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es Vacances de Monsieur Hulot / Mr. Hulot’s Holiday

마치 오래된 휴양지 그림엽서를 보는 듯한 영화다. 카메라는 영화 시작 후 한참동안을 여름휴가를 가기 위해 난리법석을 피우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그 와중에 윌롯씨 – Mon Oncle 에서도 등장했던 – 의 투덜투덜 자동차는 굉음(!)을 내면서 휴양지를 향해 갈지자로 달려간다. 카메라는 휴양지를 롱샷으로 잡으면서 한 컷에서 많은 이야기를 한다. 어이없지만 악의 없는 윌롯씨의 실수는 사람들을 귀찮게 하기도 하고 심지어 싸움을 불러오기도 하지만 결국 영화 말미에서 윌롯씨의 실수로 인한 불꽃놀이는 한밤중에 사람들이 잠을 깨고 함께 즐기는 계기가 되기도 한다. 이렇듯 영화는 자잘하고 아기자기한 에피소드가 이어진다. 사람들이 휴양지를 떠나는 날 윌롯씨는 내심 휴양지에서 만난 여인과의 만남을 기대하지만 모두들 부산하게 떠나버리고 기다리다 지친 윌롯씨는 투덜투덜 자동차에 몸을 싣는다. 마지막 휴양지 풍경에 우표가 찍히는 마지막 장면은 인상적이다. 자끄타티의 알터이고 윌롯씨가 처음 등장한 1953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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