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 보관물: sticky

Lee Ritenour – This Is Love[1988]

This Is Love Ritenour 1998 album.png
By Source, Fair use, Link

1980년대는 확실히 째즈의 전성기가 아니다. 물론 당시에도 Miles Davis가 원기왕성하게 활동을 펼치기는 했지만, 더 이상 차트를 점령하는 그런 장르는 아니었다. 그 즈음부터는 ‘째즈바’라는 장소를 찾아가거나 아니면 고급 레스토랑의 이지리스닝 계열의 배경음악으로 쓰이는 정도고 당시 제일 인기 있는 째즈곡은 Kenny G의 Songbird인 것이 현실이었다. 그래도 여전히 째즈라는 장르를 진지하게 탐구하는 뮤지션들도 여전히 많았을 텐데 그 중 하나가 째즈 기타리스트 Lee Ritenour가 아닐까 생각한다. 이 앨범은 1988년 발매되었는데 낭창낭창한 기타 연주가 매력적인 앨범이다. Sonny Rollins의 Alfie’s Theme과 Randy Newman의 Baltimore를 멋지게 리메이크했는데 오리지널 곡들도 수려하다. 개인적으로는 보컬이 가미된 Dream Away가 맘에 들었는데, 솔직히 R&B의 맛이 진해서 이 정도면 그냥 째즈라는 장르라고 분류하기 보다는 어덜트컨템포러리라고 하는 편이 맞지 않나 하는 생각도 든다. 여하튼 무더운 여름 낮에 시원한 커피숍에서 Lee Ritenour의 이 앨범을 들으며 레모네이드를 마시면 무척이나 상쾌한 경험이 될 것 같다. 확실히 춤추기에 적당한 앨범은 아니다.

Landscape : From the Tea-Rooms of Mars to the Hell Holes of Uranus [1981]

Landscape - From The Tea-rooms Of Mars album cover.jpg
By Source, Fair use, Link

“Einstein a Go-Go”와 “Norman Bates” 등의 히트곡을 남긴 Landscape는 1974년 런던에서 결성됐다. 이들은 처음에는 락, 펑크, 재즈 등이 뒤섞인 음악을 시도했으나 이후 컴퓨터프로그래밍과 일렉트로닉 드럼 연주에 기반을 둔 음악을 시도하기 시작했다. From the Tea-Rooms of Mars to the Hell Holes of Uranus는 Landscape가 셀프타이틀 데뷔 앨범을 1979년 발표한 이후1981년 두 번째로 내놓은 스튜디오앨범이다. 그리고 그들이 내놓은 세 개의 스튜디오 앨범 중에 가장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그리고 신쓰팝의 스타일을 형성하는데 한 축이 된 앨범이 되었다. 앞서 언급했던 그들의 히트곡 두 개는 다 이 앨범에서 탄생한 히트 싱글이다.1 일본어를 포함한 다양한 언어의 전화 교환원의 목소리가 뒤섞인 효과음으로 시작되는 “Einstein a Go-Go”는 1981년 4월 차트 5위까지 올랐고, 중후한 신서사이저 연주가 특징적인 “Norman Bates”는 같은 해 6월 40위까지 순위에 올랐다. 앨범은 1992년과 2002년 재발매되기도 했는데 참고로 2002년에는 “Eastern Girls” 등 오리지널 앨범에 없는 네 곡이 추가되었다.

  1. 다만 영국 차트에서만 순위에 올랐다

Morrissey – I Am Not a Dog on a Chain [2020]

Morrissey - I Am Not a Dog on a Chain.png
By Source, Fair use, Link

어제 HDTracks에서 고음질 음원으로 구입하여 듣고 있다. 80년대 뮤지션 중에서 지금도 꾸준하게 앨범을 내고 있는 솔로 아티스트들을 꼽자면 생각나는 이들이 Talking Heads의 David Byrne, The Jam과 The Style Council의 Paul Weller, 그리고 The Smiths의 Morrissey 정도다. 모즈는 내가 듣고 있는 이 앨범을 작년에 발표했고 올해 또 새로운 앨범 Bonfire of Teenagers를 발표할 것을 예고하고 있다. 참으로 정력적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분인데. 암튼 전체적인 톤은 ‘아 모리씨 솔로 앨범이구나’하는 느낌이다. 앨범 제목과 동명의 곡을 지금 듣고 있는데 앨범 제목과 동일해서 그런지 더 귀에 쏙 들어오는 느낌이긴 하다. 그리고 이전 곡에서는 상당히 강한 여성 백보컬을 사용해서 인상적이었다. What Kind of People Live in These Houses?라는 곡은 왠지 The Smiths 의 찰랑거리는 쟁글팝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여하튼 전체적인 곡들의 보컬은 여전히 녹슬지 않은 – 사실 David Byrne의 보컬은 ‘이미 좀 나이 들었다’라는 느낌인데 – 톤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갖가지 기행(?)을 용서해줄 마음이 조금은 생긴다. 고집 꺾고 조니 마나 다른 멤버들과 화해하고 완전체로 내한공연을 펼쳐준다면 그의 모든 기행을 다 용서해주겠지만, 그런 일이 일어날까?

Nu Shooz – Poolside(1986)

Nushooz poolside1.jpg
By Source, Fair use, Link

Nu Shooz는 흔히 말하는 원히트원더인 것이 사실이다. 그들의 최고의 히트곡은 소개하는 이 앨범의 두 번째 수록곡은 미드템포의 댄스곡 I Can’t Wait로 빌보드 핫100 차트에 1986년 6월 14일에 3위까지 올랐다. 당시 1위곡은 Patti LaBelle & Michael McDonald의 Own My Own, 2위는 Madonna의 Live To Tell이었으니 정말 최고의 강자들 사이에서 그나마 선전한 것이라 여겨진다. 앨범에서는 이외에도 Point of No Return가 빌보드 핫100 차트 28위까지 오르는 등 어느 정도의 인기를 누렸다. 개인적으로는 I Can’t Wait보다 이 곡을 더 좋아한다. 여하튼 전체적인 앨범 분위기는 1980년대 신쓰팝과 댄쓰팝을 절묘하게 적용하여 청량감을 느끼기에 딱 좋은 그런 곡들로 채워져 있다. 앨범 제목마저 Poolside니만큼 당시 인기를 끌었던 TV시리즈 Miami Vice에서 풀장 파티를 벌이는 장면에서 나오면 딱 좋을 그런 곡들이다. 이들과 비교할만한 유사한 밴드를 들라면 개인적으로는 Animotion을 들고 싶다. Obsession과 I Can’t Wait의 분위기도 어딘가 유사하고, 여성 보컬을 전면에서 내세운 신쓰팝 밴드, 그리고 원히트원더라는 공동의 운명 등등 유사점이 많기 때문이다. 여하튼 여름에 듣기 좋은 청량감 있는 신쓰팝을 원한다면 이 앨범을 추천한다. 능력 되시는 분은 풀 옆에서 칵테일과 함께 즐겨도 좋을 듯.

Morrissey – Viva Hate

Morrissey-Viva Hate.jpg
By Source, Fair use, Link

Morrissey가 The Smiths를 떠난 후 처음으로 내놓은 스튜디오앨범이다. The Smiths는 밴드 명을 제목으로 한 데뷔앨범은 1984년 내놓은 이래 1987년 마지막 앨범 Strangeways, Here We Come에 이르기까지 매년 한 장의 스튜디오앨범을 내놓았는데 이 앨범이 1988년 발매되었으니 역시 1년마다 앨범 한 개씩 내놓는 그 습관을 그대로 유지한 것이다. 햇수로는 1년이지만, The Smiths의 마지막 앨범과의 시간 갭은 6개월이라고 하니 이미 그룹이 해체되기 전부터 앨범 작업을 차곡차곡 준비해놓은 것 같다. Johnny Marr의 빈 자리는 the Durutti Column의 Vini Reilly가 맡았다. 프로듀서는 The Smiths 시절 같이 작업했던 Stephen Street를 기용하여 전체적인 톤은 상당 부분 The Smiths의 연장선상에 있다. 앨범에서는 Everyday Is Like Sunday와 Suedehead가 특히 사랑받았다. 재밌는 것이 I Don’t Mind If You Forget Me는 그룹을 떠나 Morrissey가 솔로 커리어를 시작하게 만든 Johnny Marr에 관한 곡이라고 한다. 앨범 마지막 곡인 Margaret On the Guillotine은 아마도 음 ……(노래 마지막에 길로틴이 덜컹하고 내려오는 소리를 효과음으로 넣었다) 앨범 커버는 The Smiths 시절에는 영화의 한 장면이나 유명 작가 등의 사진을 쓰던 것과는 달리 Morrissey의 사진을 크게 줌인해서 박아넣었고 이후 상당 기간 동안 이 스타일은 그의 솔로 앨범 커버의 특징이 된다.

1. “Alsatian Cousin”
2. “Little Man, What Now?”
3. “Everyday Is Like Sunday”
4. “Bengali in Platforms”
5. “Angel, Angel Down We Go Together”
6. “Late Night, Maudlin Street”
7. “Suedehead”
8. “Break Up the Family”
9. “The Ordinary Boys”
10. “I Don’t Mind If You Forget Me”
11. “Dial-a-Cliché”
12. “Margaret on the Guillotine”

Jermaine Jackson – Dynamite

Jermaine-Jackson-Dynamite84.jpg
By Source, Fair use, Link

요즘 음악을 즐겨 듣는 이들에게 ‘다이너마이트라는 노래 알아?’라고 묻는다면 당연히 BTS의 곡을 말하는 것이라 생각하겠지만, 물론 같은 이름의 다른 곡들도 있다. 그 중 하나가 Jermaine Jackson이다.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그는 잭슨패밀리의 일원으로 가족 그룹에서 동생 Michael에 이어 두 번째 보컬을 맡았다고 한다. 다이너마이트는 1984년 발표된 스튜디오 앨범 Jermaine Jackson에서 싱글 커트되어 그해 빌보드 핫100차트 15위까지 오르는 인기를 얻었다. 뮤직비디오는 여성들이 간수인 교도소의 죄수로 갇혀 있는 Jermaine 이 교도소를 탈출한다는 내용인데 안무랄지 분위기가 Michael Jackson의 이런저런 뮤직비디오에서 빌려오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닮아 있다.

Janet Jackson : Control

A young woman poses in front of a red background. She is wearing a long black button-up jacket with matching gloves, pants and headdress. The headdress flips her black hair forward over the right side of her face. To her left is a blue trapezoid that tapers downward, and reads "Janet Jackson" above it and "Control" below.
By Source, Fair use, Link

1986년 Janet Jackson의 세 번째 스튜디오앨범으로 발매된 Control은 그의 앨범 중에서도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남을 만하다. 첫 앨범 Janet Jackson이 미국 차트에서 63위에 오르는 등 준수한 성적을 냈지만, 두 번째 앨범 Dream Street는 최고 성적 147위에 오르는 저조한 실적을 냈기 때문에 세 번째 앨범의 부담은 매우 컸다. 세련된 모던 풍의 R&B의 댄스 넘버로 채워진 3집 Control은 미국 차트 1위, 영국 차트 8위, 그리고 기타 국가에서도 준수한 성적을 내며 2집 부진의 우려를 깨끗이 씻어내는 인기를 얻었다. 싱글로는 When I Think Of You가 싱글 차트 1위에 올랐다. 4집의 대표곡 Rhythm Nation과 비교하면 전체적으로 보다 청량한 이미지의 댄스 넘버가 우세하다. R&B라고는 하지만 오히려 당시 최고의 인기를 구사하던 Madonna 풍의 댄스팝의 분위기에 더 가깝다는 생각이 든다. 미드템포의 Let’s Wait Awhile이 그래도 가장 R&B에 가깝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빨간 바탕에 컴퓨터그래픽 이미지로 윤색되어 있는 자넷 잭슨의 모습이 그려진 커버도 상당히 인상적인데 다음 앨범에서 자넷 잭슨이 캡을 쓰고 강렬한 댄스를 선보이기 전까지는 그에 대한 인상을 상징하는 이미지가 되었다.

Talking Heads, 2021년 그래미 특별공로상 수상 예정

Grammy Award 2002.jpg
By Source (WP:NFCC#4), CC BY-SA 4.0, Link

Talking Heads 가 2021년 그래미에서 특별공로상을 수상할 예정이다. 이 아트락의 선구자들은 평생공로상을 수상할 것이다. 이들과 함께 같은 상을 수상하는 이는 Selena, Salt-N-Pepa, Grandmaster Flash & The Furious Five, Lionel Hampton, Marilyn Horne 등이다. Talking Heads는 여태 두 번 수상 후보에 오른 적은 있지만 – 1983년 “Burning Down The House”로 베스트 락공연에, 그리고 “Storytelling Giants”로 베스트컨셉트뮤직비디오 부문에 – , 한 번도 그래미를 수상한 적이 없다. Talking Heads의 마지막 공식 공연은 2002년 락앤롤 명예의 전당에서의 공연이었다. 그래미 수상식은 2021년 1월 31일 온라인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사회는 Trevor Noah가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