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z W Wodzie(물속의 칼, 1962)

로만 폴란스키의 장편데뷔작. 안드레이 부부가 보트 여행을 가던 도중 한 청년이 히치하이킹으로 둘과 동승하게 된다. 안드레이는 청년에게 보트 여행에 동참할 것을 권유하여 어울리지 않는 셋의 보트 여행이 시작된다. 처음 안드레이가 청년에게 베풀었던 부르주아적인 너그러움은 차차 한 마리 암컷을 두고 수컷 두 마리가 벌이는 팽팽한 성적 긴장감으로 발전한다. 안드레이는 계급적 우월함을 무기로 청년을 몰아세우고 자존심강한 청년은 그런 그에게 노골적으로 반항한다. 카메라는 이러한 셋의 긴장감을 인물의 원근배치를 통해 적절히 통제한다. 마침내 갈등은 폭력적인 양상으로 발전한다. 필립 노이즈 감독의 Dead Calm를 연상시키는 삼각구도이지만 노이즈의 그것이 보트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증폭되는 공포의 경험에 집착하고 있다면 이 작품은 역시 그 한정된 공간에서 더욱 밀도가 높아지는 계급적 갈등과 성적 긴장감을 다루고 있다. 깔끔한 영상배치와 재즈 음악이 잘 어우러지는 소품이다.

참고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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