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M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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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MO2008(cropped)” by YMO2008.jpg: The_Junes of Flickr.com
derivative work: Solid State Survivor (talk) – YMO2008.jpg. Licensed under CC BY 2.0 via Wikimedia Commons.

굳이 YMO를 이야기하는 이유 두가지. 작년 가을에 일본에 갔을 때 놀란 일이 있다. 타워 레코드에서 신보들을 구경하고 있는데 귀에 익은 음악이 들렸다. YMO의 [Rydeen]이었다. 나온지 십년도 넘은 음악이 갑자기 나오는 이유가 뭐지, 란 생각이 들었다. 알고 보니 YMO의 베스트 음반이 새로 발매된 탓이었다. 일본 젊은이들은 여전히 그들을 일종의 ´전설´로 여긴다. 일본 대중음악인으로선 미국과 유럽 등지의 음악인에게 영향을 준 최초의 그룹이었으니까. 두 번째는 얼마전 국내 발매된 사카모토 류이치의 음반 [BTTB] 탓이다. [Tong Poo]이라는 타이틀의 음악이 사카모토 류이치의 피아노 연주로 흘러나오고 있다. 기억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YMO 시절에 사카모토 류이치가 만들었으며 YMO의 대표곡 중 하나로 꼽히는 곡이다. 새로운 감흥을 자아내는 것이다.

사카모토의 국내 공연이 예정되어 있어선지 요즘 그에 대한 이야기들이 간헐적으로 들려오는 것도 작은 이유다. YMO는 키보드의 사카모토 류이치, 베이스와 키보드의 호소노 하루오미, 그리고 드럼과 키보드의 다카하시 유키히로로 구성된 3인조 그룹이었다. 도쿄 대학 출신의 사카모토 류이치는 전형적인 인텔리 음악인이며 그룹의 리더였던 호소노 하루오미는 음악 제작과 연주를 겸했으며 다카하시는 록 음악인으로 활동하던 인물이다. YMO는 80년대 일본 음악의 지형도를 완전히 바꿔놓았다. 엔카와 댄스, 그리고 록으로 삼분되어 있던 일본 음악계에 테크노라는 새로운 장르를 들이밀었던 것이다. YMO 멤버들은 차갑고 정형화된 음악을, 공연장에서 마치 로봇 같은 매너로 연주했다. 중국의 인민군복을 입고 무대에 등장해 세간에 충격을 던지기도 했다. 이들은 노래의 제목을 장 뤽 고다르의 영화제목에서 빌어오는 등 혁신적인 대중음악을 들려줬다. 그리고 미국으로 발걸음을 향했다.

이들이 외국무대로 향한 것은 [솔리드 스테이트 서바이버 Solid State Survivor]라는 앨범을 발표한 직후였다. YMO의 무개성적인 테크노음악은 당시 록 음악의 대안을 찾고 있던 서양 젊은이들에게 어필했으며 미국 시장에서 앨범을 발매한 YMO는 일본 대중음악인으로선 최초로 세계순회 공연을 하는 활발한 활동을 벌인다. 80년대 초반, 일본에선 ´YMO붐´이라는 현상이 일어나기도 했는데 그만큼 청년들에게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던 셈이다. 83년에 해산을 한 YMO는 이후 1993년에 멤버들이 다시 모여 신작 앨범을 녹음하기도 했는데 전성기 만큼 열광적인 반응을 얻진 못했다. 이미 음악계의 판도가 댄스풍의 테크노음악으로 바뀌어버린 뒤였기 때문이다. 이들의 음악은 더 이상 젊은 층에 어필할 무엇인가를 상실하고 있었다. 아쉽게도. YMO에 대한 객관적 평가는 다를 수 있다. 이들은 시기적으로 운이 좋은 셈이었다. 전자악기의 보급에 발맞춰, 테크노 음악이라는 새로운 가능성을 들고 나온 셈이었으니까.

하지만 YMO 덕에 이후 일본에서 테크노 음악이 계속적인 흐름을 만들 수 있었으며 그 정신적 자양분을 YMO가 제공하였음엔 의문의 여지가 없다. 이번 공연에서 사카모토 류이치가 [Tong Poo]를 연주할까. 만약 그렇다면, 이미 20여년 전에 일본에서 음악적 신화를 구축했던 세 음악인의 자취를 흐릿하나마 다시 접할 수 있을 것 같다. 사족 한가지. 일본의 젊은이들이 YMO에 갖는 대단한 존경심과 애정을 확인하고 싶은 분은 국내에서 출판된 일본의 판타지 만화 [가면 속의 수수께끼]를 꼭 찾아서 보길 바란다. 이 만화를 그린 작가는 YMO의 대단한 매니아인 듯한데 만화 곳곳에 그들의 음반 자켓과 음악인들 캐릭터를 재치있게 그려넣었다. 그 재미가 쏠쏠하다. <글: 김 의 찬> 출처 http://www.odemusic.co.kr/(주의 : 현재는 야동 사이트로 연결됨)

디스코그래피
1978 Yellow Magic Orchestra EMI
1979 Solid State Survivor EMI
1980 Public Pressure [live] Alfa
1980 Xoo Multiplies EMI
1981 BGM EMI
1981 Technodelic EMI
1983 Naughty Boys Restless
1983 Service Restless
1984 After Service [live] Restless
1993 Technodon EMI
1997 Yellow Magic Orchestra [Import Bonus Tracks] Sony Music
2003 Zosyoku Japanese Import
2003 Yellow Magic Orchestra: U.S. Edition Sony Mus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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