데, 싱어롱용 팝송이 아님에도 관객들을 이렇게 만들 수 있다는 게 흥미로웠다. 갱 오브 포가 혁신적인 포스트 펑크 밴드로 유명하긴 하지만, 카탈로그의 면면을 살펴보면 캐치하고 댄서블한 곡이 많다. 이건 당시 포스트 펑크 씬의 전반적 분위기이기도 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포스트 펑크란 장르가 이렇게 까지 오래동안 사람들에게 회자되는 게 이 때문인 것 같다. 단지 실험적이기만 했다면 이렇게 오랜 기간 사랑받기 힘들었을 것이다.

메인세트의 마지막 곡으로 데뷔 싱글인 Damaged Goods를 연주했는데 이때 관객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첫번째 절부터 마지막 백킹 보컬까지 정말 한 소절도 놓치지 않고 따라불렀다. 그동안 가장 유명한 갱 오브 포의 곡이 무엇일지 궁금했는데, 그 궁금증이 단번에 해결되었다.

솔직히 그렇게 기대를 안 했던 공연이었는데, 공연을 보고나서는 마음이 180도 바뀌었다. 왕년의 스타들이 왕년의 히트곡 부르면서 옛날 생각하는 공연일 줄 알았는데, 전혀 그렇지 않았다. 30년된 곡들이 정말 신선하게 들렸고, 존 킹은 열과 성을 다해 노래를 불렀으며, 앤디 질의 카랑카랑한 기타는 여전히 날이 서 있었다. 잠시나마 편견을 가졌던 게 미안할 정도로 공연은 멋졌다. 한동안 별 관심을 두지 않았던 갱 오브 포였는데, 공연을 본 덕분에 다시 팬심에 불이 붙었다. 한동안은 이 공연을 추억하며 즐겁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세트리스트:

Return The Gift
Not Great Men
Ether
We Live As We Dream, Alone
I Parade Myself
What We All Want
?
Anthrax
He’d Send In The Army
At Home He’s A Tourist
Hero
Glass
Natural’s Not In It
Damaged Goods
5:45
I Love A Man In A Uniform
Paralysed
I Found That Essence Rare
To Hell With Poverty!

Animotion / When in Rome 공연후기

2006년 여름, 샌프란시스코

공연소식에 대한 정보는 http://www.remembertheeighties.com 에서 얻었습니다. 티켓은 웹사이트에서 예약을 했고요. 공연장은 Red Devil Lounge라는 곳이었습니다.

확인메일에서 티켓을 공연 90분 전에 박스오피스에서 발급받으라고 했고 길을 헤멜 우려도 있고 해서 숙소에서 한 2시간 전에 출발을 했습니다. 그런데 길도 안 헤맸고 또 티켓 발급도 따로 있는 게 아니어서(샌드위치 우걱우걱 씹고 있던 공연장 주인한테 그 이야기하니까 공연시작하면 그냥 들여보낼 테니 걱정말라더만요 -_-;) 공연장 주위에서 맥주마시고 이상한 사진작가랑 이야기하는 등등 해서 빈둥댔습니다.

공연시작은 6시 반 이랬는데 정작 입장은 7시에 했고 공연은 9시 경에 시작했습니다.(아메리칸 타임?) 암튼 맥주 한 병 들고 공연장에서 빈둥거렸습니다. 공연장이라기보다는 조그만 무대가 있는 홍대클럽하고 똑 같은 분위기 였습니다.(나중에 현지인한테 물으니 꽤 유명한 데이긴 했습니다)

여러 명이서 온 사람들은 서로들 이야기하느라 정신 없었고 저같이 혼자 온 사람은 그냥 하릴없이 공연을 기다리는 분위기였습니다. 옆 자리 사람들 이야기하는거 엿들으니 한 친구가 Duran Duran의 John Taylor의 베이스 실력에 대해 칭찬하더군요. BGM은 ABC! 노래가 중간에 튀니까 야유, The Look Of Love가 나오니까 환호! 좀처럼 보기 힘든 아름다운 장면이었습니다.

암튼 시간은 흘러 Animotion의 등장! 잘 아시다시피 원히트원더 밴드라 어차피 처음 몇 곡은 그다지 큰 감흥은 없었지만(2006년 새 싱글도 불렀습니다) 멤버들의 재치있는 멘트로 분위기는 화기애애했습니다. 전체 청중은 한 30명 된 듯 합니다. 한 대여섯 곡 부르고 여자 싱어가 어느 노래 듣고 싶냐고 하자 청중들이 일제히 I Engineer를 외쳤고 뭐 지체없이 I Engineer가 연주되었습니다.(이 노래는 동영상으로 담았으니 나중에 올리죠)

그리고 피날레를 장식하는 Animotion 최대의 히트곡 Obsession! 다들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Animotion 의 공연은 끝났습니다. 이후 간단히 무대정리하는 동안 쉬는 시간. 삼삼오오 밖으로 나와서 바람을 쐬는 동안 밖에 나왔는데 클럽 뒷문으로 멤버들이 직접 짐을 챙기고 있더군요. 순간 안습 T_T…. 암튼 기회는 찬스라 멤버들과 이야기를 나눴습니다. 공연 좋았다… 뭐 그런… 신나하면서 부트랙 시디도 판다고 해서 5불 주고 한장 사서 싸인도 받았습니다. 그렇게 Animotion을 마무리하고 이어서 When in Rome의 공연…

When in Rome 의 공연 시작전 에피소드 하나…
멤버 한 명의 악기 설치에 문제가 있는지 “I need an engineer”라고 말하더군요. 순간 청중들의 재치있는 답변. “I engineer!”

공연은 시작되고 싱어 등장하면서 첫곡은 Heaven Knows. Promise만큼 히트는 치지 못했지만 캐치한 멜로디의 신스팝 넘버입니다. 이어지는 몇 개의 곡은 아무래도 제가 신스팝 팬이어서 그런지 Animotion의 연주보다 신났습니다. 이 들 역시 2006년 싱글을 불렀습니다. (싱어의 여성스런 제스처로 보건대 게이더군요) 여하튼 청중들도 신나서 춤추고 노래를 따라부르면서 피날레로 그들 최대의 히트곡 Promise를 여러 변주를 섞어서 불렀고 관중들의 환호속에 끝을 맺었습니다.

두번째 공연이라 앵콜곡을 불렀는데 앵콜곡은 Madonna의 Like A Prayer 였습니다. 관중들 신나게 따라부르고 공연을 끝을 맺었습니다. 다들 뿔뿔이 흩어지는 과정에 클럽 문앞에서 Promise 싱글 시디를 사고 있는 와중에 싱어가 왔길래 잽싸게 싸인을 받고 한국에서 왔다니까 좋아하면서 신나게 떠들더군요. 그래서 두세 마디 대화를 나누고 클럽을 나섰습니다.

오스틴파워의 닥터 이블을 꼭 빼닮은 클럽 주인(게다가 닥터 이블 티셔츠를 입고 있었다는)의 잘 가라는 인사를 뒤로 하고 호텔로 향하는 택시 속에서 공연에 대한 만족감에 젖어서 흐뭇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왔습니다.

그 클럽에서 9월에 휴먼리그 공연을 한다는데 그 공연을 보지못하는 아쉬움도 있었고요…

이상 간략한 공연 후기였습니다. 다음으로 본 공연은 The Buzzcocks 와 Santana 공연인데 이 공연들은 다음 기회로….

듀란듀란 공연 맛있었다

명색이 80년대 팝음악을 전문적으로 다룬다는 블로그인데도 듀란듀란의 공연 후기가 뒷북성이다. 뭐 사실 시급을 다투는 일도 아니고 꼭 이 글이 올라오기를 기다리는 이도 없을 것이고 이 블로그가 뭐 대단한 것도 아니고… ^^


여하튼 듀란듀란은 80년대 음악을 들었다는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꼭 보고야 말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을 속된 말로 ‘로망’이라 할 수 있다. 그날 공연장에서 10년 만에 만난 음악평론가이자 영화평론가이자.. 뭐 다양한 삶을 살고 계신 조모씨는 겉으로는 메탈키드의 행세를 하였으나 집에서 몰래 듀란듀란을 듣고 전율했다고 하셨듯이 사실 허다한 여성팬들만큼은 못하겠지만 남성팬들 역시 만만치 않았다.


나는 어떤 편이었냐 하면 이 블로그 대가리에 떡하니 불법 이미지를 장식한 모양새에 알 수 있듯이 대놓고 듀란듀란 팬이었다. 그 대신 메탈을 안 들었지. 한 20년간 나름 우정을 유지하고 있는 친구가 있는데 그 이유가 둘 다 듀란듀란을 좋아하였기 때문이다. 그 녀석 홍콩으로 전근 가는 바람에 듀란듀란 공연 못 볼뻔 했는데 홍콩에서도 공연한다고 신나했다.


서론 길었는데 여하간에 이러한 배경설명이 다소는 필요한 공연이었기에 그렇다. 개인적으로 이 공연은 작년 런던에서 열린 Pet Shop Boys 공연을 보면서 느꼈던 전율과 감동을 서울로 옮겨놓은 공연이었다. 둘 모두 칭송하고 존경하고 아껴오던 팀들이고 비록 21세기부터는 다소 챙겨주지 못한 면이 있으나 그 전까지는 한때 B면의 곡까지 챙겨들었던지라 테이프, LP, CD, mp3로나 듣던 곡들을 그렇게 큰 사운드로 듣는 것도 감지덕지할 판에 육성으로 듣다니! 그것도 내 앞에서 그 보컬의 주인공들이 농담 따먹기를 하면서 말이다.


스탠딩에 자리 잡고 이리저리 공연풍경을 둘러보았다. 역시나 ‘그 남자 작곡 그 여자 작사’에서 보던 추억을 먹고사는 아줌마 팬들의 모습이 압도적이다.(나는 다소 생뚱맞은 아저씨 팬일 테고) 예의 외국인들도 많이 보인다. 한 백인은 그의 양복 속에 불가사의할 정도로 많은 캔 맥주를 사와서는 동료랑 몰래 나눠 마시고 있었다. 라틴계 애인이랑 같이 온듯한 흑인청년이 있었는데 공연 내내 ‘니들이 음악을 알어?’라는 표정으로 무표정하게 서있었다. 뭥미?


듀란듀란 멤버들은 오랜만에 열광적인 반응을 얻어서인지(물론 다른 곳에서도 그런 반응을 얻었겠지만 대형 공연에 많이 목말라 있는 우리나라 청중들의 반응은 그보다는 좀 더 오버하는 것 같고 그래서 공연자들이 인상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사이몬르봉이나 존테일러가 ‘멋지다’는 소리를 연발해가며 공연을 했다. 이런 모양새는 좀 보기 좋은 것으로 공연자와 청중이 궁합이 맞으면 공연이 스무드하고 윤기 좔좔 흐르며 진행될 가능성이 높고 바로 그날의 공연이 그랬다.


개인적으로 뻑간 포인트는 역시 오리지널만큼이나 리믹스 버전도 유명한 The Reflex를 바로 그 리믹스 버전으로 부른 때였다. 물론 그 이외에도 수많은 히트곡이 폭포수처럼 계속 쏟아져 공연 내내 정신이 혼미하기는 마찬가지였다. 다만 아쉬운 점은 물론 조모씨가 말 한대로 오프닝 곡으로 조명 확 켜지며 ‘Please please tell me now’하고 외쳐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여하튼 최근 비욕이나 마룬파이브 등 내가 왜 이런 내한공연이 있는 것에 신경도 안쓰고 있었을까 하는 공연을 몇 개 놓쳤는데 다 못 봐도 아쉬울 것이 없는 공연이었다. 생각같아서는 그들의 공연을 ‘앨범별 공연’, ‘B면곡 공연’. ‘언플러그드 공연’ 등으로 쪼개서 듣고 싶다. 그렇게 해줄 리는 없지만..


아리가또 듀란듀란

Live Aid – Who Played & Quotes

라이브에이드에 관한 글

12.00  Fanfare Wembley
12.02  Status Quo  Wembley
12.19  The Style Council Wembley
12.44  The Boomtown Rats Wembly
13.00  Adam Ant  Wembly
22.06  INXS Melbourne
13.16  Ultravox Wembly
13.34  Loudness Wembly
13.47  Spandau Ballet Wembly
08.51  Bernard Watson  JFK
09.02  Joan Baez  JFK
14.07  Elvis Costello  Wembly
09.10  The Hooters  JFK
15.10  Opus Vienna
14.22  Nik Kershaw  Wembly
09.32  The Four Tops JFK
13.38  B.B King  The Hague
09.35  Billy Ocean  JFK
09.52  Ozzy Osbourne  JFK
10.12  Run Dmc  JFK
15.12 YU Rock Mission Belgrade
14.55 Sade Wembly
15.18 Sting Wembly
10.27 Rick Springfield JFK
15.27 Phil Collins Wembly
15.47 Reo Speedwagon Wembly
15.50 Howard Jones Wembly
18.55 Autograph Moscow
16.07 Bryan Ferry Wembly
11.07 Crosby Stills and Nash JFK
17.24 Udo Lindenberg Cologne
11.26 Judas Priest JFK
16.38 Paul Young Wembly
16.48 Paul Young/Alison Moyet Wembly
17.00 Bob Geldof welcomes America Wembly
12.02 Bryan Adams JFK
17.20 U2 Wembly
12.40 The Beach Boys JFK
18.00 Dire Straits/Sting Wembly
13.26 George Thorogood and the Destroyers/Bo Diddley/Albert Collins  JFK
18.44 Queen Wembly
Video David Bowie/Mick Jagger JFK/Wembly
14.07 Simply Minds JFK
19.22 David Bowie Wembly
14.41 The Pretenders JFK
20.00 The Who Wembly
15.20 Santanna and Pat Metheny JFK
20.50 Elton John Wembly
15.57 Ashford and Simpson and Teddy Pendergrass JFK
21.05 Elton John and Kiki Dee Wembly
21.09 Elton John,Kiki Dee and Wham! Wembly
16.30 Madonna JFK
21.48 Mercury and May Wembly
21.51 Paul McCartney Wembly
21.54 McCartney,Bowie,Townshend,Moyet and Geldof Wembly
21.56 UK Finale Wembly
17.14 Tom Petty JFK
17.30 Kenny Logins JFK
17.49 The Cars JFK
18.07 Neil Young JFK
18.43 The Power Station JFK
19.21 The Thomson Twins JFK
19.39 Eric Clapton JFK
20.04 Phil Collins JFK
20.13 Plant, Page and Jones JFK
20.47 Duran Duran JFK
21.15 Patti La Belle JFK
21.50 Hall & Oates/Eddie Kendricks/David Ruffin JFK
22.15 Mick Jagger JFK
22.28 Mick Jagger and Tina Turner JFK
22.39 Bob Dylan/Keith Richard/Ron Wood JFK
22.55 US Finale JFK

“Quotes”

    • Harvey Goldsmith (Promoter) “If I had stopped to think, I certainly would have said No”
    • Bob Geldof ” If ther`s a problem , you have to go out and solve it “
    • Phil Collins  ” Why am I playing at both Wembly and Philadelphia? Because I`m mad that`s why “
    • Gary Kemp  ” Usually, when we come off stage, there are people waiting with towels, drinks.Here I fell over and no one gave a toss “
    • Adam Ant  ” There are many of my heroes here – people I`ve worshipped from afar “
    • Midge Ure  ” If 2 tossers from Ireland and Scotland can get off their butts and do something , maybe other tossers will do the same “
    • Ozzy Osbourne  ” I came here to play music, and I didn`t really realize the full extent and magnitude of what it is all about. Now I`m here, it`s the greatest event ever “
    • Tina Turner  ” It was the most Electrifying felling being there – no other reason than the cause. I wish I could do even more “
    • Mike Jagger  ” I came to play in Philadelphia because of the cause, because of Live Aid, of course. But I also came to have myself a good time. And I`ve sure as hell done That “
    • Dionne Warwick  ” They say the entertainment industry can never get together. Fooled them again didn`t we? “
    • The Pretenders  ” We Wanted people to stop, to look, to listen and most importantly to help “
    • Sting ” This is what rock and roll is all about. Its an event as much as its music “
    • Bryan Adams  ” I`m just proud to be here. I`m a canadian and tears are not enough. Let`s all do what we can for Live Aid “
    • Judas Priest  ” The energy is there simply because the event creates such a unique feeling “
    • Pete Townshend  ” We always said we`d never play together again. We always meant it. But it would have been kind of difficult not to get together again for this day “
    • Bob Geldof ” I`ve just realized that today is the best day of my life. Now I`m going home to sleep “
    • Tom Petty  ” Two minutes before we came on stage, we decided to play `American Girl`, since this is, after all, JFK stadium “
    • Tony Thomson ” I wanted to be part of the cause. When I take the stage, my chance will finally be here “
    • Eric Clapton ” I chose my songs for the show very carefully. I wanted music that would trace my development; I wanted to show my past and then my future, and also what I`m famous for “
    • Phil Collins ” I was in England this afternoon.. funny old world innit “
    • Jimmy Page ” All these bands going on and no one`s overrunning. That`s a statement in itself “
    • Daryl Hall ” What impresses me about today is that people who have a certain amount of sensititiy and artistic tendencies can be heard, and their music can make a difference “
    • Patti Labelle ” I have been blessed in my life and I don`t take my good fortune for granted. That`s what Live Aid is all about “
    • Mother Theresa ” I can`t do what you can do and you can`t do what I can do. But we both have to do it “
    • Gary Kemp ” It went very quickly. The greatest moment of my life, and it just flashed by “
    • Joan Baez ” We will move a little from the comfort of our lives to understand their hurt “

Pet Shop Boys 런던 공연 후기

2007년 5월 28일

당초 Pet Shop Boys 의 공연은 런던의 Hammersmith Apollo 공연장에서 저녁 7시에 시작하는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나는 그 시간에 친구와 함께 차이나타운에 있는 Misato 라는 일본음식점에서 저녁을 먹고 있었다. 어쭙잖은 몇 번의 공연관람의 경험에 비추어볼 때 이 공연도 역시 8시쯤에나 시작할 것으로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결국 공연장에 도착한 시간은 8시 10분 전이었다. 하지만 예상과 달리 공연은 이미 시작되었다.

Neil Tenant 옹께서는 예의 반듯한 연미복 차림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고 Chris Lowe 옹 역시 언제나 쓰고 있던 야구 모자를 쓴 채 신디사이저를 다루고 있었다. 일행과 나는 이미 겹겹이 쌓인 사람들 틈 사이를 비집고 앞으로 향했다. 워낙에 80년대 음악팬들 사이에서는 구매력이 있는 아티스트인데다 영국에서의 5년만의 공연이라는 것 덕분인지 꽤 큰 규모의 공연장이 사람들로 꽉 차있었다. 하지만 어느 리뷰에서도 언급했듯이 연령층은 아무래도 중년층에 더 가까워보였다.

무엇보다도 특이한 것은 – 사실 자연스러운 것이겠지만 – 관객의 절반은 게이나 레즈비언 등 이른바 동성애자들로 짐작되는 이들이었다는 점이다. Neil Tenant 스스로가 커밍아웃한 게이이고 그들의 음악 역시 대놓고 표방하지는 않았지만 일렉트로닉 뮤직에 디스코를 감미하여 그 누구보다도 게이코드에 충실한 음악을 선보여 왔기 때문에 게이피플들이 이 애완동물가게소년들에게 보이는 각별한 애정은 이상할 것이 없었다.

Pet Shop Boys 의 공연 자체도 어찌 보면 게이코드에 맞춰져 있었다. 무대의 그래픽은 Gilbert And George 의 작품을 연상시켰고, 두 ‘소년’이 무대에서 그리 잘 움직이지 않는다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채용된 댄서들의 춤은 이를 데 없이 게이스러웠다. 특히 댄서들이 – 한 댄서의 이름은 Naked Holiday 였다 – 황금빛의 카우보이 복장을 한 채 선보인 스퀘어댄스와 동구권 군인복장을 한 채 선보인 꽈배기 춤은 그 하이라이트였다. 거기에다 춤 솜씨 없는 Neil 아저씨께서 손수 통아저씨 춤까지 선보여 일행과 나는 통쾌하게 웃지 않을 수 없었다.(신은 Neil 옹의 춤 솜씨 대신 작곡실력과 노래 솜씨를 주신 것 같다)

이제 음악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그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새로울’ 것이 없었다. 라이브이긴 하나 연주는 이미 프로그래밍된 것이었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도 없는데다 – 즉흥연주나 현장감을 중시하는 이들에게는 재미없을 것이지만 – Neil Tenant 의 보컬 역시 (대단한 실력이라고 해야겠지만) 스튜디오 앨범의 목소리와 조금도 다름이 없었다. 그 청명한 코맹맹이 보컬이 앨범에서 듣던 바와 다름이 없으니 공연의 현장감은 두 위대한 ‘소년’들께서 내 눈앞에서 공연을 하고 계심을 보고서야 존재감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기껏해야 쏘울풀한 보컬을 강조하기 위해 채용된 흑인여성 보컬의 애드립만이 현장감을 느끼게 해줄 뿐이었다.

여하튼 Rent, Being Boring, Always On My Mind, It’s A Sin, Home And Dry, Minimal, Suburbia, Opportunity 등 과거와 현재로 이어지는 그들의 히트곡이 연달아 연주될 때마다 플로어는 뜨겁게 달아올랐고 – 곳곳에서 게이들이 멋진 춤 솜씨를 선보였고 심지어 애정행각까지(!) – 새삼‘히트곡 정말 많구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객들이 가장 일심동체가 된 곡은 역시 게이들의 찬가라 할 수 있는 Go West 였다. Neil 옹의 지시 아래 관객들은 일사분란하게 Go West 를 외치며 서쪽으로 가자는 손동작을 했다. 그런데 신나는 노래임에도 불구하고 나에게는 어쩐지 쓸쓸하고 아련한 기운이 느껴졌다.

다음 날 Financial Times, Times2 등 몇몇 영국언론에서 발표된 그들의 공연에 관한 리뷰는 대단히 호의적이었다. 하기야 감히 누가 이 두 거물을 비판할 것인가? 공연을 해주심이 감지덕지한 것이지.

관련기사
http://www.ft.com/cms/s/7fca9f94-0df5-11dc-8219-000b5df10621.html http://www.digitalspy.co.uk/music/a58765/pet-shop-boys–hammersmith-apollo-may-27.html

연주 리스트
We are the Pet shop boys
Left to my own devices
I’m with Stupid
Suburbia
Can you forgive Her
Rent
Minimal
Opportunities
Shopping
Heart
Home and Dry
Se a vide e
Dreaming of the Queen
Flamboyant
Numb
Paninaro
Integral
Always on my Mind
Domino Dancing
West End Girls
Where the streets have no name
Sodom and Gomorrah show
It’s a sin
So Hard
Go West
Being Bor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