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t Shop Boys / Actual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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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tually는 “사실” 잘 뽑아진 하얀 가래떡 같은 느낌이 든다. 앨범은 억지로 짜낸 듯한 멜로디가 아닌 원래 이전에 익숙하게 들어오던 듯한 멜로디의 – 마치 퇴적층에 오랜 동안 쌓여 있다가 Neil Tennant라는 고고학자에 의해 발굴된 듯한 – 곡들로 구성되어 있다. 멜로디는 사치스러울 정도로 화려하며 단정하다(It Couldn’t Happen Here에서는 Ennio Morricone와 공동작업하기도 했다). 또한 이전 앨범 Please에서와 달리 자신들이 직접 프로듀싱을 맡은 이 앨범에서는 한층 발전된 고급스럽고 잘 어레인지된 편곡솜씨도 선보인다. 가사는 1집과 마찬가지로 여전히 물질주의적이고 위선적인 현실에 날카로운 메스를 갖다 대고 있다. 사랑노래 조차도 평범하지 않다. Blue Eyed Soul의 대가 Dusty Springfield와 듀엣으로 부른 What Have I Done To Deserve This에서는 물질적인 사랑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여피 연인을 조롱하고 있다. 한 마디로 1집을 통해 화려하게 선보였던 Pet Shop Boys표 댄스팝이 실질적으로 완성된 앨범이라 할 수 있다(흔치 않은 1집 보다 잘난 2집 이다). 또한 이 앨범은 댄스팝이 단순히 소비 지향적이며, 한번 듣고 흘려버릴 음악이 아닐 수도 있다는 사실을 증명해주었다. 한편으로는 앨범표지에서 Neil Tennant의 하품하는 모습은 – Chris Lowe는 여전히 진지하지만…(누가 이 사람 웃는 표정의 사진 있음 좀 올려줘요) – 마치 ‘우리 음악을 뭐 그렇게 심각하게 들을 필요 없어’라고 말하는 듯해서 흥미롭다.(sticky)

“I love you, you pay my rent” — Rent 中에서

Tracks
1. One More Chance (Lowe/Orlando/Tennant)
2. What Have I Done to Deserve This? (Lowe/Tennant/Willis)
3. Shopping (Lowe/Tennant)
4. Rent (Lowe/Tennant)
5. Hit Music (Lowe/Tennant)
6. It Couldn’t Happen Here (Lowe/Morricone/Tennant)
7. It’s a Sin (Lowe/Tennant)
8. I Want to Wake Up (Lowe/Tennant)
9. Heart (Lowe/Tennant)
10. King’s Cross (Lowe/Tenna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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