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s a Riot with Spy vs S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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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질(質)을 떠나서 투입된 양(量)만을 놓고 보자면 Billy Bragg의 Life’s a Riot with Spy vs Spy만큼 투입 대비 산출이 좋았던 음반도 없을 것이다. 앨범의 길이가 15분 57초에 불과하고 – 그래서 카셋테잎에는 한 면에만 노래가 녹음되어 있다 – 쓰인 악기는 노래를 부른 Billy Bragg의 기타밖에 없는 이 앨범은 EP가 아닌 정식 음반으로 분류되어 당시의 앨범 차트에 올랐는가 하면 급기야 NME가 선정한 역대 가장 위대한 500개의 앨범에서 440위에 오르기까지 했던 앨범이니까 말이다. 물론 버스킹을 통해 실력을 다진 Billy Bragg에게 있어 이 앨범은 다른 어떤 뮤지션의 앨범보다 더 공을 들였다고 해도 – 즉 질적으로 뛰어난 – 할말이 없고 앞서의 상업적/비평적 성공이 이러한 사실을 잘 말해주고 있다. 비슷비슷한 멜로디에 비슷비슷한 창법으로 들리기도 하지만, 어쨌든 이 앨범을 듣고 있으면 당시 영국의 젊은이들이 느꼈을 감정 혹은 정서가 귀를 통해 가슴으로 전해진다. 당대의 The Jam의 노래에서도 느낄 수 있고 바다 건너 Bruce Springsteen의 노래에서도 느낄 수 있었던 그런 거칠면서도, 그런 면에서 생생한 제1세계의 노동계급으로 살아가는 젊은이의 혈기와 울분 뭐 그런 것들이다. 개인적으로는 The Man in the Iron Mask가 맘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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