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arade

휴가지에서 남편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다며 이혼하겠다고 호언장담하고는 집으로 돌아왔더니 집은 텅텅 비어있고 남편은 차가운 시체가 되어 있다면? 바로 그 꼴을 아름다운 여인 레지램버트(오드리햅펀)가 당하게 된다. 황당해 하는 그녀 앞에 매력적인 이혼남 피터죠슈아(캐리그랜트)가 나타났고 그녀는 그에게 연정을 느낀다. 한편 CIA의 정보원이라는 버튜모어는 남편이 CIA의 돈을 가져갔다며 그 돈을 찾아올 것을 주문하고 남편의 옛 전우였다는 세 남자 역시 레지램버트를 같은 이유로 협박한다.  그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히치콕의 그것을 닮아 있다. 더구나 극 중반쯤 되면 그 돈이 어디 있는지 범인이 누구인지 대충 짐작될 정도로 반전이 그리 훌륭하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나름대로 스타 시스템을 이용하여 관객이 보기 편하도록 성의껏 만든 오마쥬 역시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 싶다. 특히 서늘한 아름다움의 소유자 오드리햅펀이 등장하니 말이다. 지방시의 심플한 파스텔톤의 의상들이 그녀의 전성기 미모를 받쳐주고 있다. 음악은 헨리맨시니가 맡았으니 오드리햅펀의 바로 직전 작품인 ‘티파니에서 아침을’의 스릴러 버전이라 해도 어색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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